좀 늦었습니다만 메타의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를 정리하고, 1월에 많이 반등한 메타의 주가전망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었으며 매수/매도에 대한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2022년 4분기 실적요약
메타의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슬라이드 원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주 핵심내용만 요약했으니, 혹시 풀 버전을 보시고 싶은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메타(META)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슬라이드 >
메타는 2월 1일에 22년 4분기 실적과 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간략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총매출(Revenue)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
-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
하지만 미래를 위한 자본적 지출인 Capex는 4분기에만 약 80%, 2022년 전체로는 약 60% 정도가 증가했습니다. 메타가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다는 건 잘 아실 텐데요. 재무보고서와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투자는 전년 대비 40%가 늘었으며, 회사는 앞으로도 계속 메타버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주가는 왜 올랐나?
▣ 올해 주가는 36% 상승
메타의 주가는 올해 약 36% 상승했습니다. 1월만 놓고 보면, 거의 55%까지 상승했는데요. 다른 빅테크 업체들과 비교해도 메타의 상승률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정리한 4분기 실적이나 22년 실적으로는 이렇게 상승하는 메타주가를 이해하기 좀 어렵습니다. 다른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 서비스 사용자 수 증가와 광고단가 감소
제가 IT회사를 오래 다니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서비스 기반 IT회사들은 사용자 수 증가가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특히 SNS서비스들을 다수 보유한 메타에선 DAU(일일 활성 이용자수)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지를 꼭 살펴야 합니다.
DAP는 메타가 제공하는 여러가지 서비스 이용자 수를 합산하여 보여주기 위해,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용어입니다. 즉,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의 서비스 일일 이용자수를 합산한 수치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 수치는 2022년 작은 비율로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22년 4분기 DAP 29.6억 명으로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DAP/MAP 비율이 79%로 일정하기 때문에 월간 이용자수도 똑같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이용자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성장비율은 낮아 보이지만, 3분기 대비 4분기 이용자수는 약 3천만 명 증가로 절대 볼륨으로는 적은 수가 아닙니다.
페이스북 일일 이용자수도 4분기에 처음 20억 명을 달성했습니다. 서비스 이용자수가 빠지지 않고 지속 성장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지면 회사가 언제든지 매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기반이 됩니다.
더불어, 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2022년 4분기에 메타의 모든 서비스의 광고 노출 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나, 광고단가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습니다. 22년 한 해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광고 노출 수는 18% 증가했으나, 광고단가는 16% 감소했습니다.
메타의 2022년 총 매출은 전년대비 1%밖에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광고단가가 16%나 감소했으나, 서비스 이용자수의 증가와 광고 노출 수의 증가로 총매출이 감소하지 않고 유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22년에 달러강세로 인한 수익감소분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메타의 매출 상승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컨퍼런스 콜 주요 내용 정리
미국 기업들은 분기 실적발표일에 여러 매체들과 콘퍼런스 콜을 통해 실적공유 및 향후계획, 그리고 매체들과의 Q&A를 진행하는데요. 이번 콘퍼런스 콜에서 주커버그가 했던 발언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회사의 비즈니스는 여전히 견고
위에서 정리한 것처럼 회사가 만든 서비스 이용자수는 감소하지 않고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DAP기준으로 일일 사용자는 29.6억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는데요. 이것은 시장에서 메타 앱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틱톡 등의 경쟁 서비스로 인해 사용자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더불어 회사는 22년 4분기에 11,000명 감원을 발표했고, 비 핵심 프로젝트들을 정리하면서 비용절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콘퍼런스 콜에서는 '2023년에는 "효율성"중심의 경영을 펼칠 것"이라 말하면서, 회사가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실적개선을 하겠다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 Reels를 통한 수익창출 + AI + 메타버스
회사는 아래 3가지로 미래 수익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각각에 대해서 핵심만 요약했습니다.
1) Reels를 통한 수익창출
회사가 최근 몇 분기동안 Tiktok과 같은 숏폼 비디오 서비스인 Reels 사용자수와 시청시간 증가에 집중했다. 이제는 충분한 스케일이 되었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에, Reels를 통해 광고노출수 및 수익증가에 집중하려고 한다.
2) AI
AI엔진은 광고 효율성 증가, 컨텐츠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엔지니어 업무 효율성 증가에 이미 기여하고 있다. AI사용이 증가하면서 컴퓨터 연산이 CPU중심에서 GPU중심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AI는 실제로 메타의 핵심사업인 광고 효율성을 증가시켜서 매출증가에 기여할 것
3) 메타버스
메타버스를 궁극적인 회사의 미래로 생각하며, 올해에도 새로운 헤드셋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미 왓츠앱에서는 1억 명의 사용자들의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이것은 메타버스로의 확장에도 긍정적이다.
정리
시장에서는 Reels 광고증가와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증가 부분을 많이 반겼고, 그동안 메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을 의식하면서 주가를 상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위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만, 메타는 400억 달러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잔액과 합산하면 시가총액의 12.5%에 달하는 규모)했는데, 이것도 최근 주가상승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메타에 대한 불안요소는 남아 있습니다. 특히, 메타의 과도한 메타버스 투자비용과 투자대비 성과가 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상황입니다. 메타가 과도한 주가하락으로 인해 주가가 많이 반등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전고점을 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꼭 한 번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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