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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제 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by 주부너구리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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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제 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2023년 1분기에 많은 기술주들의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특히 전기차 주식들이 많이 반등했는데요. 테슬라는 연초 대비 77%, 루시드는 32%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리비안은 연초대비 주가가 23%나 하락하여 아직 반등을 시작하지 못한 모습인데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종목 중 하나인 리비안의 현재 상황과 향후 주가전개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매수/매도에 대한 추천이 아니므로,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1분기 전기차 주가 반등


주요 전기차 회사들의 2023년 주가변화
주요 전기차 회사들의 2023년 주가변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3년 1분기에 전기차 회사들의 주가가 많이 반등했습니다. 테슬라는 전고점 대비로는 아직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연초대비 78%가량 반등했고, 루시드나 전기차 ETF인 Global X Autonomous and Electric Vehicles ETF도 10~30% 사이에서 반등했는데요. 

올해 기술주들의 반등은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베어마켓 랠리라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유독 국내에서 많이 투자하고 있는 리비안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원인파악을 위해 리비안의 현재 재무제표와 문제점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비안의 현재 상황분석


▣ 리비안 재무재표

리비안 연간 손익계산서, 단위는 백만달러

리비안은 2022년 16억 5,800만 달러의 연간 매출을 냈습니다. 분명 매출은 2021년 대비 급격히 성장했습니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아직 큰 적자 상태입니다. EBITDA에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만, 2021년과 2022년에는 대규모 투자목적 지출이 있었으므로 적자가 발생한 것 자체는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리비안은 2021년 IPO로 약 120억 달러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 약 66억 달러의 현금을 사용했으며, 현재 약 116억 달러의 현금이 남은 상태입니다. 쉽게 생각했을 때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려면 남아있는 116억 달러와 추가로 확보하는 현금으로 언제까지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혹은 적자규모를 감소시키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리비안 전기차 생산능력

현재 리비안의 유일한 생산공장인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

리비안은 현재 일리노이주 노멀에 유일한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R1S, R1T 픽업트럭, 그리고 투자자 및 고객인 아마을 위한 배달 밴 및 배터리 셀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이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연간 15만 대이며 2023년까지 20만 대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4년 완공 목표인 조지아주 제2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2024년에는 연간 4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2025년까지 해외 공장 2곳을 추가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차량납품 실적은 아직 생산능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2022년 리비안은 목표치인 25,000대에서 700대가 빠진 약 24,300대 차량을 생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50,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공장의 생산능력에 비해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팬데믹 기간 생산이 원활치 못했던 점과 다양한 공급망 문제, 그리고 아직 경험미숙과 새로운 공정추가로 인한 생산 프로세스의 비효율성에 있습니다. 

 

▣ 리비안의 단기목표

2022년 4분기 어닝 콜에서 리비안 CEO는 '생산량 증가'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비용축소' 2가지를 단기적인 목표로 언급했습니다. 회사는 이미 2022년 비용절감을 위해서 전체 인력 중 화이트 칼라 위주 6%의 인력을 감원했으며, 엔지니어 위주 인력 재배치 및 생산 프로세스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비안이 전환사채 매각으로 13억 달러 현금을 확보했다는 기사
리비안이 전환사채 매각으로 13억 달러 현금을 확보했다는 기사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에는 아직 116억 달러 가량의 현금이 있습니다만, 추가적인 현금확보를 위해 전환사채 매각으로 13억 달러의 현금을 추가 조달했습니다. 회사는 현재 확보된 현금으로 최소 2025년까지 회사를 지속시킬 수 있는 상태라 밝혔는데요. 전기차 시장에 점점 더 많은 경쟁업체가 생기고 있고, 전기차 자체도 발전하는 상황이라 리비안은 2023년~2024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비안이 가지고 있는 악재들


▣ 조지아 공장 설립 난항

리비안이 진행 중인 조지아 제2 공장은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가 되어야 착공이 가능합니다. 이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규모는 약 5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조지아 주로부터 약 15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약속받았으나 이와 관련된 법적 소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센티브 안의 주요 내용은  리비안이 향후 25년간 조지아 주에 재산세 7억 달러를 감면받고, 2028년까지 일자리 7,500개를 창출하면 5억 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것인데요. 하지만 2022년 리비안의 저조한 실적을 본 주민들이 환경과 경제영향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리비안은 만약 조지아 주의 세금 감면 혜택이 없을 경우, 공장설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며 주요 언론들은 아직 공장 건설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리비안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최대 주주 아마존의 배달 밴 계약 독점권 종료

리비안이 테슬라에 납품하는 밴 전기트럭 모습
리비안이 테슬라에 납품하는 밴 전기트럭 모습

2019년 아마존은 리비안에 최대주주로 투자하면서, 2030년까지 리비안이 생산하는 10만 개의 전기배달 밴을 독점 구매하기로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최근 1만 개의 밴만 구매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리비안의 입장이 곤란해지고 있습니다. 

리비안의 전기배달 밴은 아마존과의 계약에 의해 아마존에만 독점 공급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구매를 거부할 경우, 밴을 다른 곳에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 현재 독점 조건을 제거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리비안이 만약 판매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만, 현재 아마존의 공급계약이 리비안의 상당 예상매출을 차지하며 독점조건 제거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향후 이 계약갱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관찰해야 합니다. 

 

▣ 낮은 생산목표와 경쟁심화

리비안은 2023년 차량 생산목표를 전년도의 2배인 5만대로 발표했고, 한때 6만 2천대까지 언급한 바 있으나 최종적으로 5만 대가 목표로 설정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5만 대라는 수치는 회사의 최대 생산능력인 15만 대에 비해 작은 수치이며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과거 테슬라가 전기차를 생산하던 시절에는 전기차 시장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포드나 GM, BMW와 같은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와 제품생산을 진행하고 있고, 테슬라의 전기트럭이 2024년 상용화될 예정이라 리비안의 경쟁상황이 점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낮은 마진과 높은 비용

조지아 공장을 포함하여 리비안은 2023년에도 많은 비용지출이 예상됩니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리비안 매출이 약 40억 달러인 반면, 사업 운용 및 설비투자 비용으로 약 60억 달러가 지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영업마진도 좋지 못한 편인데요. 2015년 테슬라가 5만 대 차량을 출고했을 때 매출 총 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이 21.3%를 기록했던 반면, 리비안은 2023년 같은 규모의 차량을 출고했을 때 약 -66%의 매출총이익률로 큰 적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작년 말 리비안은 너트 조임 결함을 이유로 약 1만 2,200대의 차량을 리콜했고, 이후에도 안정성 논란으로 미국 규제 당국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동차 회사들의 리콜 사태는 어느 곳에서나 있습니다만, 많은 비용이 부담스러운 리비안의 입장에서 리콜은 특히 뼈아픈 부분일 듯합니다. 

 

 

리비안의 투자 기회


현재 리비안의 주가는 약 13달러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주가는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만, 회사가 아직 12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아직 테슬라가 상용화하지 못한 전기트럭이라는 차별화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비용절감에 대한 기대로 인해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일부 투자기관에서는 최저가 5달러, 최고가 55~60달러로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Factset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00% 이상의 잠재적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의견들은 정확한 근거가 없으므로 이를 해석하는데 상당한 주의를 가져야 합니다. 

만약 지금 시점 리비안 투자를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리비안이 2023년 내에 확실한 성과 (판매량 증가와 비용절감)를 보여줄 것에 대한 높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러한 성과는 2023년 3분기에는 확실히 가시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전기차라면 어디든 투자하면 수익을 내던 시대는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젠 테슬라도 예전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주기 힘든 상황이며, 이 시기에 나타난 전기차 신생업체인 루시드, 리비안 등도 마찬가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테슬라도 회사가 수익을 내기 전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리비안은 현재 전기차 신생업체 중에선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주목받고 있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크므로, 만약 수익이 난다면 리스크에 상응하는 큰 수익도 있겠습니다만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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