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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용어

버핏지수로 살펴보는 주식시장 과열여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by 주부너구리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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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과열여부나 향후 주식시장을 전망하는 지표는 무수히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조하는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란게 있습니다. 지수는 이름대로 투자대가 워런버핏이 만들었습니다. 

버핏지수는 단기적 관점의 성장성 중심 주식투자보단 장기투자에서 중요시하는 벨류에이션과 지수 중심 인덱스 펀드(ETF) 투자에서 참고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아래에 버핏지수의 개념과 활용법을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버핏지수란?

국가 경제규모 대비 주식시장의 가치를 평가

'버핏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비율입니다. 식으로는 아래와 같이 표현됩니다. 

버핏지수(%) = 주식시장 시가총액 전체 / 국내총생산(GDP)

일반적으로 버핏지수가 70~80%이면 증시는 저평가, 100% 이상이면 고평가 상태라고 평가하는데요. 지수를 구하는 식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만, 국가별로 버핏지수는 당연히 다르며, 실제로는 특정구간에서 저평가/고평가를 나누는 것보단 지난 기간동안 평균치 대비 현재 지수가 어떤 범위에 있는지에 따라 주식시장 과열여부를 판단합니다.

우리나라 버핏지수는?

주요 국가들의 버핏지수는 GuruFocus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버핏지수도 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재 99.55%로 확인됩니다. 

우리나라 버핏지수 변화추이
우리나라 버핏지수 변화추이

TMC는 Total Market Cap의 약자로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총합을 의미합니다. 경우에 따라 분모값을 'GDP + 중앙은행 총 자산'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일단은 녹색선의 값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지수의 의미인데, GuruFocus사이트에서 지수의 의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버핏지수 해석
우리나라 버핏지수 해석

 기존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버핏지수는 '다소 과대평가'된 구간초입에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2021년에 우리나라 버핏지수는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버핏지수는?

미국 버핏지수 변화추이
미국 버핏지수 변화추이

미국의 버핏지수는 현재 170.2%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2021년도에 버핏지수는 거의 200%에 육박했습니다.

미국 버핏지수 해석
미국 버핏지수 해석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버핏지수는 국가별로 기존 히스토리와 비교하여 분석해야 하는데요. 미국은 현재 '상당한 고평가구간'에 있습니다. 최근에 살짝 꺽였습니다만, 2022년 10월 이후로 가파르게 상승한 상태입니다. 

워런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의 현금보유량 변화추이
워런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의 현금보유량 변화추이

워런버핏은 버핏지수에 맞춰서 충실하게 최근 주식비중을 줄이고 현금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워런버핏은 버핏지수가 하락했던 2022년 10월 이후 현금비중을 높여, 현재 역대최고치의 현금을 보유 중입니다. (버핏의 현금보유에는 미국 단기국채를 포함합니다.) 

버핏지수 해석 및 활용방법

왜 2021년도에 버핏지수가 최고치였을까? 

일단 미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2021년도 이후로 GDP가 역성장한 적은 없으므로, GDP는 현재보다 작은데 분모에 있는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더 컸던 상황입니다. 주식시장이 과열되었던 거죠. 모든 요인을 다 알 순 없습니다만, 크게 2가지 영향요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코로나 지원금이 주식시장으로 빨려들어감

잘 아시는 것처럼 코로나 시기에 많은 국가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코로나 지원금(보조금)을 살포했습니다. 이 돈이 생활소비로 연결되었다면 주식시장은 상승하지 않았을 텐데요. 상당한 코로나 보조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갔습니다. 

코로나 시기는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올랐습니다. 상식적으로 경기가 좋아야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코로나와 같은 양적완화(국가가 유동성을 살포하는 것) 시기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도 주가가 상승하여 버핏지수가 상승합니다

2) 자사주 매입 증가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배당을 하면, 이익잉여금은 자본에 보태지지 않고 주주들에게 나눠집니다. 일반적으로 배당을 하는 기업들은 '배당락'이란 게 있는데요. 그러면 시가총액이 감소합니다.

하지만,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자본은 줄어들지만 시가총액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효과로 주가가 상승하여 시가총액이 증가하는데요. 최근 급증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버핏지수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버핏지수가 상승한 것은 자사주 매입효과가 제법 클 거라 생각합니다. 시가총액을 자기 자본으로 나눈 값을 PBR이라고 하는데요. 자사주 매입으로 자기 자본이 줄어들면 PBR이 증가합니다. 

S&P500 평균PBR 변화추이
S&P500 평균PBR 변화추이

S&P500의 평균 PBR차트입니다. 코로나 이전 3.5였던 평균 PBR이 현재 4.3까지 상승한 상태입니다. IT버블이 있었던 2000년대 초 이후로는 최고점에 가까운 수치라 자사주 매입이 제법 큰 영향을 줬을 거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히 보려면 S&P500 자사주 매입규모 변화까지 봐야 합니다. PBR이 상승하는 요인은 자기 자본이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시가총액이 증가해서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

다만, 우리나라는 자사주 매입효과가 적을 듯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자사주 매입이 미국만큼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버핏지수로 예측하는 하반기 주식시장

현재 시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확실히 고평가 구간이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고평가 초입구간입니다. 버핏지수만으로 볼 때, 우리나라 주식지수는 좀 더 상승여력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상승여력보단 하락 가능성이 커 보이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버핏지수 만으로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미국 주식시장이나 환율, 글로벌 경기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우리나라도 폭락 가능성이 크고, 환율이나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하락할 수 있으며, 최근처럼 미국이 고금리의 국채를 많이 발행하면 채권시장으로 유동성이 옮겨가면서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5년 S&P500과 코스피 지수 변화추이
최근 5년 S&P500과 코스피 지수 변화추이

최근 5년으로 봤을 때에도 S&P500 상승구간에 KOSPI가 하락한 적은 있으나, KOSPI만 독자적으로 상승했던 구간은 없습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이 버블이므로,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이건 단순히 버핏지수 하나만으로 분석한 현황과 예측입니다. 주식시장을 하나의 지수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다양한 요소들과 함께 버핏지수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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