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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반도체 주식, 역사적 업싸이클 과정일까? 고점일까?

by 주부너구리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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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반도체 주식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크게 상승한 섹터였습니다. 최근 1년동안 해외에서는 AI 시대의 핵심이 된 엔비디아를 비롯하여 마이크론(Micron), 퀄컴, 브로드컴 등의 기업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국내에서는 HBM 시장 점유율 1위로 대표되는 SK하이닉스와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유진테크 등의 기업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특정 기업을 고르지 못했더라도 국내외 반도체 관련 대표 ETF들도 최근 1년동안 주가가 50~80%가량 상승했습니다. 1년 투자성과로는 결코 나쁘지 않고, 반도체 사이클도 이제 시작단계라는 평가들이 많아 지금이라도 반도체 주식이나 ETF에 투자해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론 반도체 주식은 아직 투자가치와 성장여력이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2~3년 이상 장기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반도체 주식에 대한 각종 증권사 리포트와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반도체는 정말 미래필수품인 것 같네요 (출처: 마이크로소포트 AI이미지)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 상황

미국 경제 상황

▣ 정부와 민간투자 합작으로 유동성 풍부

이전 포스트에서도 적었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로 진행되는 '정치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탈탄소화'와 '리쇼어링'을 목적으로 관련 산업 인프라에 대한 정부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그런 정부투자를 기반으로 민간투자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투자가 합작하여 기술혁신이 일어날 때 주가지수도 상승
정부와 민간투자가 합작하여 기술혁신이 일어날 때 주가지수도 상승 (출처: NH증권 보고서)

NH투자증권 보고서에서 인용한 자료인데, 정부와 민간투자가 동시 상승하는 구간에 S&P500지수도 같이 상승했던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11월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남아 있어서, 미국은 대선 전까진 이렇게 유동성 풍부한 경제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보다 빨리 유동성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실업률 증가로 인해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짐

 금리인하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실업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 지수는 당분간 3%초반대에서 관리되겠지만 실업률은 한번 상승하면 잘 떨어지지 않고, 한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급등하는 성향이 있으며, 실업률 상승시점이 경기침체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고용시장 둔화 및 실업률 증가, 가계부채 증가는 금리인하와 가장 밀접한 관계
고용시장 둔화 및 실업률 증가, 가계부채 증가는 금리인하와 가장 밀접한 관계 (출처: 하나증권 보고서)

보시는 것처럼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24년 1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트랜드이며, 고금리로 인해 오토론이나 신용카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일반 가계들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소비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공통적으로 이민규제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대선 이후론 실업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업률 때문에라도 현재 시장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올해 9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와 민간단체가 풀고 있는 유동성이 물가상승을 자극할 가능성도 높아, 대선 직후부터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금리 인하가 9월에 시작되더라도 그렇게 큰 폭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 주식시장 상황

▣ 주식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양극화'

정부 지원과 AI열풍을 기반으로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투자, 소비,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잘되는 섹터와 기업에 순이익이나 시가총액도 쏠리는 현상인데요. 

M7으로 불리는 미국 기술 대기업에 시가총액 및 이익률 쏠림현상, 그래도 아직 프리미엄이 남았다고 판단
M7으로 불리는 미국 기술 대기업에 시가총액 및 이익률 쏠림현상, 그래도 아직 프리미엄이 남았다고 판단

메그니피센트7으로 알려진 미국 테크 대기업의 PER이 S&P500을 50%이상 능가하고 있으며, 시가총액도 S&P500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보유와 낮은 부채율로 경기침체나 고금리가 지속되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더불어 2024년 미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약 66%로 1위를 차지했는데, 2위인 미디어는 26%, 3위 식품/생필품유통은 약 20%로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같은 섹터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AI시대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와 리쇼어링 정책의 수혜주인 마이크론, 퀄컴, 브로드컴 등 일부 기업이 반도체 섹터를 주도하고 있고, 소비 수준의 양극화로 고가 화장품이나 크루즈 여행, 명품 등 수입이 감소하지 않은 부유층 선호 제품/서비스 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보이는 반면, 가성비가 애매한 제품/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하반기 및 2025년에도 양극화 트랜드는 지속될 듯

상반기 내내 좋은 성과를 보인 섹터 및 기업들의 주가는 주도주 및 섹터 로테이션으로 하반기에 잠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만, 2025년까지 중장기적으론 여전히 현재 주도주와 섹터들이 계속 높은 주가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련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현재 반도체와 같은 주도업종에 대한 정책들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리쇼어링 정책의 핵심인 반도체 기업들은 여전히 정치적인 지원과 보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M7으로 대표되는 기술 대기업들은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약한 경기침체기에는 다른 기업들보다 이익을 유지 혹은 증가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고금리와 실업률 증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 양극화 트랜드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섹터까지 다 언급할 여유는 없습니다만, 반도체 섹터 및 기존 주도주들은 앞으로 약간의 조정기간을 거치더라도 적어도 2025년까진 주가상승을 이어갈거라 생각합니다.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 상황

국내 경제 상황

▣ 미국 주도의 경기 확장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함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함 (출처: 이데일리)

누구나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국가인데요. 2023년 12월 부로 20년 만에 미국 수출규모가 중국 수출규모를 추월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경제정책 및 산업경기에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의 성과도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특히 반도체 섹터는 AI와 리쇼어링 정책적 수혜로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의 이익과 주가가 많이 올랐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상황

▣ 다양한 리스크 존재

우리나라 경제가 미국 주도의 경기 확장성향을 가지면서 주식시장도 미국과 많이 싱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요. 이 외에도 여러가지 리스크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최근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거래대금 감소가 관찰됩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 때에는 일반적으로 조정 내지 하락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강 달러로 인한 환율약세 현상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려면 달러약세 전환이 꼭 필요한데,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진행되더라도 고금리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강달러 현상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대미무역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대미 무역 흑자국들을 대상으로 10% 공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대미무역 규모가 감소하여 우리나라 무역수지 전체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 코스닥 모두 거래대금 감소가 관찰됨
최근 코스피, 코스닥 모두 거래대금 감소가 관찰됨 (출처: 하나증권 리포트)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거래대금 감소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VIX지수가 최저점을 형성하고, 버핏지수는 최대치를 갱신하여 전체적인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어, 조정장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주식시장에 조정장이 시작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반도체 섹터는 아직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음

삼성전자, 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2024년 4분기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 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2024년 4분기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 (출처: 하나증권 리포트)

일반적으로 반도체 섹터는 영업이익률이 하락 전환하는 시기에 맞춰 주가 조정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4분기까지 아직 상승여력이 남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 시총 비중이 최고점에 이르고 있어,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반도체 업종 자체로는 아직 주가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주식, 어떻게 투자할까?

기존 주도주 위주 투자

▣ 미국 반도체 주요 주식들

미국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 주식들 최근 1년 주가변화추이
미국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 주식들 최근 1년 주가변화추이 (출처: 구글 파이낸스)

2024년 상반기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5개 종목을 우선 뽑았습니다. 각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이유는 간략히 아래와 같은데요. 

  • 엔비디아: 설명이 필요없는 AI대표 수혜주,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은 약 700~1,200%에 달함
  •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AI관련 서버/스토리지/마더보드 등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 2023년 AI서버 매출시장의 10%차지, 최근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3%증가한 36억 달러, 순이익은 71% 급증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I시스템에 사용되는 HBM 및 DRAM, NAND메모리 수요증가, 전년 대비57.7% 분기매출 성장, 앞으로 DRAM 수요 증가전망
  • 브로드컴: 맞춤형 AI칩 개발 능력으로 AI분야 2대 선택 기업으로 평가됨, 최근 분기 매출 43% 증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
  • 퀄컴: 2024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대비 11% 성장, AI관심이 커지면서 퀄컴 고급 칩셋에 대한 수요도 증가, 자동차, PC 등 다양한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2024년 하반기와 2025년까진 AI서버 및 관련 장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브로드컴과 같은 AI대표 수혜 기업들이 어느 정도 주가상승을 이어갈거라 예상하는데요. 상대적으로 상반기에 관심이 적었던 아래 기업들도 하반기 및 2025년에는 좀 더 많은 주목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애플: 2024년 후반 AI기능을 탑재한 iPhone16 출시, iPhone교체 및 AI기술 수혜를 모두 받을 것으로 예상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I수요로 DRAM와 NAND 메모리 제품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 미국 리쇼어링 정책의 수혜
  • AMD: Windows10 지원중단에 따른 PC교체 수혜, 서버 CPU시장 점유율 확대 중, On-Device AI PC시장의 수혜기업, AI 및 GPU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 
  • 인텔: On-Device AI PC시장 성장의 수혜기업, Windows10 지원중단에 따른 PC교체 수혜, 미국의 반도체 리쇼어링 관련 정부지원의 수혜, 향후 팹리스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지도 기대 중
  • 퀄컴: Windows 노트북용 ARM 기반 프로세스 출시 진행 중 (기존 x86위주 PC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On-Device AI 구현

개인적으론 애플, 인텔, 퀄컴 3개 기업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단순 관심이 아니라 좀 더 면밀한 분석을 통해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국내 반도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정도

벌써 1년 이상 AI반도체 생산장비 매출상승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좀 더 조사해봐야 겠습니다만, AI반도체 생산장비에 대한 수요는 정점을 찍지 않았을까 생각하여, 향후에는 DRAM 및 HBM과 같은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더 중점이 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반도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2개 기업 모두 코스피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 주가 상승여력이 아주 크다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지금보다 2배상승하려면 최소한 코스피 지수는 3,300~3,500은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건 쉽지 않아 보이네요.

ETF 투자도 괜찮아 보임

▣ 국내외 반도체 ETF는 최근 1년간 40% 이상 상승

국내외 주요 반도체 ETF 최근 1년 주가변화추이
국내외 주요 반도체 ETF 최근 1년 주가변화추이 (출처: 구글 파이낸스)

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어렵고 두려운 분들은 위와 같은 국내외 대표 반도체 ETF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최근 1년동안 반도체 ETF 주가는 40~80% 이상까지 상승했는데요. 각 상품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국내) KODEX 반도체 ETF (091160)
  • (국내) TIGER 반도체 ETF (091230)
  • (해외) iShares Semiconductor ETF (SOXX)
  • (해외) VanEck Semiconductor ETF (SMH)

SMH ETF가 SOXX ETF보다 최근 1년 실적이 좋았던 것은 SMH ETF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SMH ETF에서는 20%비중을 엔비디아로 가져가는데, SOXX ETF는 개별 종목 최대비중을 8%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성과가 좋다고 앞으로의 성과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형태의 투자든, 단기적으론 조정장을 조심하시면 좋겠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과열징후를 보이고 있어서 단기적으론 조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투자엔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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