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주식시장에 잠재적 악재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는 8월 10일에 발표예정인 7월 CPI가 소폭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치이며, 두번째는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 중소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6개 대형은행의 잠재적 다운그레이드를 검토 중이란 내용입니다.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했던 여파로 폭락장까지 오지 않더라도 일시적 조정이나 하락장이 시작되지 않을지 예민하게 체크해야 하는 시기인데요. 먼저 알려진 2가지 악재내용을 정확히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세요.
7월 CPI와 고용지표
CPI 소폭 반등, 근원CPI 하락
미국 7월 CPI가 약 1년 만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7월 CPI에 대한 시장 예측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으로 6월 3.0% 대비로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위에 보시는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전망치는 7월 +3.4%, 8월 +3.9%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ore CPI (근원CPI)는 4.7%로 전월 대비 0.1% 낮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근원CPI가 하락하고 대표CPI가 상승한 원인은 최근 상승하고 있는 유가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7월 고용지표 완화, 임금상승은 계속
7월 고용지표는 187,000명이 증가하여 시장 기대치였던 20만 명보다 약간 적었습니다. 이 수치는 전월 185,000명 신규 고용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만, 실업률이 3.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라 신규고용이 급등할 상황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당 평균 소득도 연준 목표치보다 소폭 높았습니다. 7월 평균 소득은 연간 4.4% 상승했는데, 이것은 연준의 4.2%보다 조금 높은 수치입니다.
관건은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
결국 시장이 원하는 것은 ①인플레이션이 2%대로 안정되어 금리인상이 중단되고 ②고용지표와 임금상승은 소폭 꺽이면서 약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서 ③결과적으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Fed Watch에서는 2023년 내에 추가 금리인상 없이 2024년 봄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되는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역시 변수는 인플레이션인데요. 7월 대표CPI가 소폭 상승해도 근원CPI가 하락한다면 연준은 금리인상 없이 상황을 좀 더 주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준도 약한 경기침체로 인플레이션을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8월에도 CPI가 추가 상승한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직은 일부 기관의 추정치입니다만, CPI가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할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7월 CPI를 주식시장이 어떻게 해석할지, 그리고 8월 CPI가 어떻게 나올지 계속 주목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미국 중소은행 신용등급 하락
무디스가 10개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8월 7일 무디스가 10개 미국 중소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6개 거대은행을 잠재적 강등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일단 각각의 은행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신용등급이 강등된 중소은행: M&T Bank, Pinnacle Financial Partners, Prosperity Bank, BOK Financial Corp 등
- 강등검토대상 은행: Bank of New York Melon, US Bancorp, State Street, Truist Financial 등
신용등급을 강등 혹은 강등 검토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많이 노출된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감소: 높은 금리와 원격 근무로 인한 사무실 수요감소
- 수익성 압박과 유동성 위험 증가: 높은 이자율로 고정금리증권과 대출 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은행들의 유동성 위험이 증가함
- 2024년 초 미국의 약한 경기침체 임박: 많은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하락 예상
무디스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 (건설 및 사무실 대출)에 노출이 많은 중소 은행들이 경기 침체와 사무실 수요 약세에 대한 리스크가 좀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연초부터 언급되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회사인 JLL에 따르면 2023년 2분기동안 전 세계 사무실 임대 물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글로벌 공실률은 1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모건 스탠리는 미국 사무실 공간의 약 20%가 비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개 기관 모두 2023년 하반기와 2024년 상반기까지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사무실 위주의 상업용 부동산은 당분간 실적이 계속 저조할 것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은행위험은 모든 산업위험으로 빠르게 퍼집니다. 만약이라도 상반기와 같은 은행파산이 몇 군데에서 더 생긴다면 주식시장은 쉽게 폭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그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고, 미국정부도 강한 대처를 하겠습니다만 안전하다고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침체는 계속 알려진 이슈로 얘기되면서 그 위험성이 실제만큼 강조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하반기 중에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하나라도 터진다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미국주식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2023년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약한 경기침체 가능성 높음
주식시장이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중소은행 신용등급 강등을 통해 약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신용평가회사들이 약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에 2가지 뉴스 이외에도 7월 중국 수출입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주요 중국주식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정 수준의 경제적 타격을 입더라도 중국을 계속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양국은 서로에게 가장 큰 비중의 무역대상국이라 중국의 경기침체는 미국에게 일정 수준의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비중을 천천히 줄여야 할 시점
개인적으론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실적전망이 확실치 않은 미국주식 비중은 천천히 줄여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거시적인 경제상황을 제외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관들의 주식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는 최소한 주식비중을 늘이지 않고 관망하거나, 목표수익에 도달한 주식들은 매도하면서 현금을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달러환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으니 환차익으로 얻는 수익까지 감안하면 어느 정도 추가적인 시장상승은 그냥 눈감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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