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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달러환율, 1350원을 돌파할 수 있다? 미국 장기채 투자는 괜찮을까?

by 주부너구리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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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이후 달러환율은 하루 만에 1,325원에서 1,344원까지 약 20원이 치솟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해진 엔화환율은 떨어져야 했지만, 일본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달러와 함께 상승했습니다. 

모든 것은 연준이 연내 한 번 더 1/4% 금리를 인상할 수 있고, 고금리 환경은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분석에서 발생한 것인데요. S&P 500과 나스닥은 최근 5일 동안 각각 3.3%와 4.2%가 빠졌습니다. 

4분기 달러환율과 미국 장기국채 투자가 괜찮을지, 달러환율은 어디까지 올라갈지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파적인 연준, 상승하는 국채금리와 하락하는 주식시장

고금리는 생각보다 길게 유지될 수 있음

지난 주 목요일 연준은 9월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연내 0.25%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19명의 연준 멤버 중 12명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시기 별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예상 변화추이
시기 별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예상 변화추이

문제는 향후 금리도 점점 더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3개월 전엔 2024년 기준금리가 4.6%라 예상했지만 이번엔 5.1%로 상승했으며, 2025년 추정치는 3.4%에서 3.9%로 상승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고점 기록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최고점을 돌파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최고점을 돌파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퍼지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10년 내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은 여러 가지로 환율과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데요.

쉽게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현재 시점에 10년 뒤에 미국 국채금리가 4.4840%가 될 거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게 왜 주식시장을 하락시키고, 달러환율을 높이는 걸까요?

제가 제 블로그 포스트에도 여러 번 썼습니다만, 미국 국채는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무위험자산입니다. 현실적으로 리스크 없이 4.484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수단이란 건데요. 

과거 10년 동안 S&P500은 약 연 8%의 성장률로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많이 올랐다는 서울 아파트 가격도 10년동안 연 4% 정도밖에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무위험자산으로 4%가 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나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다른 자산들도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 시작한다면? 미국 국채는 달러로 사야 하기 때문에, 미국 외 국가들의 자산은 결국 달러를 사서 국채를 사는 수순이 될 겁니다. 그럼 달러수요가 높아질 테고, 달러가치가 상승하겠죠. 달러환율이 상승하는 원리입니다. 

 

달러환율과 엔화환율의 변화

왜 달러환율과 엔화환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을까

달러-원환율과 엔화-원환율의 최근 5일 변화추이
달러-원환율과 엔화-원환율의 최근 5일 변화추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환율이 오른 것은 그렇다 치고, 엔화환율은 왜 올랐을까요? 일본은 금리를 올린다 하지도 않았고, 기준금리는 아직도 마이너스 상태인데 말입니다. 

1) 일본 장기국채 수익률도 올랐음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변화추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변화추이

최근 들어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74%로 최고점에 있습니다. 일본은 기준금리는 -0.1%로 유지하지만, YCC곡선이란 독특한 정책으로 2023년 7월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 상한선을 1%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7%를 넘어 최고점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물론 이것이 엔화환율이 상승한 근본적인 이유는 아닙니다.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준 발표이전부터 0.7%를 넘어 최고점 수준이었거든요. 이번에 연준 발표 이후 엔화환율이 상승한 건 2번이 더 주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2)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해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음

일본에 엔화환율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성명관련 기사
일본에 엔화환율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성명관련 기사

일본은 FOMC 이후 22일에 '엔화의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사실상 시장에서는 드디어 일본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포기하고 YCC정책도 포기할 수 있을 거라 해석한 거죠.

이런 으름장만으로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엔화환율을 상승시켰습니다. 물론 위에 환율 그래프에서 보신 것처럼 22일 이후에 엔화환율은 다시 하락했는데요. 

엔화환율이 다시 하락한 이유

일본은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현재 양적완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일본은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현재 양적완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일본은 메시지와 다르게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양적완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YCC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거죠. 

일본 통화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2%대의 인플레이션'에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많이 상승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이라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최근에 제가 작성한 엔화환율에 대한 글을 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좀 더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엔화환율이 하락하는 이유와 반등 가능성

엔화환율이 8년 만에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다시없는 800원대 엔화'라는 평가로 많은 분들이 엔화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엔화환율은 조금 반등하다 최근 다시 8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stock-raccoons.tistory.com

그래서 달러환율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반기에도 1,300원대 이하로 떨어지긴 힘들 듯

미국이 정말 기준금리를 연내 추가 인상한다면,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2%에서 더 벌어지게 되므로 달러환율은 자연스럽게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환율을 방어할 수단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우리 경제상황을 참고할 때 기준금리 3.50%가 상한선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미 최근 은행예금 금리가 4%를 넘고, 적금금리가 7~8%대 상품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우리나라 국채금리뿐 아니라 금융채 등 시장금리도 같이 상승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자산수익률이 4%를 넘었는데, 우리나라 국채나 금융채 금리가 그 이하에서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채 금리 변화 추이
최근 우리나라 금융채 금리 변화 추이
금융채 1년물과 6개월 물 금리는 신용대출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와 밀접하게 연관되는데요. 이미 1년물 금융채 금리가 최근 4%를 넘었습니다. 예적금도 덩달아 이자율이 높아졌고, 주담대 금리도 7%를 재돌파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지금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지면서 영업실적은 낮아지고,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다시 부동산 시장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전반에 큰 압력을 줍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환율방어 수단도 마땅치 않습니다. 외환보유고는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도 좋지 않고, 경기회복력도 좋지 않아 외화가 들어올 구멍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의 변화추이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의 변화추이

개인적으론 하반기 중에 한 번은 1,350원을 돌파할 듯

저는 언론기사에서 하반기에 달러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때에도, 개인적으로 하반기 내내 1,300~1,350원 사이에서 달러환율이 움직일 거라 예측했는데요. 물론 이건 맞췄다고 의미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 단순히 운이 좋아 어쩌다 맞췄다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한데요. 

개인적으론 현재 시점에서 하반기에 달러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기준금리 차이는 더 벌어지거나 현재 상황이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고, 무역수지는 좋지 않으며 외국인 투자가 유입될 여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에서는 이미 환율 변동 관련 변수들이 모두 나왔고 패턴 상 추가적인 환율인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은 4분기 중에 달러환율이 1,35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무리

외부변수가 사라지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

현재 시점에서 달러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은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경제상황이 급격히 나빠져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고금리로 유지하는 것은 다분히 중국 때리기 목적도 섞여 있어 기준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본은 오히려 사용할 카드가 많아 보입니다. YCC정책을 조금 더 수정해 볼 수도 있고,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살짝 포기할 수도 있으며, 보유 중인 외환보유고 및 달러자산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엔화환율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환율과 관련해서 이런 전망은 정말 아주 초보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수십 년 전문가들도 맞추지 못하는 게 환율이며 변수는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가정을 세우고 검증해 보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기준으로 4분기 및 내년 초의 환율을 예측해 보시고 어떻게 환율이 변하는지 체크해 보시는 게 개인의 금융지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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