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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중국경제 회복상황과 리튬가격 하락 (ft. 2차전지 주가는 괜찮을까?)

by 주부너구리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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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입니다. 일단 올해 GDP목표인 5% 성장을 어떻게 어떻게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과 주식시장에도 여러 가지 조치와 지원방안들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중국경제의 부활은 우리나라 경제와 환율변화와도 연관되어 있어서 트랜드를 파악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사인 2차 전지 및 전기차와도 큰 연관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론 중국경제가 최근 조금씩 반등한다고 하여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 내부적인 문제도 있지만, 미국의 의도적인 중국 때리기 모드가 아직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의 경제 현황

2023년 중국 GDP성장률은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

중국 분기병 GDP성장률 (YoY기준)
중국 분기병 GDP성장률 (YoY기준)

2023년 중국경제에 대한 좋지 않은 전망이 이어졌습니다만, 중국은 올해 목표치인 GDP 5.5%성장률을 그럭저럭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중국 GDP는 1분기 4.5%, 2분기 6.3%에 이어 3분기엔 4.4% 성장할 것으로 보는데요.  

물론 이 수치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건 아래 과거 중국의 연간GDP 성장률 히스토리를 보시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중국GDP 연별 성장률 (YoY기준)
중국GDP 연별 성장률 (YoY기준)

코로나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21년가지 중국은 최소 6~7%대의 GDP성장을 가져 왔습니다. 2022년엔 글로벌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를 벗어났지만 중국은 코로나 재발병으로 인한 봉쇄조치와 부동산 문제 등이 터지면서 3%라는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2024년 중국GDP 성장률 목표치는 4.5%로 역시 기존 평균치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내년엔 글로벌 주요 선진국들이 오랜 기간 이어진 고금리로 인해 GDP성장률이 저조할 거라 예상하고 있어, 중국의 저성장이 크게 다른 국가 대비 이상 상황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중국의 노력들

1. 외화보유량 기준치 하향조정

중국 인민은행은 9월 15일부터 중국 금융기관들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6%에서 4%로 낮췄습니다.  중국경제가 계속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위안화의 가치절하입니다. 중국은 현재 무엇보다 달러 유동성이 필요한데,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달러수급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중국 외화 지급준비율 변화: 최근 2006년 수준인 4%까지 하향
중국 외화 지급준비율 변화: 최근 2006년 수준인 4%까지 하향(위안화 가치방어 목적)

4%라는 외화 지급준비율이 얼마나 낮은지에 대해 감이 오지 않을 것 같아 과거 자료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4% 지준율은 약 15년 전인 2006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입니다. 

지급준비율이 하향조정되면서 약 160억 달러(약 21조원)가 중국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하며, 달러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소폭 반등했습니다만, 이스라엘 전쟁과 유가상승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는 다시 낮아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160억 달러 정도의 효과로는 위안화 가치를 변화시키기엔 턱없이 적습니다.)

달러/위안화환율 변화추이
위안화 가치는 코로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임

9월 초 1달러 당 7.34위안화까지 치솟았던 달러/위안화 환율은 10월 초엔 약 7.2위 안화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이스라엘 전쟁 발발과 함께 다시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그래프만 보시더라도 2020년 코로나 시절 위안화 가치가 가장 낮았던 시기보다 현재 위안화 가치가 더 낮습니다.

개인적으론 위안화 가치가 쉽게 상승하지 않는 것은 미국의 의도적인 플레이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관련 내용은 아래에 다시 적겠습니다. 

2. 주택구입 관련 규제 완화

복잡해서 잘 모르겠지만 중국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최근 중국정부도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정책사항은 베이징과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서 주택 구입자들을 위한 규제를 완화한 것인데요. 구체적으론 최초 혹은 2번째 주택 구입자들의 최소 계약금 조건은 완화하고 모기지론 금리를 0.8% 인하했는데요. 모기지론 금리인하로 인해 감소하는 대출 이자비용은 약 4,573조 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조치가 부동산 경기를 조금 나아지게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예상하시다시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지방정부 재정문제와 함께 봐야 하며, 현재까지 수면 위로 나온 것들보다 수면 아래에 있는 또다른 대출문제가 훨씬 크고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문제들을 중국 정부가 모를 리 없고, 문제여부에 대해서도 가장 잘 알고 있을텐데요.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이 부분을 크게 문제시하지 않는 것은 내부적인 문제해결카드를 쥐고 있거나,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상황 둘 중 하나일 텐데 첫 번째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경제는 회복이 가능하다는건가?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 경제를 저 같은 개인이 전망한다는 게 말도 되지 않지만, 이곳저곳에서 모아본 자료들과 개인적인 견해를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주된 질문은 '어떤 지표를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인데요

중국 소비자 지출 회복세

아래 그래프는 중국 소비자 지출 혹은 소매매출 증감률을 그린 것인데요. 경제의 두 가지 축은 결국 내수와 수출인데, 올해 3월만 해도 중국경제 회복 가능성을 높게 봤던 것은 소매매출의 증가율이 컸기 때문입니다. 

중국 소비재지출 변화추이
중국 소비재지출 변화추이: 2023년 3월까지 반등하다 이후 다시 하락세

올해 상반기 중국 소매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3월에 정점을 찍고 지속 하락추세였으나, 그래프에 표시되지 않은 8월 소매매출은 전년대비 4.6%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증가추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8월 한 달로 중국 소매매출이 하락에서 반전되었다 평가하긴 어렵겠죠. 8월에는 중국 최대 연휴기간이 포함되어 있어 소매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래 보시는 것처럼 중국의 철도와 항공 이용률이 이번 8월에 처음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중국 철도/항공 트래픽 변화: 8월 골든위크 주간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
중국 철도/항공 트래픽 변화: 8월 골든위크 주간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

향후에도 소매매출 추세는 중국 경제 회복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항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표가 발표될 때 주의해서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부동산과 수출 회복세

중국경제의 25%가 넘는 부동산 시장규모는 역시 중국경제 회복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항목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아파트 판매율이나 신규 주책가격 변화 등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 중국 정부가 여러 가지 규제를 완화하면서 부동산 경기도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를 보이는 보습인데요. 아직 현재 추세만으로 장기적인 반등을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중국 신규주택 가격변화추이
중국 신규주택 가격변화추이: 2023년은 작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 수준

개인적으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Country Garden의 부채위기 같은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부실한 건설 및 부동산업체들은 좀 정리가 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판단했다면 지금처럼 별다른 개입 없이 방치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중국 달러기준 수출량 변화추이
중국 달러기준 수출량 변화추이: 1분기에 소폭반등한 이후 하락추세, 최근에 조금씩 만회하는 모습

부동산만큼 심각한 것은 중국의 수출감소입니다. 중국 수출규모는 달러기준 7월에 전년 동기대비 -14.3% 감소하여 가장 큰 규모로 하락한 후, 최근에는 감소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플러스 전환도 되지 않은 상태라, 이것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경기침체에 타격받은 2차 전지와 전기차 시장

2차 전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락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차 전지 주재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리튬가격은 약 -70%, 니켈은 -40% 하락했으며, 코발트는 역대 최저치 수준이라고 합니다. 

리튬가격 변화추이
리튬가격은 톤 당 23,000달러 수준으로 최대 8만달러에서 급락

2차 전지 원자재 가격하락의 대부분은 중국의 전기차 수요감소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2022년 급증했지만, 2023년에는 2022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수요변화추이
중국 전기차 수요변화추이: 2022년 급증했던 전기차 수요는 2023년엔 큰 변화가 없음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미끄러진 것도 중국 전기차 수요감소 영향이 크다는 분석기사들이 많은데요. 2차 전지가 미국, 유럽 등 중국 외 지역에만 판매되고 중국영향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일 수 있습니다. 전기차 관련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중국경제 회복세를 꼭 체크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 미국의 의도적인 중국 죽이기

글이 많이 길어져서 충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만, 최근 미국이 높은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장기국채 수익률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중국을 경제적으로 견제하는 의도가 다분히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간단히 말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단기국채는 5.5%가 넘었고, 10년물 국채도 4.5%가 넘습니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필요 없이 미국 국채를 보유해도 충분히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거기다 최근 이스라엘 전쟁과 아직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험자산 투자는 더욱 신중해지고, 채권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 투자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중국은 경제회복을 위해 달러가 필요한데, 달러를 구하기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금방 떨어질 거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금리도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전망입니다만, 누가 미국 국채를 살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역시 답이 없습니다. 과거 미국이 장기채나 국채를 크게 발행했을 때에는 돈 많은 사우디나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 국채를 팔아넘겼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구매처가 없습니다. 

아마도 미국 국채가 시장에 넘치도록 돌아다니는 한, 중국 위안화는 일정 수준이상으로 가치를 회복하기 어렵고 유동성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겁니다. 중국의 경기회복을 생각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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