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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말고 재테크

귀신보다 무서운 물가, 물가는 왜 떨어지지 않을까?

by 주부너구리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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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사 먹을 게 없고,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대입니다. 얼마 전엔 서울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비도 다 올랐고 내년에도 전기비가 한번 더 인상될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런 고물가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시대 원인과 향후 물가전망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세요.

전 세계적인 고물가 시대

소프트 원자재 가격 급증

소프트 원자재란, 말 그대로 딱딱하지 않은 원자재를 말하는데요. 재배가 되면서 오래 보관할 수 없는 농산물들이 대부분 포함됩니다. 대부분 우리 식생활 및 생활비에 직결되는 원자재들인데요. 

2023년 글로벌 소프트 원자재 가격 변화
2023년 글로벌 소프트 원자재 가격 변화

23년 들어 소프트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이상기후인데요. 올해는 엘리뇨 현상으로 역대급 많은 태풍이 있었고, 유례없는 가뭄과 고온, 여러 번의 허리케인 등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농산물인 설탕가격이 연초 대비 33% 올랐으며, 미국에선 오렌지 주스 가격이 약 70% 상승했습니다. 이 중 우리에게 좀 더 치명적인 품종은 역시 설탕일 텐데요. 

국제 설탕가격 변화추이
국제 설탕가격 변화추이

국제 설탕가격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국내에선 1년동안 설탕가격이 16.9%, 소금가격은 17.3% 올랐다는 기사들이 나오는데요. 설탕이 대부분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라, 일단 내년엔 과잣값부터 외식비용까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도에서 쌀, 설탕 수출금지
이상기후로 인도에서 쌀, 설탕 수출금지

전 세계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생산/수출하는 나라는 인도, 브라질, 태국인데요. 올해 기상이변때문에 인도에서 설탕 수출을 금지할 거란 기사가 있습니다. 설탕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급증하는 유가도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

국제유가 변화추이
국제유가 변화추이: 이스라엘 전쟁 이후 재상승 중

WTI 원유가격은 올해 최고 97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및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82달러까지 하락했었는데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에 5%가 급등한 상황입니다. 

이번 전쟁이 직접적으로 원유가격 변화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연초부터 사우디는 계속 감산을 선언/실행하고 있고, 미국은 추가적인 원유생산능력이 없으며, 이번 전쟁으로 사우디가 원유 증산시점을 더 늦출 가능성이 있어서 유가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모든 물건과 원자재 가격엔 물류비가 포함되는데요. 유가상승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전기 등의 인프라 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서 원자재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이렇게 쉽게 하락하지 않는 유가도 물가 상승의 강력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물가를 잡을 방법이 없는 우리나라

6년만에 미국과 물가상승률이 같아짐

우리나라 CPI변화추이 (YoY)
우리나라 CPI변화추이 (YoY)

우리나라 9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는데요. 9월 물가상승률이 6년 만에 미국과 같아졌다고 합니다. 작년 3월만 해도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물가 상승률이 2배였는데 이제는 같아진 상황이죠. 

문제는 물가를 잡아내는 능력입니다. 미국은 고물가과 고금리에도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아 충분히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현재 3.5%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렵습니다. 경기도 좋지 않고, 부채율도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가계 및 기업부채 부담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없음

최근 가계부채 증감추이
최근 가계부채 증감추이

23년 6월 말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1642조 원입니다.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가 넘어 글로벌 1~3위 수준인데요. 최근엔 가계부채가 조금씩 감소하던 추세였으나 2분기에는 다시 12.5조 원이 증가했는데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다시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비율이 이렇게 높다보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습니다. 가계생계도 어려워지지만, 그보다는 부채의 대부분이 부동산과 연계되어 있어 건설사 및 은행부실 혹은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물가가 낮아지려면 국제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정부지출도 감소 추세라 물가를 낮추기 위해 국가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글로벌 전반적으로 고물가 및 인플레이션이 쉽게 낮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마무리

최소 내년 상반기까진 높은 물가가 유지될 듯

원자재와 유가급등으로 최근 교통비와 전기비 등 기본 인프라 비용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터져 지적학적 리스크가 높아졌고, 장기적으로 유가는 생산량을 늘릴 수 없어 고유가가 오래 유지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상승하는 추세라 기준금리도 최소 내년 상반기까진 하락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고유가와 고금리에 무역수지도 좋지 않아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계부채비율도 높아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 잘 보이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물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물가가 높아지면 소비가 위축되어 경제성장에 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당연히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도 조심하고 관망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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