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에서 환전수수료가 무료에, 주말과 야간에도 24시간 환전을 지원하는 통장이 나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토스가 또 일 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좋은 상품입니다만 '정말 이거까지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기능은 제한되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토스뱅크 외화통장이 꽤 좋은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서 하나 정도 만들어 두시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회사랑 관련이 없고, 상품의 이용여부는 본인의 판단이라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 혜택 살펴보기
진짜 환전수수료가 무료
해외투자도 투자지만, 요즘은 해외여행이나 유학들도 많이 가셔서 환전경험은 다들 있으실 것 같은데요. 주로 환전은 대부분 주거래 은행에서 하실 것 같은데,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에선 환전수수료가 있습니다. 그것도 살 때와 팔 때 각각 환전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위 이미지는 최근 달러환율인데요. 네이버에서 '달러환율'을 검색하시면 왼쪽에 있는 '매매기준율'의 환율정보가 표시됩니다. '매매기준율'이란 외환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환율로, 저나 여러분들이 은행에서 외화를 사고팔 때 기준이 되는 환율정보인데요.
우리가 실제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환전할 때는 오른쪽에 있는 '현찰 살 때'와 '현찰 팔 때'라는 값으로 환전합니다. 저건 증권사나 은행에서 환전 시 붙이는 수수료를 더한 가격으로, 수수료율은 1.50~1.90%까지 다양합니다. 보통 하나, 신한, 국민은행의 경우 1.75%를 많이 적용하는데요 (살 때는 +1.75%, 팔 때는 -1.75%)
복잡한 건 저 수수료를 다 받는 게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환전우대율이란 걸 또 적용해서 수수료를 할인해 줍니다. 환전우대율은 개개인의 은행실적이나 인터넷환전 등의 플랫폼에 따라서 30~90%까지 다양하게 적용되는데요.
복잡하니까 예시를 들어볼께요. 1,000달러를 은행에서 산다고 가정해 볼게요. 가장 최근 날짜 환율인 1달러=1337.50원을 적용해 보겠습니다.
- 은행 환전 수수료가 없다면 1,000달러를 사는데 필요한 원화는 1337.50원*1,000 = 1,337,500원이필요함
- 은행 환전 수수료가 1.75% 적용되니까 1,337,500원 * 1.75% = 23,406원을 더 내야 함, 그러니까 실제로 은행에서 1,000달러를 사려면 1,337,500원 + 23,406원 = 1,360,906원이 필요 (환전 우대율이 0% 일 때)
- 그런데 환전 우대율을 90% 받게 되면 원래 수수료 23,406원 * 10% = 2,340.6원이 최종 수수료
- 그래서 실제로 1,000달러를 살 때 필요한 돈은 1,337,500원 + 2,340.6원 = 1,339,8406원이 됨
1,000달러 살 때 우대율 90%면 2,3천 원밖에 안 하니까 적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단위가 커지면 수수료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은근 수수료가 신경 쓰이고 거슬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환전할 때는 환전 우대율을 많이 주는 쪽을 찾아 환전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토스뱅크 외화통장에서는 이 복잡한 환전수수료가 없습니다. 그냥 네이버 검색창에 '10만 엔'이나 '1000달러'라고 입력하면 나오는 그만큼만 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총 17개 통화를 지원)
그 외 주요 혜택들
토스뱅크 웹사이트에서 직접 소개하는 3가지 혜택은 아래와 같습니다.
1번은 소개해 드렸던 내용이고, 2번과 3번만 보시면 되는데요. 우선 2번은 특정 환율을 지정해 두고 알림을 받거나, 특정 환율이 되었을 때 자동으로 환전되도록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이건 보통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들도 제공하는 기능이라 특별히 토스뱅크만의 차별점이라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3번 혜택이 괜찮은데요.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해외 결제계좌로 지정한 경우, 이 체크카드로 해외직구를 하거나 해외여행에서 직접 결제 혹은 ATM으로 외화를 출금할 때 수수료가 무료라고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해외에서 카드결제를 했을 때 카드사에 따라 1~1.4% 정도의 국제브랜드 수수료가 발생하는데요.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토스뱅크 외화통장에 연결해서 사용할 경우, 국제브랜드 수수료 1%를 면제해 준다고 합니다. 이게 일단 24년 7월 31일까지만 제공되는 혜택인 게 좀 아쉽지만, 이건 꽤 괜찮은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토스뱅크 웹사이트에서도 확인 가능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 확인해 보세요.
제한사항
토스뱅크 외화통장 사용할 때 몇 가지 제한사항들이 있는데요. 아래 내용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토스뱅크 (원화) 통장을 보유한 17세 이상만 이용 가능
더 정확히는 17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서 개인 거주자만 가능하다고 하고, 1인 1 계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2. 본인 명의 토스뱅크 (원화) 통장과만 송금 가능
처음 '환전수수료 무료'라는 안내를 듣고, 다른 통장/증권사에 있던 달러를 송금해서 환전하면 개꿀(?)이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역시나 타기관에서 송금된 외화는 입금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토스뱅크 (원화) 통장에 현금을 넣고, 외화통장에서 외화를 매수/매도하는 것만 가능하다는 건데요.
물론 위에서 안내해 드린 것처럼 체크카드를 통한 해외직구나 해외 ATM에서 외화를 인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국내에선 토스뱅크 외화통장에 있는 외화현찰을 인출하는 방법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거죠.
3. 월 USD 300,000 거래한도
이슈가 될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이 통장을 통해 외화-원화 간 환전이 발생하는 입금 및 출금액 각각에 대해서 월 30만 USD 거래한도가 적용됩니다.
이렇게 쓰시면 좋을 듯
주요 혜택과 제한사항들을 종합해 보면, 아래와 같은 용도로 통장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해외여행을 예정하고 있을 때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만들고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해외결제계좌로 지정한 후에, 여행지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하시거나 ATM으로 현금을 찾아 쓰시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7월 31일까진 결제수수료와 ATM수수료도 무료라 괜찮을 듯하고요 (그런데 ATM의 경우, 현지 은행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환테크가 아니어도, 해외여행에서 사용할 외화를 미리 모아두는 용도로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외화통장에 특정환율이 되면 자동환전에서 외화를 모으는 기능이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요.
2. 해외직구를 자주 하시는 분들
해외직구를 자주 하신다면 결제통장으로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결제수수료도 지원되지만 환전수수료가 없으니 결제할 때 조금이라도 이득이겠네요.
3. 외화를 직접 사서 환테크할 때
이 통장을 활용하시는 게 무조건 이익이라 생각합니다. 총 17개 통화를 지원하고 월 한도도 넉넉한 데다가 '자동 모으기'기능으로 원하는 환율 이하에서 자동환전이 가능하니까요. 뭐니 뭐니 해도 환전수수료가 없으므로, 이건 확실히 이득입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 개설방법
토스인증서가 있다면 매우 간단
만약 기존에 토스인증서를 가지고 있다면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개설하는 건 1분도 안 걸립니다. 아래와 같이 토스앱 > 토스뱅크 > 모으기 탭에서 '외화통장 개설하기'를 통해 클릭 몇 번이면 통장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만약 토스인증서가 없다면, 신분증 촬영 등 인증서를 만드는 과정에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통장개설은 위 이미지 마지막 화면에서 '다음'을 클릭하면 끝입니다. 통장개설이 완료되면 체크카드 발급안내나, 이미 체크카드를 가진 분들에게는 체크카드에 해외결제 기능을 설정할 건지를 묻는 화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토스뱅크 모으기 탭에서 보유한 외화와 주요 외화 환율정보 및 외화환전 기능 안내화면이 아래와 같이 표시됩니다.
정리
토스가 꽤 혜자스런 상품을 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계좌 송금이나 입금을 지원했다면 너무 좋았겠습니다만, 그러면 꽤나 악용 소지가 있겠죠. 해외여행이나 환테크에 한번 사용해 보고 나중에 후기도 한번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