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국내 주식관련 글을 쓸 때 확인하고 인용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모두 '버틀러(Butler)'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제가 주식을 알면 얼마나 알겠냐만은 개인적으론 국내외 주식정보 사이트 중에서 버틀러가 가장 보기 쉽고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버틀러의 장점은 기업의 주요정보(재무재표에서 비즈니스모델, 벨류에이션 등)를 그래프로 시각화해서 볼 수 있으며, 공시정보와 IR자료, 증권사 분석리포트까지 한번에 찾을 수 있다는 건데요. 전체적으로 시각화된 그래프 형태로 정보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매력입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서비스해 주시길 바라는 사이트인데, 국내 주식투자자나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는 사이트 소개와 함께, 버틀러를 이용하여 기업정보를 확인할 때 이 정도는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활용팁들을 정리했습니다.
전 이 사이트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순전히 개인적인 사용후기임을 참고해 주세요.
버틀러(Butler) 주요기능 소개
시각화된 기업정보가 차별화된 사이트
버틀러(Butler)의 홈 화면은 위와 같이 아주 심플합니다. 일반적인 증권 사이트처럼 급등/급락, 거래량 상위, 상승/하락 테마 등 클릭을 유발하는 정보들은 없지만, 사이트 자체가 원하는 특정기업을 분석하는 데 최적화된 형태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등록/관리 기능이 추가되었는데요. 저도 아직 이 기능까진 써보지 못했습니다만, 버틀러가 만들었다면 분명 이 기능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잘 만들었을거라 예상합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홈화면 상단이나 우측에 있는 '포트폴리오' 링크를 통해 기능을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버틀러의 진짜 매력은 특정 기업의 검색결과 화면(기업정보 화면)부터 시작하는데요. 아래에서 주요 화면들과 개인적으로 이런 정보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팁들을 정리했습니다.
버틀러의 꽃, '시각화'탭
서비스 설명을 위해 '네이버'기업정보 화면을 예시로 기능들을 설명하겠습니다.
특정기업을 검색하면, '시각화 > 요약'탭이 제일 먼저 표시되는데요. 개인적으론 '시각화'하위탭들(요약, 부문실적, 지역실적,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분석, 밴드, 지표, 임직원)은 투자 전에 꼭 한번씩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잘 모르거나 바쁘시더라도 요약부터 현금흐름표까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각화 > 요약'탭에선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하나씩 꺼내서 표시합니다. 각 데이터를 분기 혹은 연도별로 시각화해서 보실 수 있는데요. 기본값은 '4분기누적'값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론 정말 좋은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주식사이트에선 4분기누적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기능이 종종 제공되는데, 국내 주식사이트에선 잘 제공되지 않는 기능입니다.
'4분기누적'값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해당기업이 꾸준하게 실적이 우상향하는지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분기나 연도실적은 제어할 수 있는 이슈들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만 '4분기누적'데이터를 보면 이런 일회성 이벤트들의 노이즈를 줄이면서 성장 트랜드를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행에는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부문별 매출액 비중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가장 중요한 트랜드는 일단 성장입니다. 즉 그래프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지, 특히 최근 3년 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하는지 (혹은 영업적자가 없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매출액 그래프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판매관리비, 시가총액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결국 주가변화와 같으므로 정확한 주가를 확인할 순 없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감에 따른 주가변화는 알 수 있는데요. 이 그래프를 보실 때 체크해야 하는 정보는 아래 3가지 정도라 생각합니다.
-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우상향하고 있는가? 최근 3년의 트랜드가 우상향하는 것이 좋은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매출액이 하락세거나 특정 분기 혹은 년도에 급등/급락했다면 어떤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좋아지는지? 오른쪽에 있는 영업이익률과도 연관됩니다만, 매출액이 늘어도 판매원가나 판매관리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영업이익률이 낮아진다면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영업손실이 발생한 부분은 원인 체크가 필요합니다.
- 분기, 연도별 데이터에서 시가총액 트랜드 파악하기 시가총액은 4분기 누적이 아니라 분기나 연도별 데이터로 확인해야 합니다. 시가총액의 변화가 주가변화라 생각하고 트랜드를 체크합니다.
재무현황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정보는 자본과 부채의 변화 및 변화속도, 그리고 부채비율입니다. 네이버는 2021년 1분기를 기점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하락했는데, 이유는 파란색의 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2021년 1분기에 네이버의 종속기업이었던 라인-Z홀딩스를 합변한 회계상 평가이익(약 15조 원)을 순이익으로 처리했고, 이에 따라 자본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우측에 있는 현금흐름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정보는 영업현금흐름, 투자현금흐름, 재무현금흐름, FCF의 변화와 변화속도 및 튀는 지점의 이벤트들입니다. 일단 영업현금흐름과 FCF는 대부분의 경우 플러스의 흐름, 그리고 투자현금흐름과 재무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의 흐름이 좋다고 판단하시면 되는데요. 물론 무조건 이런 영업현금만 좋다는 것은 아니면, 상황에 따라 분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시각화된 주요 정보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상황을 스캔해 보겠습니다.
- 네이버는 4분기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했습니다만, 영업이익률은 지속 감소했습니다: 하락하던 영업이익률이 2020년 3분기부터 급상승했다가 2021년 3분기부터 하락하는데, 여기엔 2020년 3분기 영업이익률이 급등하면서 4분기누적 데이터가 이렇게 보이는 착시가 있습니다. 분기별 데이터를 함께 봐야 합니다.
-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에 약 20%에서 최근 15%까지 하락했습니다만, 영업이익은 계속 우상향했습니다: 이건 영업이익률이 낮은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영업이익률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좋지 않은 정보입니다.
- 시가총액은 2021년부터 급증해서 2022년에 하락했습니다만, 2017년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은 대체로 우상향입니다: 코로나 이후 생활지원금과 함께 증시가 폭등했던 기간에 시가총액이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될 것 같습니다.
- 현재 부채비율은 대략 50%수준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 네이버 부채부분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재무현금흐름이 2021년 3월에 크게 플러스로 튀었는데, 1회성 이벤트로 보입니다
이하에 나오는 ROE듀퐁분석과 벨류에이션, PBR밴드 등은 그래프 우측상단에 있는 물음표를 클릭해서 해석방법을 확인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 5년 이상의 장기 데이터로 봤을 때, 네이버는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시각화 > 부문실적과 지역실적 탭
시각화의 부문실적 탭에서는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종류와 비즈니스별 성장세 변화를 바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현재 해당 기업의 주요 매출원과 비즈니스별 성장/하락세를 체크하는데 유용합니다.
네이버의 경우, 과거의 2021년 3분기 이전의 사업부문과 이후의 사업부문 구분이 다른데, 이전 사업부문 데이터가 모두 표시되어서 조금 복잡하게 보여지는데요. 2021년 3분기 이후 서치플랫폼, 커머스, 컨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5개 사업부문의 매출실적을 보면, 서치플랫폼 매출이 정체되는 가운데 커머스와 컨텐츠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치플랫폼의 영업이익률이 타 사업부문보다 월등히 높고, 커머스와 컨텐츠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으므로 위에서 보았던 전체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와 같은 중국 쇼핑플랫폼의 급성장이 커머스 매출이 증가하는 네이버에게 악재가 된다는 것도 체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역실적은 말 그대로 해당기업의 매출이 발생하는 글로벌 지역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는 탭인데요. 네이버 매출은 90%가 국내입니다만, 일본 매출이 조금씩 우상향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Z홀딩스에서 발생하는 일본쪽 매출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글로벌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반도체 부문기업의 경우에는 이런 지역실적의 변화도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글로벌 어떤 지역에서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지에 따라, 해당 지역의 경기상황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시각화 >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기업 재무재표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를 시각화된 형태로 볼 수 있는 탭입니다. 각 탭에서 정보를 체크하려면 기본적인 재무재표 관련 지식이 필요하므로 약간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각 메뉴에서 표시되는 모든 정보들은 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는 체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정보를 뽑아봤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정보는 아닙니다!)
손익계산서에서 비용률, 매출원가, 판매관리비의 비율은 한번 점검하시면 좋겠습니다.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보다 매출원가나 판매관리비가 더 증가하는 건 당연히 기업실적에 좋지 않습니다.
재무상태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순이익(혹은 순손실) 중 기업에 유보한 잉여금의 추이를 보여줍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순이익을 내면, 그게 이익잉여금이란 항목으로 자산에 쌓이게 되는데요. 이익잉여금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만, 지속적으로 플러스가 나는 기업이 장사를 장하고 현금능력도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재무상태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순운전자본이란 1년동안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말하는데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계산을 합니다. (각 항목들은 재무상태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값입니다.)
순운전자본 = 매출채권 + 재고자산 - 매입채무
순운전자본이 플러스이면 기업이 1년 안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돈보다 유입되는 돈이 많다는 의미이고, 마이너스이면 유입되는 돈보다 나갈 돈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기업들은 총매출이 성장하면서 순운전자본도 같이 플러스 &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매출이 성장하지 않는데 순운전자본이 급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거나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기업은 단기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기업의 투자 안정성까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버틀러 부가기능 소개
주주환원(배당금) 정보
네이버는 아직 배당주라 부르긴 어렵습니다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성장주들은 배당지급정보도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인데요. 버틀러에서는 배당추이나 배당금 총액 추이, FCF배당성향 등을 한 화면에서 시각화된 형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시정보와 IR자료, 분석리포트
공시정보에서는 기업의 분기/반기/연간보고서, 사업보고서 등 주요 공시목록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링크를 모아서 제공합니다. 워런버핏이나 빌애크먼과 같은 투자대가들은 매일 기업의 10-K보고서(우리나라의 연간보고서)를 읽는 것이 취미이자 기업분석의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어떤 기업에 투자하시기 전에 최근 연간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및 주요공시내용을 꼭 한번씩 체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더불어 상단에 있는 내부자거래와 대량보유자거래를 통해서도 투자의 힌트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IR자료와 증권사 분석리포트가 모여있는 탭인데요. 해당 기업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정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증권사 전망은 대체로 기업에 우호적인 쪽으로 나온다는 점을 참고하셔서 증권사 리포트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틀러
시각화 기업 데이터, 기업공시, 기업분석 가이드까지! 똑똑한 투자 습관의 시작은 투자비서 버틀러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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