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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미국 올해 금리인하 가능할까? (3월 CPI 알아보기)

by 주부너구리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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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시장 기대치 대비 0.1% 상승한 수치인데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채권 수익률은 급등(채권가격은 하락)했으며,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시점을 6월에서 9월로 조정했습니다. 

최근 몇 가지 지표들을 보면서 '올해 과연 미국이 기대처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관련해서 제가 관찰했던 지표들과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3월 CPI 와 고용보고서 살펴보기

최근 하락세가 정체되고 있는 미국 CPI데이터
최근 하락세가 정체되고 있는 미국 CPI데이터

2024년 3월 미국 CPI는 위 그래프처럼 전년 대비 헤드라인 CPI +3.5%, 코어 CPI +3.8% 상승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헤드라인CPI는 전 소비자물가지수이며, 코어 CP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근원 CPI라고도 부릅니다. 

시장 기대치는 헤드라인CPI +3.4%, 코어 CPI +3.7%로, 2가지 지표 모두 시장 기대치보다 0.1%가 높습니다. 0.1%라는 수치차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위와 같은 CPI의 추세입니다. 전체적으로 추세로 꺽이지 않고 있는 인플레이션 수치로 금리인하 결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일자리 수
최근 상승하고 있는 일자리 수

고용보고서는 3월에 약 3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어 예상치였던 20만 개를 크게 웃돌았고, 전체적인 추세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형태입니다.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최근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과 브릿지워터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밥 프린스는 각각 미국의 기준금리인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이 ①친환경 에너지 및 경제구조로의 전환, ②중국 등 타 국가 의존적인 글로벌 공급망 재구성, ③미중갈등이나 중동지역 분쟁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군비 증가, ④의료 및 교육비 등 다양한 복지대응 등 대규모 국가 부양책이 필요한 일들이 많은데 섣부른 기준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을 반등시킬 위험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매우 공감하는데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선진국들이 4차 산업과 탄소중립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자본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AI나 전기차, 반도체 등의 기술개발 및 재생에너지와 같은 전력인프라 구성에 막대한 자금집행이 필요한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만, 연준은 경기침체 대응보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훨씬 무섭고 어려워합니다. 과거 여러 번의 경기침체에서는 금리를 낮추거나, 코로나 시기엔 현금을 살포하는 방법으로 무난하게 위기를 극복했으나, 인플레이션을 대응하는 무기는 금리인상 하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고 있음

세계적인 채권투자 운용 회사인 PIMCO
세계적인 채권투자 운용 회사인 PIMCO

PIMCO는 글로벌 최대 채권투자 운용 회사로 자산 규모만 약 2조 달러(한화로 약 2,700조 원)에 달합니다. 한 마디로 전 세계에서 채권투자를 가장 잘 하는 회사인데요. PIMCO에서도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장기채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PIMCO에서 미국 기준금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도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예상보다 강한 경제 데이터와 급격히 증가하는 미국 재정적자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거라고 보았습니다.

유럽지역 인플레이션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락 중
유럽지역 인플레이션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락 중

PIMCO는 상대적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장기채 투자비중을 늘이고 있는데요. 위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유럽 지역 주요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빠르게 하락 중이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져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미국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장단기 금리 역전상태인 미국 국채금리
여전히 장단기 금리 역전상태인 미국 국채금리

4월 10일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여전히 장단기 금리 역전상태입니다. 브릿지워터 최고 투자 책임자인 밥 프린스는 현재 시점에서 현금을 장기채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투자란 건 결국 본질적으로 투자금을 잃어버린 위험보다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컸을 때 하는 건데요. 현재 시점에서는 단기 국채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굳이 현금을 장기채에 투자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기 때문입니다.

 

Q. 11월 미국 대선이라는 대형 변수

대선에 리스크가 될 수 있는 금리인하

2024년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2024년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잘 아시는 것처럼 올해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으론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이 될 것으로 보이고, 현시점에선 트럼트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기사들이 좀 더 많던데요 (물론 그냥 일부 기사들의 의견이며, 실제 대선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 뿐 아니라 어떤 나라의 대선에서도 핵심 어젠다 중 하나는 '경제'입니다.  물가도 많이 안 오르고, 경제도 잘 성장해서 내가 잘 살 수 있는 후보를 찍고 싶은 것이 당연할 텐데요. 

현재 집권세력들은 올해 6~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가 11월 대선시점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반등해서 경제 및 여론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을 겁니다. 만약 고금리 때문에 경기침체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이 생긴다면 몰라도, 굳이 현재 고금리 상황에서도 고용도 잘 나오고 경제도 잘 성장하는데 굳이 금리를 낮출 이유가 있을까요?

작년처럼 올해 3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했다면 또 상황이 다르겠지만, 이미 1분기에 금리인하는 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지표도 하락세가 꺾인 상황에서 대선 전에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점점 줄어드는 7월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시점은 7월에서 9월로 늦춰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시점은 7월에서 9월로 늦춰짐

FedWatch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치는 이미 올해 최초 금리인하 시점을 7월에서 9월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기대치는 항상 변합니다만, 전체적으로 금리인하 시점과 폭을 낮춰잡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 데이터 하나만으로 올해 금리인하가 늦춰진다거나 없을거라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정황 상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아마도 당분간 인플레이션 및 유동성 수급우려로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준금리 인하시점과 폭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로 인해 높은 달러환율이 오래 유지되고 미국 장기채 투자성과를 보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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