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가 최근 한 달동안 고점 대비 15% 하락(8월 12일 기준)했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S&P500(-5%)이나 나스닥(-9%)보다 훨씬 큰 하락 폭인데요. 2024년 많이 상승한 속칭 M7(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애플, 아마존, 테슬라, 메타)들이 대부분 비슷한 주가 하락현상을 겪고 있어서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장으로 가는 과정 정도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의견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최근 구글의 집안사정이 좀 시끄럽습니다. 구글은 2024년 2분기에 객관적으로 괜찮은 실적을 냈지만 여러가지 트집을 잡혀 실적발표 당일 약 15%의 주가하락을 당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검색엔진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트럼프 리스크(?)로 향후 검색사업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구글은 여전히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계획입니다만, 올해 4분기 이후로는 구글 주가가 흔들릴 수 있는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어서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어떤 형태로든 구글에 투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글 주가는 왜 하락했을까?
실적이 좋아도 트집 잡히는 상황
▣ 2024년 2분기 실적 요약
숫자로 보면 2024년 2분기 구글 실적은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핵심내용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총 매출: 847억 4,200만 달러, 전년 대비 13.6% 증가
- 영업 이익: 274억 2,500만 달러, 전년 대비 25.6% 증가
- 영업 이익률: 32%, 2023년 2분기 29%에서 개선
- 순수익: 236억 1,900만 달러, 전년 대비 28.6% 증가
- 희석 EPS: $1.89, 전년 대비 31.3% 증가
핵심지표들만 보면 뭐가 문제인지 모를 정도로 지표들이 좋아졌습니다. 그럼 문제가 뭐였을까요? 아래 그림을 보면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 주가하락은 시장에서 미리 정해둔 결론 + 트럼프 리스크
굉장히 큰 사이즈의 이미지라 자세히 보기 어려우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상 이미지에 표시된 대부분 세부지표가 거의 다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2가지 부분에 대한 시장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 유튜브 매출 증가율 감소: 이미지에 표시된 'Google Service'라는 사업부문은 아래 5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요. 이 중에서 많이 관심받고 있는 유튜브 매출 증가율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는 것이 첫번째 시장의 지적입니다. 아래 세부 매출을 보시면 유튜브 매출이 86억 6,300만 달러로 나오는데 시장의 기대치는 89억 3천만 달러로 약 2억 7천만 달러가 부족했습니다. (한화로는 약 3,700억 원 정도입니다.)
- Google 검색 및 기타: $485억 900만, 전년 대비 13.8% 증가
- YouTube 광고: 86억 6,300만 달러, 전년 대비 13% 증가
- Google 네트워크: 74억 4,400만 달러, 전년 대비 5.2% 감소
- 구글 광고(전체): 646억 1,600만 달러, 전년 대비 11.1% 증가
- Google 구독, 플랫폼 및 기기: 93억 1,200만 달러, 전년 대비 14.4% 증가
- 자본 지출 증가: 회사는 자율 주행 벤처인 Waymo에 대한 자본 투자를 늘리고 프로젝트에 추가로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이로 인해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구글은 2024년 3분기에도 계속해서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위 2가지 이유로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투자자들은 2024년 3분기부터 구글이 AI 및 자율주행 Waymo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투자자들의 우려가 사실이라고 해도 이렇게 좋은 실적을 낸 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결론을 정해두고 원인을 끼워 맞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도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2024년 3분기부터 경기침체로 인해 광고시장 성장이 둔화되거나 감소하는 것을 가장 우려할텐데요.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구글을 억까하는 것에는 분명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생각입니다.
실제적인 구글의 위협요소들
▣ 구글 검색엔진 반독점 소송 패소
실제로 구글의 미래를 위협할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정권에서 시작하여 4년동안 진행되었던 구글의 검색엔진 반독점 소송에 대해서 구글이 패소한 것인데요. 물론 이게 1차 판결이므로 구글은 바로 항소할 것이고 최종 판결이 나려면 최소 몇 년은 필요할거라 당장 구글투자에 위협이 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 사건은 구글 장기투자 관점에서 꽤 의미심장합니다. 최악의 경우, 구글이 여러 개 회사로 분할될 가능성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이미지가 관련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어서 첨부했습니다.
관련 내용들을 좀 더 이해하실 수 있도록 질문/답변 형태로 정리해 봤는데요.
- Q. 정확히 검색엔진을 어떻게 불법적으로 독점했다는걸까?
- 구글은 Apple, Mozilla, 삼성 등 여러 업체에 비용을 지급하고 구글 검색이 기본 검색으로 설정되도록 함
- 2022년 기준 애플과 삼성에 각각 200억 달러(약 27조 원), 60억 달러(약 8조 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짐
- 이렇게 큰 비용을 지급하고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한 것은 잠재적인 스타트업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시장에 진입 혹은 경쟁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는 판단
- Q. 실제로 구글이 기본 검색으로 설정되어서 얻은 이득은 얼마나 될까?
- 2024년 7월 기준 글로벌 검색에서 구글 점유율은 91% 이상이며 기본 검색엔진 설정이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추정
- 2020년에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와 iOS 기기에서 기본 검색 엔진이 아니었다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60%~80%의 쿼리를 잃어 최대 327억 달러의 순수익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
- Q. 만약 구글이 최종 패소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현재 기본 검색엔진 설정을 물어보는 시나리오를 훨씬 자주 노출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구글은 상당한 검색쿼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하며 최대 50%의 검색쿼리수를 잃을거라 예측하는 곳도 있음
- 최악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에 명령했던 것처럼 구글 사업부를 여러 개 회사로 쪼개거나 특정 사업부를 다른 곳에 매각명령하는 것. 가장 많이 논의되는 것은 안드로이드OS와 크롬 브라우저 사업부가 언급됨
- 구글이 실제로 이번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MS가 될 것으로 보임 (Bing검색점유율 급증)
이게 또 의도치 않게 미국 정치와 연결되는데요. 트럼프는 예전부터 미국 기술 대기업들을 여러 개 회사로 쪼개려고 하고 있으며 관련 소송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실화된 사례는 없습니다만 만약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구글의 사업부 분할이 좀 더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이게 현실화된다고 해도 아마 소송에 최소 3~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분명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험이 있으므로 이런 부분은 투자에 잘 체크해야 합니다. 구글은 현재 총 매출의 75% 이상을 검색을 통해서 얻고 있습니다. 때문에 검색사업과 관련된 환경변화는 구글 투자에 매우 중요한 체크요소입니다.
▣ 좀 더 현실적인 AI시대의 구글 경쟁력 문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글의 검색엔진 반독점 소송은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리고 현실적으로 패소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AI시대를 맞아 구글이 어떤 기술과 제품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것인가는 좀 더 실질적인 문제입니다.
- OpenAI사가 ChatGPT를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자사 제품과 결합하면서 구글의 검색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애플은 자체적인 AI기능과 함께 향후 애플 디바이스에서 여러가지 AI검색기능들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 향후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시장점유율에 위협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구글도 최근 Gemini라는 AI기능을 출시했지만 품질과 운영비용, 그리고 수익모델 모든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점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런 시점에 Perplexity라는 루키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거물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를 얻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당장 구글의 실적에 위협을 주는 문제는 아닙니다. ChatGPT가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사용자수와 관심을 모았습니다만 구글 검색광고만큼의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했고, 구글의 검색 점유율에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AI에 대해 실제적인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AI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들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텔이 과거 메모리와 CPU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486 프로세서는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평가까지 돌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시절이 불과 3~4년 전입니다. 현재 인텔이 AI시대에서 기술 경쟁력을 잃고 모바일 시장에 늦게 진입하면서 CPU시장 점유율까지 AMD에게 내어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요.
구글도 기술혁신에 조금만 시기를 놓치면 인텔의 전처를 밟게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AI시대에 구글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가는지는 장기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구글이 R&D에 투자하는 금액을 보면 아직까진 시기를 놓쳤다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글에 지금 투자해야 할까?
대선 이후까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 경기침체 여부와 미국대선은 매우 중요한 리스크
이전 제 글에서도 여러 번 중복해서 밝혔습니다만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대선 이전까진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대선 전후인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상반기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리라 생각합니다. 생각나는 리스크들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 옐런이 천문학적으로 풀고 있는 정부예산들이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연관되어서 급증하고 있는 미국 국가부채규모와 인위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들이 대선 이후 큰 문제로 불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2024년 초와 같이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서 문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주식시장이 급락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문제는 서서히 나타나지 않으며, 최근에 있었던 실업률 지표와 같이 특정 사건 하나가 트리거가 되어 금융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트럼프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미국 전문 투자자들 입장에선 양쪽 후보 모두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습니다만, 대체로 트럼프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엔 너무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현재 주식시장 주도주들은 하락 반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의 주가는 당연히 기업의 실적과 미래 가능성에 따라 변화합니다만, 생각보다 높은 비중으로 주식시장 전체의 상승/하락의 영향을 받습니다. 구글이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내더라도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할 경우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구글의 기업가치나 벨류에이션보다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 요소가 너무 크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구글투자를 시작하거나 투자비중을 늘이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이므로 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투자여부는 투자자 개개인의 판단과 책임의 영역입니다.
▣ 초장기적으로 구글에 대한 투자가치는 높다고 생각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구글의 미래가치를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자관점에서 구글은 계속 투자비중을 늘여가야 할 회사라고 생각하는데요.
AI시대에서 엔비디아의 메모리칩이 만든 시장규모보다 향후 실제로 관련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 기반으로 만들어낼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며, 기술력과 자본력을 모두 갖춘 구글이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거라는 생각인데요. 물론 주식시장에서 맹목적인 믿음은 없습니다만 구글이 지금까진 큰 문제없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혹시 4분기 이후에 구글 주가가 많이 하락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투자비중을 늘여갈 생각인데요. 그 전에 보유 중인 지분을 줄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중입니다만 아무튼 현재까지 구글은 장기투자 가치가 있는 회사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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