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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인텔 주가 장외 20% 폭락, AI PC와 인텔의 미래는?

by 주부너구리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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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이 2024년 들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텔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배당금 지급중지와 1만 5천 명의 인원감축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장외에서 20% 가까이 폭락 중인데요.  

AI열풍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 AI서버 관련 반도체 기업들을 상반기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인텔,AMD와 같은 PC기반 반도체 기업들은 이번 상승장에서 많이 소외되었는데요. 특히 인텔은 여러 측면에서 주력사업에 많은 타격을 받으면서 2024년에만 주가가 약 40%하락한 상황입니다. (오늘 장외 20% 폭락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 

 하지만 개인적으론 인텔이 이렇게 무너질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실적과 주가가 반등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인텔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현재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 그리고 겔싱어CEO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이 허락된다면 인텔이 다시 한번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날이 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텔은 과연 AI PC로 부활할 수 있을까?
인텔은 과연 AI PC로 부활할 수 있을까?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AI이미지)

 

인텔의 최근 실적과 총체적 난국

2024년 2분기 실적 요약

▣ 2분기 연속 적자 및 배당금 지급 중단

인텔의 2024년 2분기 주요 실적과 어닝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수익 및 매출: 인텔은 주당 2센트의 조정된 수익을 보고했으며, 예상 10센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출은 128억 3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129억 4천만 달러보다 약간 낮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수치입니다.
  2. 인력 감축: 회사는 2024년 6월 29일 기준 총 116,500명의 직원 중 15,000 이상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력의 15%를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3. 비용 절감 조치: 인텔은 운영을 간소화하고 지출을 크게 줄일 것입니다. 이 회사는 2024년에 비GAAP R&D 및 마케팅, 일반 및 관리(MG&A) 비용을 약 200억 달러, 2025년에 약 175억 달러로 절감할 계획이며, 2026년에는 추가 절감이 예상됩니다.
  4. 자본 지출 절감: 인텔은 자본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 수준을 시장 요구 사항에 맞추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24년 총 자본 지출을 이전 예측치보다 20% 이상 줄여 250억~270억 달러로 줄일 계획입니다. 인텔은 2025년 총 자본 지출을 200억~230억 달러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5. 배당금 지급 중단: 회사는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표면적으론 매출성장 둔화 및 2분기 연속 적자, 인력감축, 그리고 인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배당금 지급 중단 정도가 주가를 폭락시킨 주요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인텔은 2019~2022년까지 연간 약 60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최고 배당수익률은 6%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파운드리 사업 등 투자비용을 늘이면서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줄이다가 이번엔 지급중단이라는 극단적 조치를 했던 것이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 사업의 시장 점유율 감소

인텔의 분기별 매출변화추이
인텔의 분기별 매출변화추이 (출처: 버틀러)

 보시는 것처럼 인텔 분기별 매출은 코로나 시기인 2019년부터 급증했다가 코로나가 해제되는 2022년부터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외출이 어렵고 정부 지원금 등으로 소비능력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PC 등 전자기기, 인테리어 등 비용이 큰 소비가 급증했었습니다만 코로나가 끝나면서 급격한 수요 감소시기를 맞았습니다. 

위 이미지처럼 2023년에는 분기별 매출이 다시 성장하는 추세였고 2024년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습니다만 적자가 발생했고, 2024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도 역성장 + 2분기 연속 적자가 발생하면서 주가 급락을 이끌었습니다. 

 물론 수요 감소만이 이유는 아닙니다. 인텔은 아래와 같은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텔의 사업구조 및 매출비중
인텔의 사업구조 및 매출비중 (출처: 버틀러)

기존에 많이 알려져 있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데이터 센터 및 AI, 네트워크 및 엣지 사업부문이 인텔 프로덕트란 사업부문으로 통합되었으며 매출비중은 약 70%를 차지합니다. 

  1. 인텔 Products : 매출비중 약 70%
    • 기존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데이터 센터 및 AI(DCAI), 네트워크 및 엣지 사업부문을 통합
    • 인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 현재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사업부문
    • 해당 사업부문 내에서 매출 비중은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약 63%, 데이터 센터 및 AI 25%, 네트워크 및 엣지 11.4%
  2. 인텔 Foundry : 매출비중 약 25%
    • 2024년 1분기부터 유의미한 매출 발생 
    • 2024년 2분기 기준 매출 약 40억 달러, 영업적자 상태 
  3. All Others : 매출비중 4.5% 
    • 자율주행(모빌아이) 등 기타 사업부문
    • 영업적자 상태

인텔의 매출은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과 데이터 센터 및 AI(DCAI)에서 약 70%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2022년부터 이 2개 사업부문에서 급격한 매출감소가 있었는데요. 

데이터센터용 CPU시장에서 인텔과 AMD점유율 변화
데이터센터용 CPU시장에서 인텔과 AMD점유율 변화

인텔과 AMD의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93.3% vs 6.7%로 인텔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2022년 1분기부터 AMD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2023년 2분기에는 인텔 72.8%, AMD 27.2%까지 변화했습니다.

최근에는 AMD가 컴퓨팅파워는 낮지만 전력소모가 적은 ARM기반 CPU들도 출시하고 있는데, 모바일 PC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앞으로 인텔의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x86기반 CPU는 연산능력이 좋지만 소비전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데스크톱 CPU 시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22년 1분기부터 AMD는 x86기반 노트북 및 데스크톱 CPU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였습니다. 아래와 같이 2024년 1분기 기준으론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76%, AMD는 24%로, 과거 80%이상을 유지하던 인텔의 시장점유율이 많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x86기반 데스크톱 CPU시장에서 인텔과 AMD 시장점유율 변화
x86기반 데스크톱 CPU시장에서 인텔과 AMD 시장점유율 변화

▣ 신규 사업부문의 성과 부진

 우선 겔싱어 CEO가 새로운 사업분야로 집중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은 2024년 1분기부터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2024년 2분기에는 약 40억 달러의 매출을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 시장 1위 점유율을 가진 TSMC가 같은 분기에 보고한 200억 달러 매출과 규모로도 비교되고, 인텔은 아직 파운드리 사업부문에서 적자상태라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인텔의 엔비디아 AI칩 경쟁제품인 Gaudi라인의 AI프로세서
인텔의 엔비디아 AI칩 경쟁제품인 Gaudi라인의 AI프로세서

 또한 인텔이 엔비디아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AI가속기 시장에서 경쟁제품으로 출시한 Gaudi라인의 AI프로세서는 2024년 기준 약 5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같은 분야에서 분기별로 200억 달러 이상을 벌고 있고, AMD는 MI300 제품라인으로 올해 약 45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는 것에 비해서도 매우 적은 상태입니다. 


인텔의 분기별 매출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변화
인텔의 분기별 매출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변화

 기존 제품들의 매출 및 경쟁력 감소와 신규 사업부문이 아직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텔의 매출 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2021년 매출 총이익률은 약 55%였는데, 2023년 기준으론 약 40%까지 무려 15%가 감소했는데요. 관련 주요 원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매출 감소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텔의 전체 매출은 2021년 이후 매년 10~20%정도로 지속 감소했습니다. 매출의 이러한 매출 감소는 총 이익 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증가된 비용 : 인텔의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일반 및 관리(MG&A) 비용은 2022년부터 크게 증가했습니다. (ex: 2021년 217억 달러에서 2022년 2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이러한 증가된 비용은 총 이익 마진 감소에 기여했습니다..
  3. 재고 문제 : 인텔은 특히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에서 재고 정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마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4. 경쟁 압력 : AMD 및 NVIDIA와 같은 회사의 경쟁 증가로 인해 Intel의 가격 책정 및 시장 점유율에 압박이 가해져 총 이익 마진에 더욱 영향을 미쳤습니다..
  5. 제품 믹스 변경 : 판매되는 제품 믹스의 변경으로 인해 마진이 낮은 제품이 판매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어 마진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6. 제조 과제 : 인텔은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과제에 직면했거나 수율 문제를 겪었을 수 있으며, 이는 생산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기존 제품들은 엔비디아나 AMD 제품 경쟁력 증가로 인해 매출은 감소하고 제고가 증가하면서 제가격을 받고 팔기 어려워졌고, 새로운 제품개발 및 신규 사업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면서 매출 총이익률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텔이 근본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려면 매출 총이익률 회복이 필수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향후 인텔투자 여부를 결정하실 때에도 중요한 요소로 체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텔의 미래는?

1년 이상 장기적 투자관점이 필요

▣ 2024년 3분기 실적 예상도 좋지 않음

결론적으로 2024년 3분기에도 인텔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익 전망: 인텔은 2024년 3분기 수익이 125억 달러에서 13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분석가 기대치 미만: 이 매출 전망은 2024년 3분기에 대한 분석가 합의 추정치인 143억 8천만 달러를 밑돌아, 인텔이 어려움을 겪거나 보수적인 전망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되어가는 단계입니다만 아직 의미있는 매출 및 이익변화를 내려면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AI가속기 제품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나 AMD 대비로 의미있는 매출성장을 보이기 어려워 2024년 남은 기간에도 인텔은 꽤나 실적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최근 MS의 Windows10이 2025년 10월로 지원종료되고, 최근 On Demand AI PC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데스크톱 PC용 CPU판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용 CPU제품은 배포 초기단계에서는 기존 제품들보다 배포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이익 마진이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로 인한 인텔의 매출 및 이익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반전이 일어나는데 필요한 것은 비용절감과 시간

지금부터는 매우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한 내용들인데요. 이를 참고하셔서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인텔에게는 아직 성장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AI PC시장 성장: Windows10이 지원 종료되는 2025년 10월 전후로 판매되는 PC들은 본격적으로 AI PC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4년에 출하되는 PC 중 19%가 AI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까지는 이 수치가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데스트톱 CPU시장을 아직 주도하고 있는 인텔이 AI PC시장 성장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 AI가속기 투자 감소에 따른 인텔제품 판매량 증가: 엔비디아의 AI가속기 제품가격 상승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비용의 대부분을 AI가속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앞으론 AI가속기 투자가 감소하고 인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시점이 올거라 보고 있습니다. AI학습에 필요한 투자 대비 실제 수익을 만드는 회사가 많지 않고 학습 데이터도 고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증가: 이번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기조가 쉽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독점을 경계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텔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파운드리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 비용감소 전략 적절: 인텔이 2022년부터 현재 3년째 진행하고 있는 기술개발 집중으로 어느 정도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매출 총이익률 등 이익 마진을 높이기 위해선 비용감소가 필요한데, 현재 겔싱어CEO가 결단한 비용감소 전략은 적절하다는 생각이며, 앞으로 인텔의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위와 같은 가정들이 모두 현실화되려면 최소 2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 인텔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는데요.

오늘 인텔 주가가 만약 20%이상 하락한다면 인텔은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게 됩니다. 현재의 매출과 수익성 대비 22달러라는 인텔 주가는 다소 저평가되었다는 생각인데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투자에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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