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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분석 및 성일하이텍 주가 전망

by 주부너구리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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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및  리튬배터리 수요 폭발로 2040년에는 약 310억 달러 (43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1위 기업으로, 상장 이후 주가가 벌써 100% 넘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회사에서 제공하는 IR자료를 기반으로 현재 상황과 향후 주가 전망 및 리스크에 대해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규모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규모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17년에 1.4억 달러였습니다만, 연 평균 41.8%로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22.9억 달러 (약 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을 시작할 때 알려드린 것처럼, 2040년 시장규모는 310억 달러 (약 43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글들을 보면, 전기차 배터리 교체주가가 7~8년 정도라, 2025년이 되어야 회사매출도 급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내용들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현재 회사의 주력 원자재 수급처는 배터리 제조사들의 불량품 (스크랩이라고 부르더군요)을 받아 재가공하는 것이 메인이고, 영업마진만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면, 주가가 상승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회사가 제시한 투자설명서에 있는 내용인데, 2030년에도 폐배터리 시장은 스크랩이 80%, 사용 후 폐배터리 재활용이 20%가 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 (스크랩과 폐배터리 비중)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 (스크랩과 폐배터리 비중)

 

 

회사의 영업상황


1. 리튬이온 2차전지 구조 이해

배터리셀의 구조
배터리셀의 구조

리튬이온 2차전지는 위와 같이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음극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큰 건전지라고 생각하심 크게 다르지 않구요. 이 큰 건전지를 배터리 셀이라고 부릅니다. 전기차는 건전지 하나론 움직일 수 없으니, 이걸 여러 개 모아서 박스에 담는데요. 배터리 셀이 여러 개 모인 박스를 배터리 팩이라고 부릅니다.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바로 양극제에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양극재는 배터리 셀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가 소재인데요. 양극재엔 코발트, 리튬, 니켈, 망간 등 요즘 잘 나가는 비싼 원자재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회사는 아래 2가지 방법으로, 재활용할 배터리 셀을 수급합니다. 

  1. 스크랩 : 배터리 공장에서 만들다가 불량난 제품들입니다. 배터리 제조사들과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재료수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물량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크랩도 제조사와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타입이 있을텐데요. 회사는 모든 종류의 스크랩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2. 폐배터리 수집 : 나중에 이 물량이 많아지겠지만, 지금은 아직 전기차는 새 차들이 많을테니 현재는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입니다. 

 

2.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 이해하기

수집한 배터리 셀은 아래 2가지 공정을 거칩니다. 

  1. 배터리 셀을 때려 부셔서 파우더로 만드는 과정: 배터리 셀을 방전시키고, 분쇄해서 리튬, 망간, 코발트 등이 섞인 블랙 파우더로 만듭니다. 이걸 1차 공정 혹은 전처리 공정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그림의 폐배터리 분쇄 공장에서 하는 작업입니다.)
  2. 블랙 파우더에서 진짜 원자재를 뽑아내는 과정: 건식과 습식 2가지 방식이 있는데, 회사는 습식공정을 사용합니다. 이것도 각 방식의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습식공정이 효율이 더 좋다 정도로 이해하셔도 되겠습니다. 습식공정을 거치면, 배터리에 포함되는 5대 금속 (코발트, 니켈, 리튬, 망간, 구리)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이걸 2차 공정 혹은 후처리 공정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그림의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하는 작업입니다.)

폐배터리 처리공정 설명 (성일하이텍 투자설명서 참조)
폐배터리 처리공정 설명 (성일하이텍 투자설명서 참조)

 

3. 회사의 경쟁력

회사는 전처리 - 후처리 공정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선두업체입니다. 국내에서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들은 전처리 - 후처리 공정 중 일부를 처리하거나, 성일하이텍만큼의 제품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산업의 핵심은 원자재 수급능력입니다. 스크랩이라고 불리는 배터리셀 불량품은 결국 배터리 제조사에서 나올텐데요. 회사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헝가리 등에서 스크랩을 전처리한 파우더를 국내로 가져와서, 2차 공정을 통해 최종 제품을 생산합니다. 

헝가리의 경우, 2개의 공장을 지어 스크랩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다양한 국내 및 해외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스크랩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에 공장을 설립한 이유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스크랩을 수급받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유럽연합 배터리 규제 안으로 2030년부터 배터리 주재료의 일정부분을 재활용 연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법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규제에 대한 혜택을 얻기 위해, 현지에서 재활용 연료를 생산하고 바로 업체에 납품하려는 전략인 듯 합니다. 

 

 

회사의 경쟁업체 현황


직접적인 재활용기술 및 제품양산을 하려는 업체들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많은 업체가 해외업체와의 제휴 및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원자재 수급 및 제품판매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워낙 많은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는 시장이라, 국내외 대표적인 업체들의 소식만 정리했습니다. 

  • SK온: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에게 미국 현지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 SK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재가공요청할 계획
  • 포스코홀딩스: 폴란드에 연간 7천톤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설립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재활용업체 리사이클 지분을 3.04% 확보하고 연간 니켈 2만톤을 제공받기로 함
  • 새빗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양극재 업체로부터 불량 폐양극재를 회수하여 재활용
  •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테슬라 공동창업자가 만든 벤처회사, Panasonic이 공동 소유한 테슬라 기가펙토리 근처에서 나오는 모든 폐기물과 결함 있는 배터리를 처리, 최근 아마존과 제휴하여 폐배터리 수급계약을 맺음

 

회사의 재무재표


성일하이텍 최근 3년 수익성 지표
성일하이텍 최근 3년 수익성 지표

회사의 매출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 성장했습니다. 2021년 매출액은 1,472억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2022년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매출원가율과 영업이익률인데요.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것은 분명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원자재 가격이 높고, 설비투자가 많은 산업에서 영업이익률을 20% 가까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회사의 리스크


사실 성일하이텍에 대해서 장미빛 미래를 얘기하는 글들을 많았습니다. 부정적인 리스크를 얘기하시는 분들도 차트 위주 기술적 분석이나,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얘기 정도였는데요. 

개인적으로 다른 부분을 몇 가지 짚고 싶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다양한 경쟁사 출현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악화

전 개인적으로 이 비즈니스는 원자재 수급능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폐배터리나 스크랩 등의 불량품은 국내 수급량에 한계가 있고, 운송 과정에서도 폭발 등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원자재 수급처 확보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최근 유럽에서의 배터리 규제안 발표 등,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니즈가 생기면서 다양한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이 생기고 있고, 대부분은 메이저한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탄생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레드우드 머티리얼이나, 새빗캠, 리사이클과 같은 업체들이 있겠네요.

아마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들은, 자사 범위 내에 배터리 재활용을 처리하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하게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성일하이텍이 얼마나 원자재 수급 능력을 앞으로 강화해 갈 수 있는지가 기업성장의 핵심열쇠 중 하나일거라 생각합니다. 

 

2. 원자재 가격변화에 따른 수익률 변화

회사의 재무재표에서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이 부분이 원자재 가격변화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회사의 투자보고서를 보면, 2019년 매출원가율이 114.2%를 기록한 것은 코발트 가격의 급락으로 인한, 제품 판매단가 하락이었으며, 2021년 매출원가율이 81.5%로 낮아진 것은 최근 니켈과 코발트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원인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1-2년동안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던 것이 맞습니다만, 이것은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공급시설 부족이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2023년부터 주요 배터리 원자재 가격들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매출이 증가해도 원자재 가격에 마진이 많이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것은 확실히 리스크로 보이며, 1-2년 정도의 회사 매출 및 영업마진 성장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3. 배터리의 진화

전기차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분야이며, 그 중에서도 배터리는 최근 1-2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배터리의 화학구조는 해마다 바뀌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2012년에서 2018년 사이 테슬라의 배터리는 코발트 함량을 60%나 줄였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더욱 오래 쓸 수 있고, 재활용도 쉽게 하려는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폐배터리 활용방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며, 기업의 수익률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리


전기차 산업은 앞으로 큰 성장이 약속된 시장이며, 그 중에서도 배터리 및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도 글로벌한 정책지원 등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일하이텍이 현재 압도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인프라를 갖췄다는 측면에서 최근 IPO대박의 자격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짧은 기간에 크게 올랐고, 경쟁업체 다수 진입에 따른 원자재 수급악화, 원자재 가격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화 등 꼭 체크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꼭 체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V배터리 산업 전반 흐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제가 예전에 작성했던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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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분석 및 성일하이텍 주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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