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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환율은 왜 떨어지지 않는걸까?

by 주부너구리 2022. 9. 3.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 중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및 유럽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달러환율은 1,40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춰지거나, 금리인히가 시작되어야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환율은 왜 떨어지지 않는걸까?
달러환율은 왜 떨어지지 않는걸까?

환율은 종합예술과도 같아서, 한두가지의 요인으로 상승/하락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경제공부는 다 어렵지만, 특히 환율은 알 것 같다가도 모르는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금 달러환율이 왜 떨어지지 않는지 이해한대로 짧고 간단히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제일 큰 영향은 역시 미국


1.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최근 상승세가 멈췄습니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수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출때까지 경기침체가 있더라도 금리인상을 멈출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적어도 현재는 그렇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계속 높아지면, 미국국채 수익률도 높아지는데요. 미국국채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자 투자처입니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찾는 연기금이나 투자목적 돈들이 미국국채를 구입하려 할테고, 미국국채는 달러로 사는거니까 결국 달러는 계속 비싸집니다. 

 

2. 연준의 양적긴축 시작

미국이 발행한 국채를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연준입니다. 코로나 시절에 미국이 수많은 돈을 살포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0%대의 금리로 국채를 마구 찍어내어 연준에게 팔았고, 연준은 돈을 찍어서 국채를 사모았습니다. 이로 인해, 시중에 돈이 넘쳐나기 시작하자, 물건가격이 비싸지는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상대하는 건, 위와 반대경로로 움직이는 겁니다. 미국국채를 더 이상 사지 않고, 만기가 되는 미국국채들을 재구입하지 않고 팔아버립니다. 시중에 달러는 줄어들고, 연준은 풀었던 돈들을 회수합니다. 이걸 양적긴축이라 합니다. 

연준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양적긴축을 모두 시행하게 된다면, 기준금리가 거의 2% 증가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그러면 위에서 설명드린 기준금리 효과로 달러환율이 오르게 됩니다.

 

3. 아이러니한 미국경제의 튼튼함

위와 같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려면, 경제가 튼튼해야 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오르고, 달러강세가 되면 글로벌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의 수익이 줄어듭니다.

기업이 장사하려고 돈을 빌렸는데, 빌린 돈에 대한 이자가 오르고, 예전에 한국에서 만원을 벌어갔던 회사가 만원이 10달러의 가치가 있었다고 가정하면, 이제 만원을 벌어가도 7-8천원 수준의 달러가치밖에 안된다고 한다면, 당연히 기업실적이 줄겠죠.

문제는 현재 미국경제가 그렇게 약하지 않다는 겁니다. 2022년 8월 고용보고서가 처음으로 일자리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현재 미국 실업자 1명에겐 약 2개의 일자리가 있습니다. 기업실적이 악화되었다고 합니다만, 아직은 그 수준이 심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방어력과 실적상승을 보여주는 기업도 많으니까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할 수 있는 건, 미국경제가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미국경제가 튼튼해서 달러가 계속 강달러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경기침체


중국은 7월 22일 기준금리를 0.05% 인하하여 3.65%로 조정했습니다. 2022년 들어, 벌써 2번째 금리인하이며, 미국 금리인상으로 전세계가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거꾸로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기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2022년 GDP 성장목표는 5%였는데요. 현재까지 중국 GDP상승률은 0.4%입니다. 내년엔 2%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연간 GDP성장율 히스토리
중국의 연간 GDP성장율 히스토리

중국 경제성장률 1%가 대체 얼마길래 이렇게 난리일까요? 중국의 2021년 GDP는 약 114조 위안이었습니다. 1%면 1.4조 위안인데, 이게 우리나라 돈으로 약 275조원 입니다. 우리나라 2021년 GDP는 약 2,057조원이니, 10%가 넘는 돈이군요.

경기가 안 좋으니, 금리를 낮춰서 시중에 돈을 풉니다. 그럼 위안화 가치는 하락합니다. (위안화가 많아지니까, 가치는 떨어지겠죠) 우리나라 경제는 대중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한화와 위안화 가치는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한화가치가 떨어지니, 달러환율은 또 올라갑니다. 

 

더 심각한 유럽


요즘 가장 심각한 것은 유럽입니다. 우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때문에, 석유와 천연가스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천장을 뚫었다는 얘기죠) 거기다 유럽도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경기도 침체기이며, 기업실적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레이달리오는 유럽주식에 공개적으로 공매도를 친 바가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지펀드 브리지워터, 70억 달러 규모의 유럽주식 공매도

몇일 전부터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금융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가 유럽 주

stock-raccoons.tistory.com

 

유로화는 우리가 살던 대부분의 기간에 달러보다 비쌌습니다. 하지만, 2022년엔 상황이 다릅니다. 이제 1달러가 1유로보다 비쌉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달러 강세를 일부나마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 1유로는 0.9955달러입니다. 

EUR/USD환율 그래프, 1달러가 1유로보다 비쌉니다.
EUR/USD환율 그래프, 1달러가 1유로보다 비쌉니다

 

달러환율은 언제까지 올라갈까?


위에 있는 모든 상황들이 말해주는 결론은 현재 '달러'말고는 투자할 자산이나 국가가 없다는 것입니다. 달러가 비싸지만, 가장 안전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좋은 상황입니다. 

현재 1달러는 약 1,362원입니다. 전문가들은 달러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원화/달러환율, 1달러는 1,362원입니다.
원화/달러환율, 1달러는 1,362원입니다.

 

개인적으론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보다 더 오르진 않고, 1,350~1,400원 박스권을 비교적 오래 유지할 것 같습니다. 사실 1,400원 이상의 환율은 국가경제에 치명적이라, 국가차원으로 어떻게든 환율을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을 멈추거나, 인하가 시작되면 확실히 달러환율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금리가 낮춰질 가능성이 낮아보이므로, 당분간 높은 환율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환율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신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같은 초보자가 뭘 알겠습니까만은, 지금 달러상승이나 하락 어떤 방향에 배팅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상승 쪽은 공간이 크지 않고, 하락은 언제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주식에 요즘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달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비싼 달러로 미국주식을 샀을 때, 나중에 달러환율 때문에 주가가 올라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고환율은 유례가 없던 것이라 상황은 더 안좋습니다. 

당장 예금으로 현금자산을 돌리는 가장 안전한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런 시기에 부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말도 있습니다. 20-30%를 넘게 떨어진 주식과 부동산이 널려있으니,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투자기회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만, 너무 리스크가 큰 이른 바 '몰빵'은 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생각보다 기회는 앞으로도 많이 옵니다. 없는 건 내 돈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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