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수료와 높은 배당성장에 주가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햇던 SCHD ETF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2023년 SCHD ETF 주가는 약 -2.4% 하락한 상태인데요. 같은 기간 S&P500은 약 16%,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약 4.4% 상승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SCHD ETF가 굉장히 좋은 투자상품이고, 장기투자로는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합니다. 다만, 앞으로의 10년은 과거와 다른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금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SCHD ETF의 현황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SCHD ETF은 어떤 상품일까?
SchWab의 대표적인 배당성장형 ETF
SCHD ETF는 이미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높은 배당성장형 ETF입니다. 이 상품은 2011년 출시되었으며 0.06%의 저렴한 비용, 그리고 연 10%에 달하는 높은 배당성장률로 향후 배당소득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SCHD ETF는 Dow Jones U.S. Dividends 100 Index를 추종하는데요. 이 지수는 Reits를 제외한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한 주식 중, 아래 4가지 기준으로 상위 100개 주식을 선정합니다.
- 낮은 현금흐름부채비율: 기업의 부채(Debt)를 연간 순현금흐름 총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많고, 부채에 대한 부담이 낮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 높은 자기자본수익률: ROE라고 알려진 값입니다. 연간 순이익을 주주의 자기 자본으로 나눈 값입니다.
- 높은 배당수익률
- 최근 5년간 높은 배당성장률
SCHD ETF 투자성향
SCHD ETF 투자종목은 위 맵에서 보시는 것처럼 규모로는 대형주, 성향은 가치주 카테고리에 집중되어 있으며, 미국주식 투자비중이 99.18%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별 것 아닌 정보처럼 보이시겠지만,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SCHD ETF는 100여 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만, 상위 10개 종목의 투자비중이 약 40%에 달합니다. 상위 10개 종목에는 미국주식 기사에서 많이 접하시는 테슬라, 구글, 애플 같은 테크 기업은 없으며 브로드컴, 홈데포, 시스코, 펩시, 코카콜라, 쉐블론과 같은 산업소비재 및 가치주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투자종목들의 산업 카테고리는 위와 같이 잘 분산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oil&gas 비중이 낮은 것이 살짝 아쉽습니다.
SCHD ETF는 왜 좋은 투자상품일까?
과거 10년 투자 시, 연 12.86% 높은 성장률
2013~2023년까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와 SCHD ETF,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 ETF에 각각 1만 달러를 투자하고, 배당금은 재투자한다는 전제로 수익률을 비교했습니다.
ETF Ticker | 투자자산 | 최종자산 | CAGR | Worst Year | Max. Drawdown |
SCHD ETF | 10,000$ | 36,345$ | 12.86% | -5.56% | -21.54% |
SPY ETF | 10,000$ | 38,365$ | 13.44% | -18.17% | -23.93% |
QQQ ETF | 10,000$ | 63,795$ | 17.66% | -32.58% | -32.58% |
표와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SCHD ETF는 연 12.86% 성장률로 S&P500을 추종하는 SPY ETF와는 비슷하지만, 나스닥 대비로는 훨씬 낮은 수익률을 보입니다. 그럼 왜 SCHD ETF를 좋은 투자상품이라고 하는 걸까요?
그건 투자목적에 따라 결과를 해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SCHD ETF는 나스닥과 같은 성장주에 투자하지 않지만, 안정적인 배당 & 가치주에 투자하여 변동성이 낮고 상대적으론 수익률이 높습니다.
SCHD ETF성과가 가장 좋지 않은 해의 수익률은 -5.56%임에 비해, SPY ETF는 3.5배, QQQ ETF는 6배 이상 수익률이 낮았습니다. 가장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구간에서도 SCHD ETF는 다른 상품 대비로 하락율이 낮습니다.
S&P500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변동성이 낮다는 점이 SCHD ETF의 큰 장점입니다. 만약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면 QQQ ETF를 선택하는 것이 답이겠지만, 안정적인 주가/배당성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겐 SCHD ETF가 더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연 10%가 넘는 배당성장률
SCHD ETF의 배당률은 현재 기준으로 3.54%로 절대적인 수치론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CHD ETF를 최고의 배당형 ETF라 부르는 것은 배당성장률에 있습니다.
SCHD ETF를 과거 어느 해에 투자를 시작해도, 배당금은 연 10% 이상 성장했습니다. 평균으로 치면 대략 연 12%씩 배당금이 성장했는데요. 그러면 6년마다 현재 배당율이 2배가 된다는 계산입니다.
만약 과거 배당성장률 연 12%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지금 SCHD ETF를 투자했을 때 6년 뒤에 얻을 수 있는 배당률은 약 7% (현재 3.54%의 2배)가 됩니다. 개별종목이나 ETF 중에 연 7%배당금을 주는 종목이 없지 않습니다만, 꾸준하게 주가와 배당금을 계속 성장시키는 종목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2013년에 1만 달러를 투자 + 배당금을 계속 재투자했다면, 2022년 배당금은 1,200달러로 약 12%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계속 12%씩 배당률을 올려준다면 6년 뒤에 2,4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SCHD ETF는 앞으로도 계속 좋을까?
주가성장에 필요한 2가지 요소
우선 아래 내용은 브릿지워터, 워런버핏 등 투자대가들의 주식시장 및 경제전망 자료를 인용한 것임을 밝힙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거시경제를 예측할 능력이 없고, 해봤자 맞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요소는 매우 많지만, 가장 주요한 요소로 1)경제성장률과 2)유동성 2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경제가 잘 돌아가야하고,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갈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많아야 합니다. SCHD ETF는 대부분 미국 주식시장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미국시장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향후 낮아지는 미국 경제 성장률
IMF는 2024년 미국 GDP성장률을 1.0%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가지를 반영하고 있는데요. 결론적으론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당분간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미국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주들의 영업성과가 먼저 하락할 것이구요. 미국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SCHD ETF와 같은 상품의 미래성과가 과거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유동성
미국 연준과 재무부는 각각 시중의 유통되는 돈을 줄이는 유동성 축소방법(=양적긴축)을 가지고 있는데요. 연준이 가진 도구는 금리와 대차대조표 축소이며, 재무부가 가진 도구는 채권발행입니다.
1) 연준의 양적긴축
지겹게 들어보셨겠지만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시키면서 양적긴축(=유동성 축소)을 합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5%가 넘는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연준은 작년 하반기부터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하고 있습니다. 붉은 선으로 표시된 구간은 연초에 실리콘밸리 은행파산 위험으로 고객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연준이 다시 돈을 풀었던 구간이며, 이후 계속 양적긴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프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돈이 움직이는지 감이 잘 안 잡히겠지만, 연준은 월 최대 960억 달러 (약 120조 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2024년 말까지 목표는 대차대조표를 7조 5,000억 달러 (약 9401조 원)까지 줄이는 것입니다.
1) 재무부의 채권발행
미국 재무부는 올해 6월 극적으로 부채한도를 상향한 이후, 최근 장기국채 발행량을 늘이기 시작했습니다. 연말까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할 채권규모는 약 1조 달러 (1,330조 원)이며, 상반기에는 단기국채를 많이 발행했다면 하반기에는 장기국채 비율을 대폭 늘였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기국채 발행량 증가와 함께 4.3%까지 급등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장기 국채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는데,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이 하락합니다. 장기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국채금리가 상승하니, 리스크가 큰 주식시장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원리입니다.
위 2가지 방법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연준과 정부로 계속 흡수된다면, 하반기 또는 내년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투자대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아 고금리도 오래 유지되고, 경제성장률까지 떨어지면 주식시장엔 모두 악재로 작용합니다.
답변4
SCHD ETF를 투자하면 안되는 걸까?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은 당분간 어려울 듯
SCHD ETF가 과거 10년동안 보여준 연 12%에 가까운 성장성은 당분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미 2023년에 SCHD ETF 수익률은 배당금을 포함한 Total수익률 기준으로도 -0.74%로 S&P500의 17.45%에 크게 뒤처집니다.
투자대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당분간 미국 대형주 중심의 주식투자를 피하라'는 것인데요. 딱 그 부분에 투자하는 SCHD ETF 향후 성과가 과거만큼 좋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거는 위에서 다 말씀드렸던 내용들입니다만, 다시 한번 문장으로 정리하면 '경기침체,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대형주들의 영업성과에 먼저 타격이 생길 수 있고, 계속되는 유동성 축소로 주식시장 투자자금들이 빠져나가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반대의견도 있음
하락의견이 있다면 상승의견도 당연히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는 특정 대형기술주들(ex: 구글,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등)이 주도한 특이한 시장이었고, 가치주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치주들이 저평가된 상황이고, SCHD ETF에 포함된 가치주들의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아 지속적이 배당성장이 가능하며, 주가도 1년 내에 12%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판단은 개인의 몫입니다면, SCHD ETF에 위와 같은 투자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꼭 참고하셔서 앞으로도 좋은 투자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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