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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Meta의 새 서비스, 인스타그램 스레즈(Threads) 출시

by 주부너구리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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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케이지에서 싸우는 모습은 보지 못하겠습니다만, 저커버그가 말하던 트위터 대항마 서비스가 출시되었습니다. 이름은 인스타그램 스레즈(Threads)이며, 앱마켓에서는 'Threads, an Instagram app'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별도로 설치하는 독립형 앱입니다.)

서비스는 특별할 게 없어 보입니다만,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과 저커버그와 일론머스크의 말싸움, 그리고 인스타그램 스레즈의 시장성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론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무슨 일이 있었나?


▣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트위터 유저 수

일론머스크는 2022년 10월에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당시에만 해도 트위터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거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죠. 도지코인 등을 연계해서 중국의 WeChat과 같은 All-in-One 앱으로 만들 거란 기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론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의 유저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인수 전부터도 트위터의 유저수는 감소 중이었습니다.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다시 부양하겠다고 인수했었죠. 

트위터 월간 활성사용자수 변화(2022~2023)
트위터 월간 활성사용자수 변화(2022~2023)

트위터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작년 1월 3.96억 명에서 2023년 6월에는 3.61억 명으로 약 3백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리서치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수는 2023년 이후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연간 사용자수 변화
트위터 연간 사용자수 변화

 

▣ 트위터 유저 수는 왜 감소할까? 

일론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유저감소와 관련된 기사
일론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유저감소와 관련된 기사
가장 큰 문제는 해비유저의 감소입니다. 미국 CNBC 기사에 따르면, 트윗 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트위터 해비유저 게시물이 지난해 10월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부터 월 평균 25%씩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론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 내 인종차별 등의 혐오발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기존 직원들을 상당수 해고한 영향도 있겠지만, 일론머스크가 개개인의 생각에 대한 자유표현을 지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혐오발언들을 조치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비스 이용량 감소는 광고주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2월 기준 트위터 상위 광고주 1000곳 중 625곳이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올해 3월 출시한 유료인증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는 아직 월간 이용자의 0.2~0.3% 정도만 가입한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일론머스크가 트위터 이용자의 하루 게시물 조회수를 제한하겠다고 밝혀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META의 트위터 대항마, 인스타그램 스레즈 출시


▣ 왜 만들었을까? 

1. 트위터 대체 서비스 이용량 증가 -> 트위터 대체 서비스에 대한 Needs 확인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혐오발언들이 많이 쏟아지면서 많은 유저들이 트위터를 이탈했는데요. 이 중 일부가 트위터와 유사한 마이크로 블로깅 앱인 마스토돈(Mastodon)이란 서비스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스토돈은 월 약 200만 명이 이용하는데, 작년 10월 이후 약 50만 명의 유저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마스토돈은 독일 사람이 만든 서비스로 2016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트위터와 유사하게 500자로 제한되는 'toots'이란 짧은 메시지를 게시할 수 있으며, 해시태그를 달고 다른 사람들을 팔로잉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스토돈과 트위터의 결정적인 차이는 탈중앙방식이라는 건데요. 트위터는 트위터 본사에서 앱을 개발하고, 서버도 트위터 본사가 관리하지만, 마스토돈은 SNS서버를 운영하는 회사가 따로 있지 않고, 유저들이 직접 서버를 열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내 서버가 다른 서버에 연결되지 않으면, 내 서버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을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마스토돈은 트위터보다 좀 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좀 더 폐쇄적인 유저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커버그가 작년 10월 인스타그램 스레즈 프로젝트를 공개할 때, 마스토돈과 같은 탈중앙방식 서버 운영에 대해서도 고려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위터 대체 앱에 대한 니즈를 흡수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Meta Family Apps 이용량이 약한 중동국가 공략

이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Meta의 대표 서비스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이 공통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시장이 있는데요. 그것은 중동국가들입니다. 중동국가는 유저 특성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이용량이 낮고, 메신저도 SnapChat과 같은 특이한 서비스 이용량이 높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트위터가 중동국가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국가 별 트위터 유저 수 규모
국가 별 트위터 유저 수 규모

트위터도 물론 미국 사용자 비중이 가장 크지만, 미국 외에는 일본, 사우디, 터키와 같은 국가 유저 수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건 사진이나 동영상 위주로 본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달리 트위터는 텍스트 위주로 소통하는 것이 해당 국가 유저들의 성향과 맞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데요. 

저커버그가 중동국가 서비스 이용량을 의식하고 인스타그램 스레즈를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주요 서비스 기능

신규 출시된 인스타그램 스레즈 화면 예시
신규 출시된 인스타그램 스레즈 화면 예시

우리나라도 인스타그램 스레즈의 지원국가라, 앱마켓에서 'instagram threads'를 검색하시면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 출시된 지 아직 1주일이 안됐습니다만, 앱은 2시간 만에 200만 명이 가입, 7시간 만에 1천만 명이 가입했다고 회사가 밝혔습니다.

서비스 화면은 트위터를 사용해 보신 분들이라면 매우 유사한 형태라 금방 익숙하게 사용하실 듯한데요. 몇 가지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 최대 500자 길이 텍스트 게시물, 최대 5분 길이의 링크, 사진 및 비디오를 게시할 수 있음
  • 팔로잉 기능을 통해 다른 유저를 팔로우하고 피드를 구성할 수 있음
  • 마스토돈이나 WordPress를 포함, ActivityPub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와 연동: 스레즈의 게시물이 ActvityPub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앱에서도 표시될 수 있음 (아직 준비 중)
  • 탈중앙형 시스템을 지향 (이것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음)
  • 인스타그램 유저를 쉽게 팔로우할 수 있음 

 

근데 저커버그와 일론머스크는 왜 싸울까? 


▣ Meta의 신규 프로젝트 공개에 대한 일론머스크의 비난

2022년 10월 저커버그는 Project92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스레즈(Threads)로 불리는 분산SNS 개발발표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위터 대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마스토돈이란 탈중앙형 SNS의 사용량이 증가하자 이를 Meta의 신규 서비스 콘셉트로 반영한 것인데요. 

일론머스크는 이 프로젝트와 저커버그를 정면으로 비난했는데요. 트위터를 통해 저커버그와 일론머스크의 말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이게 엉뚱하게 몸싸움 예약까지 번지게 됩니다. 

저커버그 vs 일론머스크 케이지 대결 이슈로 나오는 짤방들
저커버그 vs 일론머스크 케이지 대결 이슈로 나오는 짤방들

최근엔 두 사람이 라스베가스 케이지에서 제대로 붙어보자는 말까지 오가고 있는데요. 재밌는 건 저커버그는 십 년 넘게 주짓수를 배우던 중이라는 겁니다. 이 두 사람이 정말 베가스 케이지에 올라가면 역대 최대 흥행게임이 될 거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 이 경기를 볼 일은 없을 듯합니다;;)

 

▣ 누가 더 약은 걸까?

일론머스크 입장에선 잘해보려고 인수한 (그것도 굉장히 고가로) 서비스로 고전 중인데, 누군가 대체 서비스를 낸다고 하니 (그것도 전 세계에서 SNS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열받을 만도 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 이걸로 이렇게 이슈화를 만드는 건 좀 과했다는 생각입니다. 

일론머스크가 원래 이런 이슈들을 잘 핸들링하고 쇼맨쉽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닌 일론머스크가 만든 해프닝이란 점에선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인스타그램 스레즈 출시로 Meta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올라갈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서비스는 아직 출시초기 단계이고, 광고 등 수익화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수익화 이전에 사용자 수 급증에도 충분히 반응할 수 있습니다. 최근 Meta 주가가 52주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어서 이런 이벤트로도 추가 주가상승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은 지켜봐야 할 시점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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