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배터리는 '새로운 석유'라고 불리며, 현재 탄소중립을 강화하는 경제환경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산업재가 될 예정입니다. 모건스탠리는 EV배터리 시장이 2040년에 5,2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EV배터리 관련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성일하이텍 등이 주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EV배터리 산업을 제대로 이해해야, 투자의 방향도 제대로 세울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우선 EV배터리 산업의 생태계와 관련 주요기업들을 이해하는 목적으로 작성했는데요. 주요 기업들에 대한 리뷰는 별도 포스트로 하나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V산업 생태계
최근 모건 스탠리에서는 EV산업 생태계를 5개 가치 사슬로 나누고, 관련 주요기업들을 같이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자료가 EV산업전반을 이해하는데 가장 쉽고, 전체를 볼 수 있는 구조라 생각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그림에 나와 있는 5개 단계를 각각 하나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소개되는 관련종목에는 구글 파이낸스에서 간략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 두었습니다.
1. 원자재 채굴(채광)
* 리튬 채굴방식
EV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구리 및 알루미늄 등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원자재들이 EV배터리 제작에 필요한데요. 여러분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리튬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튬은 암석에서 채굴하는 방식과 소금호수(염호)에서 채취하는 방식 2가지가 있는데요. 생산량은 소금호수에서 채취하는 방식이 66%로 더 많습니다. 소금호수의 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채취하는데, 염전을 상상하시면 많이 비슷합니다.
* 리튬 생산량
최근 리튬 생산량의 86%가 호주, 칠레, 중국에서 나오는데요. 칠레는 대표적인 염호방식(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채굴)이자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입니다. 2021년 기준 칠레의 리튬 생산량은 약 23%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리튬 소유권 관점으로 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중국은 칠레, 호주 등 리튬채굴에 지속 투자하여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5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20%는 자국생산, 30%는 호주, 칠레 등에서 생산)
* 리튬 생산 대표기업
중국의 쟝시깐펑리튬(간펑리튬이라고도 읽음)이 세계 1위입니다. 하지만, 홍콩증시에 상장되어 있어 접근성이 나쁘고, 최근 1년 수익률도 좋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5년간 주가는 613% 올랐습니다.)
칠레의 국영기업인 SQM과 칠레 리튬생산권을 확보한 미국기업 앨버말과 같은 업체도 대표적인 리튬생산기업인데요. 모건스탠리에서는 최근 칠레의 열악한 리튬개발환경 폭로 등으로 투자에 다소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그 외 자원채굴기업
구리는 모든 산업에 필요한 필수광물로, 구리 사용량으로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를 측정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구리 채굴기업으론 호주의 29Metal와 Sandfire Resources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리와 니켈을 채굴하는 Glencore라는 회사도 모건스탠리의 추천주 중 하나입니다.
* 채굴건설장비는 일본기업이 강세
채굴장비는 일본회사들 점유율이 높은데요. Komatsu라는 기업이 채굴건설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2번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엔화환율이 떨어지면서 일본기업 투자에 많은 분들이 관심이 많은데요. 이 기업은 3.3%의 배당도 지급하고 있으니, 한번 살펴볼 가치가 있는 투자대상인 것 같습니다.
2. 배터리 구성요소 제작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는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음극재 입니다. 그림에 표시된 것처럼 리튬이온의 이동방향에 따라 충전과 방전이 되는 구조인데요. 모건스탠리는 이 배터리 구성요소 제작/조립하는 과정을 배터리 시장의 약 60%(3,150억 달러)규모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구성요소들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다른데요. 너무나 잘 아시는 테슬라는 이 전체 과정을 모두 자체적으로 처리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부분에선 언제나 매수 추천 종목에 포함됩니다.
전해질과 분리막 개발은 일본회사들이 유명한데요. 전해질은 미츠비시 화학, 분리막은 스미토모화학이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스미토모화학은 모건스탠리의 추천종목 중 하나입니다.
3. 배터리 제조 및 포장
EV배터리는 건전지처럼 작은 배터리 셀을 여러 개 모아서, 배터리 팩이라는 걸 만듭니다. 1,2번의 과정이 배터리셀이라는 걸 만드는 과정이면, 그 배터리 셀을 모아 배터리 팩을 만드는 것도 꽤 복잡하고 정밀한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SK이노베이션과 파나소닉이 이 분야의 대표적인 회사들이며, 중국에선 CATL과 BYD라는 큰 회사들이 있습니다. 다만, 중국회사는 투자에 주의를 필요로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들이 투입됩니다. EV배터리 셀에는 1천 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Analog Device, NXP, Wolfspeed 등의 회사가 있으며, 유명한 엔비디아도 포함됩니다.
4. 배터리 납품
배터리 팩 조립이 끝나면 EV자동차 제조업체로 납품되고 자동차로 조립됩니다. 일종의 OEM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전체과정을 자체 진행하고 있는 테슬라와 중국 Xpeng과 같은 업체가 추천되고 있습니다.
5. 배터리 재활용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배터리 재활용 부분입니다. 얼마 전 성일하이텍이 IPO 이후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현재 성일하이텍 주가는 너무 높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터리 재활용 분야는 별도 포스트를 하나 더 써야 할 정도로, 해야 할 이야기가 좀 있는데요. 일단 해외에서는 Li-Cycle도 대표주로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정리
일단 EV배터리 생태계를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새로운 산업분야이고, 투자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지식없이 투자를 이어가는 건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전체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길 바라며, 앞으로 포스트에 언급된 종목들 중에 제가 관심있는 종목들과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트를 쓰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관심있는 분들께선 한번씩 블로그에 찾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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