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분기 실적발표 이후 프리마켓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 상승한 반면, 구글(알파벳) 주가는 6%하락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기업의 실적평가를 가른 것은 AI와 클라우드 수익성으로 보입니다.
이번 분기 2개 회사 실적을 확인 및 비교해 보고,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로소프트 vs 구글 실적 살펴보기
마이크로소프트: 영업이익 47.6%의 서프라이즈
이번 실적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키워드는 한 마디로 'GenerateAI의 가치증명'이었습니다. 일단 전체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기준은 24년 1분기입니다만, 편의 상 23년 3분기 실적이라 부를께요)
■ 매출 565억 달러 (YoY +13%): 시장기대치인 545.2억 달러를 상회
■ 영업이익률 48% (YoY +5%pt)
■ EPS (Non-GAAP 기준) 2.99달러 (YoY +27%): 시장기대치인 2.65달러를 상회
■ Azure(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증가율 YoY +28%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OPM)이 상승한 것인데요. 오피스365 제품을 포함하는 PBP(Productivity and Business Processes) 영업마진이 54%로 전년동기대비 3%증가, 클라우드 영업마진은 48.4%로 4.4%증가, 게임을 포함하는 MPC(More Personal Computing) 영업마진은 37.9%로 6.2%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 상승의 원인은 AI와 Azure의 성장이었습니다. 전 제품에 적용된 AI가 제품 매력도와 매출 및 영업이익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Copilot은 사용후기가 너무 좋아 이제 Copilot없이 일 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AI기능은 특히 서버군 제품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Azure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27% 상승하여, 구글 크라우드 등 경쟁사 제품대비 월등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구글: 매출 +11%, 영업이익도 3% 상승
구글도 사실 모든 실적이 좋았습니다. 아래 구체적인 지표들을 보시죠.
■ 매출 766.9억 달러 (YoY +11%): 시장기대치인 759.7억 달러를 상회
■ 영업이익률 28% (YoY +3%pt)
■ EPS 1.55달러: 시장기대치인 1.45달러를 상회
Google Cloud매출은 84억 1천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86억 4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Cloud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성장해 전체 성장세의 2배 성과를 냈으며, 전년 동기에는 영업이익이 없었지만 올해는 2억 6천 6백만 달러의 영업이익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상한 시장반응
구글 주가, 이렇게까지 떨어질 일인가?
구글(알파벳)은 전체적인 성과가 좋았지만 클라우드 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의 -10% 하락했습니다. 이 하락치는 코로나 이후 구글 주가에서 가장 큰 하락세였다고 합니다.
구글 시가총액이 나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스닥도 -2.4%나 하락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스닥이 빠지는 와중에도 +3%상승으로 좋은 실적에 대한 효과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성과가 조금 좋지 않았다고 해도 전체적인 기업성과가 좋았고 클라우드도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했는데 이렇게까지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야 했었을까요? 뭔가 과도하고 예민한 시장 반응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마치 주식시장이 언제든지 하락할 이유를 찾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구글도 AI 준비 중
구글도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OpenAI를 뛰어넘을 AI모델인 Gemini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소식이 아직 시장에서는 그렇게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AI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좋은 클라우드나 오피스, 게임 등입니다만, 구글의 메인 비즈니스는 검색엔진과 광고모델입니다. 유튜브 등 일부 구글 서비스에선 당연히 AI도입을 통한 시너지가 발생하겠지만, 구글 검색과 AI의 결합이 사업측면에선 마이너스 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나마 AI와 궁합이 좋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이 이번에 좋지 않았던 점은 구글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최근 클라주드 서비스 시장 전체가 정체 및 감소하는 추세라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다음 분기에도 꽤 큰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개인적으론 이번 구글의 실적발표 이후 주가하락은 이해가 잘 안됩니다. 구글 전체 실적이 꽤 양호했고, 구글만큼 앞으로 AI를 잘 할 수 있는 회사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당수 투자기관에서 구글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구글 주가하락이 만약 과도한 반응이었다면 앞으로 1-2주 내에 주가에 다시 반응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다만 저가매수를 노리더라도 지금 주식시장이 매우 예민한 상태라 1~2주 정도의 관찰기간은 필요해 보입니다. 더불어 현재 구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습니다. 구글은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고, 당황하여 매매할만큼 회사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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