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최근 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4% 이상 하락했습니다. 기사에서 나오는 주요 원인은 사이버트럭의 사업성과 순이익의 감소 2가지인데요. 전반적으로 기사에서는 사이버트럭 이야기를 좀 더 비중 있게 다루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테슬라가 앞으로 예전과 같은 사업성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는 쪽인데요. 테슬라의 23년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여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테슬라 23년 3분기 실적 자세히 보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
총매출(Total Reveneu)는 233.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습니다만, 영업이익(Gross Profit)은 -22%, 순이익(Net Income (GAAP))은 -44% 감소했습니다.
매출을 구성하는 주요 비즈니스인 전기차 배송실적은 43만 5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가 상승했으며, 에너지 생산/저장 비즈니스나 그 외 사업들도 매출성장성이 30%를 넘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론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테슬라 매출성장이 정체되고 있음을 좀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출, 두 번째 그래프는 순이익입니다.
테슬라의 최대 목표는 비용 감소
여러가지 환경적인 영향으로 테슬라는 자동차 생산비용을 낮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몇 가지 요인들을 언급해 보겠습니다.
- 고금리: 높은 금리는 사용자들의 자동차 구입능력을 감소시킵니다.
- 경쟁고도화: 테슬라가 독보적인 전기차 생산업체였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기존 및 신규 플레이어들과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접어들었죠. 이제 테슬라도 광고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사이버트럭의 적자증가: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 트럭이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려면 1년에서 18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 순이익 감소만큼 주목한 것은 사이버트럭입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3년 만에 출시하는 유일한 신제품인데요. 올해 11월달부터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고 약 100만 명의 트럭예약이 있다고 합니다만 현재 생산능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올해 테슬라 전체 전기차 생산목표가 180만 대입니다.)
얼마 전 작성했던 리비안 포스트에서도 말했습니다만, 트럭은 일반 승용차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아직 생산비용이 최적화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이젠 X라 불러야 하나요)를 통해 리비안 CEO에게 '대량생산과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이 관건'이라 했던 충고도 이미 일론 머스크가 사이버 트럭에서 그런 문제들이 매우 중요함을
테슬라가 지금도 혁신적인 회사일까?
경쟁사 수준으로 떨어지는 영업이익률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업체와 다르다 평가받았던 요인 중 하나는 동종 업계를 능가하는 영업이익률이었습니다. 위 그래프처럼 2019년부터 테슬라의 전기차 관련 영업이익률은 무섭게 상승하여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는데요.
최근 생산비용증가와 가격인하로 인해 테슬라의 전기차 관련 영업이익률이 계속 하락 중이며, 곧 경쟁업체들과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큰 투자 메리트가 하나 사라지는 거죠.
전문가들의 예상으론 4분기에 영업이익률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서, 사이버 트럭과 같은 호재가 없어진 테슬라의 주가가 4분기까진 하락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먼 미래
테슬라가 예전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을 다시 만드는 방법은 FSD(자율주행)과 같이 일론 머스크가 주장했던 부가 서비스들이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상황 외엔 없을 듯한데요. 개인적으로 아직은 자율주행이 올해 AI처럼 획기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려면 최소 5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많은 기자들이 일론 머스크에게 로보택시 및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시점을 물었습니다만, 일론 머스크는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성이 있는 자율주행은 사람이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4단계 이상을 말하는데요. 테슬라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상용화된 자율주행은 아직 대부분 2단계 수준입니다. 사람이 운전하지만 아주 일주 주행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합니다.
많은 업체들이 올해 말에 3단계 자율주행 상용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테슬라를 포함한 일부 업체들이 4단계 자율주행을 테스트하는 상황인데요. 4단계 이상의 상용화 기술 개발은 사실 시기를 언급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인 견해가 다분히 포함되어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참고해 주세요.
어느 날 갑자기 ChatGPT와 같은 자율주행 기술이 출시된다면 정말 멋지고 흥분되는 일이 될 것 같긴 합니다.
마무리
테슬라가 과거처럼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테슬라가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 선도기업으로 정말 훌륭하게 진입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했습니다만,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1차 구매층은 상당 수가 전기차를 구매했고
- 전기차 시장에 이미 너무 많은 플레이어들이 진입하여 경쟁이 빡세 졌으며
- 성능 경쟁에서 가격 경쟁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이미 형성되고 있고
- 전기차 판매속도 대비,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구축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전기차 구매율을 낮추고 있음
- 또한 지구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음)
- 최근 유럽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전기차 전환 목표시기를 늦추는 등 정책이 바뀌고 있음
- 테슬라의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한 신제품 및 혁신적인 기술들의 개발이 더디게 진행됨 (ex: 사이버트럭, 자율주행 등)
다 언급하지 못했습니다만, 고금리와 경기침체도 자동차 산업 경기 자체를 하락시키고 있어서 전기차 시장과 관련된 주변환경들에 여러가지 장애물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결국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로 인한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므로 1-2년 정도의 단기적인 관점으로 테슬라의 투자를 접근한다면 예전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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