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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10년 국채수익률이 3%에 도달하면 왜 난리가 난다고 할까?

by 주부너구리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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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 심심찮게 '미국 10년 국채수익률'(혹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에 육박했다, 넘었다 등의 얘기가 많은데요. 국채금리가 3%를 넘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주식시장을 공부하면서 복잡한 경제얘기들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넘으면 주식시장이 침체된다. 주식이 장기적으로 하락장을 맞게 된다와 같은 말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주입식으로 외우는 것도 좋지만, 이런 경제흐름에 대해선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식투자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식이 짧은 바, 최대한 알기 쉽게 (제가 이해한대로) '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넘으면 난리가 나는걸까'에 대해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1. 미국정부 빚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다분히 미국 입장으로 보았을 때, 국채금리가 3%를 넘으면 안되는 것은 미국의 정부부채 (빚)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의 2021년 부채는 약 30조 4천억 달러입니다. 환화로 해보니 약 3경 8천조원이라는 알 수 없는 단위가 나오네요. 이 금액은 미국 GDP의 125% 수준이라는데요. 즉, 미국이 1년에 벌어들이는 돈보다 부채가 1.25배 많다는 뜻입니다.

미국GDP대비 부채비율 그래프
미국GDP대비 부채비율 그래프: 현재 미국부채는 약 GDP의 125% 수준

국가나 개인이나, 빚이 많다는 건 갚아야 할 돈과 이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2021년 연방 부채에 대한 부채 상환액이 5,148억 달러 (한화로 약 646조 원)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부채 상환액이 10년물 국채금리와 연관이 있습니다. 부채에 대한 이자율을 미국은 장기 국채금리와 연동지어 결정하는데요. 빚을 졌는데, 갚아야 할 이자와 원금이 많아지게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COVID시절, 모든 국가가 경제부양과 전염병 억제를 위해 무자비한 돈을 풀었습니다. 국가는 이런 비용을 국채발행으로 조달하는데요(100%는 아닙니다만, 매우 절대적인 비중으로). 그렇게 많은 빚을 만들면, 이자는 어떻게 갚을까요? 이것은 국채 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이는 게 가능했습니다.

정부부채 대비 순이자 비율은 미국 10년물 평균금리를 낮추면서 같이 하락함
정부부채 대비 순이자 비율은 미국 10년물 평균금리를 낮추면서 같이 하락함
미국GDP대비 순이자비율은 절대수치로 볼떄 코로나시절에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짐
미국GDP대비 순이자비율은 절대수치로 볼떄 코로나시절에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짐

COVID시절에 미국 10년물 채권금리가 1% 미만으로 떨어져서, 그렇게 많은 빚은 졌지만 GDP대비 이자로 사용한 돈의 비율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여드린 그래프처럼 정부부채 규모 자체가 무자막지하게 늘었기 때문에 이자로 지출한 돈 자체는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 졌다고 합니다.

정부가 많은 돈을 이자로 사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정부 입장에서 써야할 돈이 많은데 돈이 없으니, 세금을 올리거나 경기부양이나 복지를 위해 사용해야 할 돈을 줄이게 되겠죠. 이런 일들은 바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10년물 국채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런 흐름이 배경에 있습니다.

2. 미국 국채는 무위험 자본입니다.


요즘 시중에 3%가 넘는 예적금 상품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미 은행들의 예적금으로 엄청난 돈이 몰린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하셨을텐데요. 이건 예적금 상품이 리스크가 없거나 적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미국 국채는 어떨까요? 미국 국채는 전세계에서 가장 리스크가 적은 자본입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국채 이자를 지급받는 것은 보장받게 되니, 전세계 가장 큰 경제대국인 미국의 국채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본이라고 할 수 있죠.

주식투자는 high risk / high return을 노리는 자본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큰 주식 투자처 중 연기금이나 해지펀드 등 안정성을 추구해야만 하는 자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본들이 국채금리가 3% 이상으로 올랐을 때, 자연히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주식시장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채권들도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미국 이상의 금리를 지급하지 않는 한, 미국국채로 다 옮겨가 버릴 테니까요. 한국주식시장에서 외인들 자본이 빠지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100%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원인들도 분명 있습니다.)

아무튼, 리스크가 없는 가장 안전한 자본이 3%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 주게 되면, 그보다 경쟁력이 약한 자본에서 미국 국채로 돈이 이동하게 된다는 자연스러운 논리입니다. 주식시장도 여기서 피해갈 수 없는 자본처 중 하나가 됩니다.

3. 개인 및 기업들의 대출 및 자본확보가 어려워집니다.


미국의 부동산 대출,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도 미국 국채금리와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출금리는 장기국채그리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부동산 대출금리도 오르고, 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빌리거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도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2번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4. 3%가 되면 난리가 난다는 것보단, 3%가 되면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이해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가 되면, 난리가 난다는 말은 정확한 팩트는 아닙니다. 미국정부는 3% 정도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3%는 빨간 불의 역할과 같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가 3%를 넘었을 때, 자본이동과 주식시장 침체가 시작되었고 국채금리는 3.5% 혹은 4%로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주식시장 하락과도 연관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엔 10년물 국채금리만 다루었지만, 2년물 국채금리와의 금리역전이 추가되면 상황이 더 복잡해 지는데요. 다음에 국채그리의 역전현상에 대해서도 한번 설명하는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틀린 내용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자유롭게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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