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현대차가 저PBR 수혜주? 현대차 재무분석 및 주가전망

by 주부너구리 2024. 2. 13.
반응형

현대차 주가가 1월 25일 실적 발표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펄펄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특성상 상승률이 과도해 보입니다만, 재무제표와 최근 실적 트렌드를 살펴보면 주가상승이 근거 없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선 현대차의 재무분석와 최근 실적 및 이슈들, 그리고 현대차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관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 리포트 내용, 향후 현대차의 주가전망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함께 정리하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차 재무재표 기본 분석

최근 3~4년간 건전하고 의미 있는 실적성장

현대차의 최근 4분기 누적실적을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출액과 매출액총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꾸준하게 우상향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시설 및 판매과정에서 큰 고정비용이 발생하므로 이익률이 그리 높진 않지만, 현대차는 꽤 좋은 매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출액의 성장이 얼마나 건전했는지를 볼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매출액이 성장하면서 판관비가 늘어나면 결국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아 좋은 모습이라 할 수 없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판관비는 일정 비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같이 큰 규모 매출과 비용을 핸들링하면서 매출액총이익, 영업이익, 순이익을 이렇게 우상항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텐데요. 2021년 1분기부터 현재까지 3가지 이익률이 꽤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현대차가 꽤 괜찮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순이익률이 성장했으니 판매원가와 판관비 비율이 감소했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핵심 비즈니스는 역시 자동차 판매

당연할 수 있지만 현대차는 차량 판매매출과 영업이익이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를 하는 이유는 금융 비중을 보여드리기 위함인데요. 대부분 자동차 기업들은 고가의 자동차라는 제품을 쉽고 많이 팔기 위해 금융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이유가 위 그래프에 있습니다. 2021년 전까지만 해도 차량 부분 영업이익이 다른 부문보다 볼륨이 크지만 위에서 보신 것처럼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차량 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1분기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을까요? 관련 기사들을 검색하다가 현대차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이유들을 대략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전문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현대자동차는 3분기 매출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 당기순이익 3조303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46.3% 확대됐다. 역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이

www.thelec.kr

컨퍼런스콜 내용 중에서 언급되는 영업이익 상승원인은 아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 고부가 차종제품 제품 믹스 개선: 자동차 업체들이 말하는 '믹스 개선'이란 각 판매지역 특성에 맞춰 수익성이 좋은 제품을 라인업하고 옵션 및 트림 레벨을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판매되는 차량의 수익성이 극대화 혹은 최적화되어 있다는 의미인데요. 제네시스, SUV 중심의 고가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기업들은 비싼 차량을 많이 팔수록 수익률도 좋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 증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들은 아직 이익률이 좋지 못합니다. 현대차도 전기차 영업이익률은 5% 미만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요. 쉽게 말하면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의미입니다. 
  • 환율 효과: 높은 원달러 환율이 매출 및 수익률 증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단 계속해서 중복 언급되고 있는 효자 차량은 '제네시스'입니다. 제네시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성장률로 판매량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할게요)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 살펴보기

재무상태표에서 주요하게 살펴볼 내용은 부채비율과 이익잉여금, 운전자본의 변화 3가지 정도를 체크하는데요. 관련 내용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170~180%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 소폭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부채비율 자체가 높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자동차 산업이 워낙 고정비용이 크고, 현대차는 170% 수준을 몇 년째 잘 관리하고 있어서 큰 이슈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본금은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성장하는 이익잉여금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현대차가 오랫동안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셔도 되겠습니다. 

매출이 증가하면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는 자연히 비슷한 비율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고자산은 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찾아보니 그렇게 걱정할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고가 차량 재고비중이 늘어나면서 재고금액이 상승했지만, 차량 대수 기준으로는 줄어든 상황이라는 건데요. 최근에 현대차의 비즈니스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영업현금흐름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21년 3분기에는 뭔가 체크가 필요한 이슈가 있었던 걸로 보이고, 최근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에 비해 영업현금흐름은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영업현금흐름이란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말합니다. 즉,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매출이나 제품 판매를 위해 구입하는 원재료 비용, 종업원 급여, 임대료 지출 등의 현금이 모두 여기에 속하는데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하는데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하는 것은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거나, 물건은 팔았지만 돈을 받지 못한 외상(매출채권)이 증가했거나, 재고자산 증가 또는 원자재를 구매했으나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매입채무가 증가했을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어떤 원인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했는지는 재무제표를 좀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시간 관계상 자세히 찾아보진 못했으나, 위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재고자산 증가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관심 있는 분들에 좀 더 리서치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삼성증권의 현대차 분석 리포트 살펴보기

2026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1위 예측

작년 5월에 삼성증권에서 현대차가 2026년 글로벌 판매 1위가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원본 자료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해당 보고서 링크를 추가해 두었습니다. (여기 클릭)

원문의 내용이 방대합니다만 간략히 요약해 보면, 북미와 내수 같은 선진국 중심 시장에서 판매량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통해 인도와 같은 신흥국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입니다. 아주 새로운 전략은 아닙니다만 현대차가 현재 잘 운영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도 시장 판매량 및 판매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향후 인도 시장규모가 중국이나 북미보다 더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차 목표주가 290,000원?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1월 25일 실적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요. 아래와 같이 최근 1개월 동안 주가는 30% 넘게 상승했습니다. 삼성증권에서는 1차 목표주가를 290,000원으로 11% 상승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현대차가 연간 기준으로 2023년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만, 2024년 기준으로는 그렇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아래가 현대차가 제시한 2024년 가이던스입니다.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424만 대, 매출액은 4~5% 성장, 영업이익률은 8~9%를 제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성장보단 보수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평가인데요. 그럼에도 현대차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유는 크게 아래 2가지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 전망입니다. 최근 도요타가 미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테스트 결과 조작, 부품 교체 등의 품질 문제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는 것처럼 테슬라가 신제품 라인업 부족, 가격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전문 생산기업에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ICE(내연기관) 차량부터 완전 전기차, 그리고 하이브리드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과 최근 제네시스 등 SUV라인업의 인기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경쟁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정부에서 준비하는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의 반사이익인데요. 대표적인 저 PBR에 좋은 실적을 내고 이쓴 현대차나 기아가 이번 정부 프로그램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증했습니다. 사실 이게 주가를 급증하게 한 주요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대차 주가전망, 2024년에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론 현대차가 2024년 가이던스를 달성한다면 25만 원 정도까진 무난히 상승할 거라 전망했습니다만, 최근 주가 급증으로 이런 전망은 좀 무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시장 분위기에 미국 시장이 받쳐준다면 29만 원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데요. 주가가 이렇게 가는 건 실적보단 분위기가 더 큰 요소로 작용할 거란 생각입니다.

다만 아직 정부의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실업률 지표와 1분기 기업실적들이 나오는 4월이 가장 큰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주가가 급증하면서 지금 투자를 시작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었는데요. 투자계획이 있는 분들은 가격조정을 좀 더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모두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