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만으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할 수 없고,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등 국가적으로도 퇴직연금을 일시금 수령보다 안정적으로 불려서 노후연금으로 수령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요.
각 증권사 및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TDF 등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들은 대부분 운용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고 운용기간이 짧아 미국 등 선진국처럼 믿고 맡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직접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짜 보시려는 분들을 위해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구성안을 스터디 및 정리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채권형ETF 추천 관련 포스트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퇴직연금 투자 방안
▣ 퇴직연금 투자원칙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및 실제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때 지켜야 할 3가지 원칙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1. 장기투자
일반적으로 퇴직연금은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전제로 합니다. 때문에, 특정국가나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우 상향하는 자산을 찾아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최근 2차전지나 전기차, AI 등 일시적으로 급상승하는 테마들의 수익률이 높아, 퇴직연금에서도 이런 미래 테마들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테마투자는 주가 변동폭이 크고, 테마가 사라지거나 급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테마들보단 국가나 대표적인 시장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시장지수나 국가대상 투자는 테마들의 성과를 일부 반영하며,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 분산투자
여러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해도 채권이나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이 보완되거나, 미국이나 한국시장이 하락해도 신흥국 시장의 성장으로 수익을 상호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은 법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제한이 설정되어 있는데요. 총 적립금의 70%만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수 있으며, 나머지 30%는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투자위험이 낮은 상품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를 고려하여 제가 생각하는 분산투자 대상 자산군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해외주식형: 미국주식 혹은 미국주식시장 지수 (ex: S&P500, 나스닥 등), 글로벌 대표기업에 투자합니다. 과거 미국주식 및 미국주식시장이 다른 국가대비 상승률이 컸고,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대표기업들이 미국에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 국내주식형: 코스피지수는 과거 10년 성장률이 56% 정도밖에 되지 않아, 국내주식형에서는 부동산 투자형 ETF나 삼성전자와 같은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
- 신흥국 투자형: 향후 10년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대표되는 신흥국들의 성장률이 미국 등 선진국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흥국 투자는 향후 5~10년동안 의미 있는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 채권형: 미국채, 우리나라 국채,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에 투자합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매우 높은 상태라, 향후 채권형 ETF에서도 중장기적으론 괜찮은 수익률과 안정적인 성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리밸런싱
포트폴리오가 구성되고 실제 투자가 시작되면,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줘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기준은 나이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기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자산군 투자성과를 반영해서 투자비율을 조정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가능합니다.
▣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개인적으론 위에서 말씀드린 1~3번 자산군의 투자비중을 50%, 채권형 투자비중을 50%로 시작하고, 1년 단위로 투자성과를 확인해서 리밸런싱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이건 개개인의 상황과 투자성향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해외주식형 ETF 추천
▣ 추천상품 목록
해외주식은 주로 미국주식 위주로 ETF를 구성했습니다. 아래 상품목록이 좀 많아보일 수 있습니다만, 설명을 읽어보시면 많은 상품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목록을 확인해 보시죠.
Concept | 상품명 | 출시일 | 운용자산 | 배당 | 수수료 |
주가 및 배당 복합성장 |
ACE미국고배당S&P | 21/10/21 | 855억 원 | 3.88% | 0.06% |
SOL미국배당다우존스(H) | 23/03/21 | 528억 원 | 3.94% | 0.05% | |
TIGER미국배당다우존스 | 23/06/21 | 2,881억 원 | 아직 모름 | 0.03% | |
대표 주식시장 지수추종 |
KODEX미국S&P500TR | 21/04/09 | 5,820억 원 | 0.05% | |
KODEX미국나스닥100TR | 21/04/09 | 4,903억 원 | 0.05% | ||
글로벌 주요 대표주식 투자 |
KODEX선진국MSCI World | 16/08/17 | 5,250억 원 | 0.3% |
상품 명에 (H)가 표시된 것은 환헤지를 하는 상품이며, 'TR'이 표시된 것은 Total Return의 약자로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장기투자의 경우, 환헤지를 해 주는 상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환헤지를 원치 않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각 상품 별로 환헤지가 없는 대체상품이 있을 경우, 아래 각 상품 소개에서 추가적으로 상품을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개 상품에는 어느 정도 특정종목이 중복 투자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과 같은 종목은 'KODEX선진국MSCI World'ETF와 'KODEX미국나스닥100TR' ETF에 중복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중복 투자되는 종목들은 우량종목이라 비중이 조금 커져도 문제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CE 미국고배당S&P ETF + 2개 종목
▣ 개요
Concept | 상품명 | 출시일 | 운용자산 | 배당 | 수수료 |
주가 및 배당 복합성장 |
ACE미국고배당S&P | 21/10/21 | 855억 원 | 3.88% | 0.06% |
SOL미국배당다우존스(H) | 23/03/21 | 528억 원 | 3.94% | 0.05% | |
TIGER미국배당다우존스 | 23/06/21 | 2,881억 원 | 아직 모름 | 0.03% |
'주가 및 배당 복합성장' 컨셉의 3개 ETF상품은 모두 미국 인기 ETF인 SCHD ETF의 한국버전 상품들입니다. SCHD ETF의 원래 명칭은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인데요. 미국주식 내에서 저평가된 우량종목 중 배당금을 연속지급하는 종목들을 선정하여 투자하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ETF상품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사상품이 3가지가 출시되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3개 상품의 주가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상품 수익률이 좋아 보이는 건, 출시가 늦어서 보여지는 착시입니다.
이 상품의 미국버전인 SCHD ETF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가성장과 배당성장을 고르게 분배한 매우 좋은 ETF입니다. 배당률도 현재 3% 후반대입니다만, 과거 5년동안 매년 10% 가까이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며, S&P500 대비 주가성장률도 거의 뒤쳐지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작년에는 성장주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S&P500보다 SCHD ETF 성과가 더 좋았으나, 2023년 상반기에는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S&P500보다 수익률이 살짝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이런 흐름은 충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SCHD ETF와 국내버전 3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가 별도로 작성한 아래 2개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왜 3개 종목을 모두 추천한 것인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3개 상품은 유사한 로직과 성과를 추종하고 있고, 운용기간이 짧아서 어떤 상품이 좋다고 하나를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순히 수수료가 가장 낮은 상품을 선택하자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고를 수 있지만, 수수료 차이도 크지 않고 운용기간이 너무 짧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상품에 투자하려는 퇴직연금을 3분할해서 3개 상품에 분산 투자한 후, 1년 정도 성과를 확인하고 가장 나은 상품으로 투자금을 다시 합치는 방식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각자의 투자방식과 종목선택 기준에 맞춰서 3개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하시거나, 제가 제안드린 방식으로 투자를 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S&P500과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ETF
▣ 개요
Concept | 상품명 | 출시일 | 운용자산 | 배당 | 수수료 |
대표 주식시장 지수추종 |
KODEX미국S&P500TR | 21/04/09 | 5,820억 원 | 0.05% | |
KODEX미국나스닥100TR | 21/04/09 | 4,903억 원 | 0.05% |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시장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TR'은 Total Return의 약자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해당 종목에 재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TR이 붙어있는 ETF들은 각 상품의 재무보고서를 살펴보지 않으면, 배당금이 얼마이고 몇%인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유사 상품으로 유추해보면 대략 1~2%사이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른 유사상품들을 제외하고 KODEX ETF를 추천드리는 것은, 운용자산이 같은 유사상품 대비로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2개 상품 모두 환헤지는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환율변화에 따라 투자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미국 유사상품과의 성과비교
1. KODEX 미국S&P500TR vs SPY ETF
S&P500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SPY ETF와 주가수익률을 비교해보면, 과거 1년 성과는 거의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도 낮은 편에 SPY ETF와 비슷한 성과를 내어 준다면,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확실히 장점인 ETF입니다.
상위 10개 투자종목은 여러분들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유명한 기업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2. KODEX 미국나스닥100TR vs QQQ ETF
나스닥100 종목에 투자하는 미국 대표ETF인 QQQ ETF 대비로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의 과거 1년 성과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QQQ ETF 대체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2종목 모두 투자해야 할까?
개인적으론 한국형 SCHD ETF(ACE 미국고배당S&P ETF 등)에 투자를 하실 거라면, KODEX 미국S&P500TR ETF투자는 하지 않거나 비중을 낮추고,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에는 한국형 ACHD ETF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할 것 같습니다.
이유는 한국형 SCHD ETF(ACE 미국고배당S&P ETF 등)와 KODEX 미국S&P500TR ETF의 투자종목은 상당수가 중복되지만,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와는 중복율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의 주가변동성이 S&P500보다 훨씬 크므로, 본인이 얼마나 투자위험을 감내하는 편인지에 따라 미국 나스닥100TR ETF의 비중을 조절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KODEX 선진국MSCI World ETF
▣ 개요
Concept | 상품명 | 출시일 | 운용자산 | 배당 | 수수료 |
글로벌 주요 대표주식 투자 |
KODEX선진국MSCI World | 16/08/17 | 5,250억 원 | 0.3% |
위에 2개 카테고리 상품보다 글로벌 주요 대표주식에 투자하는 'KODEX 선진국MSCI World' ETF는 설명드릴 내용이 좀 많습니다. 이 상품은 'MSCI World Index'성과를 추종하는데요. 'MSCI World Index'는 모건스탠리에서 매 분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전 세계 23개 선진국의 1,500여 개 종목을 종합하여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KODEX 선진국MSCI World ETF는 23개 선진국의 주요 종목 1,500여 개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투자 비중을 산출해서 투자합니다. 23개 선진국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번에 일본주식이 상승할 때 적은 비중이라도 그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배당금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배당금 지급내역은 위와 같은데요. 최근 3년 내에 96원 한 번만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라면 배당금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배당이 적은 건 상당히 아쉽네요.
▣ 투자종목
가장 궁금하실 투자종목을 살펴보면, 영국 금융기관인 로이즈 뱅킹, 일본전신전화, HSBC, BP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투자목록을 좀 더 살펴보면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와 같은 종목들도 투자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ETF를 추천목록에 포함시킨 것은 과거성과가 나쁘지 않아서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과거 5년 주가수익률이 76%를 넘고 있습니다. 미국회사만 투자하는 것이 찜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종목에도 분산투자하거나, 해외주식형 ETF를 이 종목 단일로 설정해서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중, 제가 생각할 때 괜찮은 해외주식형 ETF를 정리해 봤습니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1위업체들이 미국에 많이 있기 때문에 해외주식형 ETF도 미국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이런 리스크는 국내주식형ETF와 신흥국투자 ETF에 분산투자하는 것으로 해결해 보려는 생각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투자철학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가 추천해 드린 상품들은 투자에 참고만 하시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실 때에는 꼭 추가적인 정보를 직접 확인하셔서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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