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로보 택시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2024년 테슬라 주가변화가 넘나 드라마틱한데요. 올해 테슬라 주가는 4월 말에 약 140달러에서 7월 초엔 260달러로 약 2배 올랐습니다. 테슬라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현재 시가총액이 약 6,80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론 680조 원이 넘으니 3개월동안 약 300조 원 이상 회사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주가가 최근 3~4개월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것은 상당 부분 로보 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요. 그럴것이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영업실적은 주가가 2배나 상승할만큼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로보 택시 발표내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은 로보 택시의 성공여부를 단정할 단계가 아닙니다. 이번 발표내용이 현재 시점에서 디테일과 현실성이 부족했지만 결국 가야 할 미래 방향성이란 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당장 투자가치가 높다고 보기엔 문제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로보 택시 발표내용과 올해 테슬라의 실적 및 주가움직임, 현재 언론들의 평가내용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테슬라 로보 택시 발표내용 알아보기
행사일정
위 이미지는 컨셉이 아니라 이번 테슬라 로보 택시 발표 행사장에서 실제로 시현된 테슬라 로보 택시의 모습입니다. 이 행사는 "We, Robot"이라는 이름으로 10월 10일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있는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렸는데, 행사장 내에서 테슬라 로보 택시가 미리 정해진 코스를 자율주행했고 일론 머스크가 직접 이걸 타고 행사장에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행사의 주요 내용은 아래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간략히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1. CyberCab과 CyberVan
가장 중요한 내용은 테슬라 로보 택시인 'CyberCab'의 공개였습니다. 테슬라가 공개한 로보 택시는 위 이미지처럼 영화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미래적 디자인의 소형 2인용 차량입니다. 이 차량은 완전자율주행 컨셉으로 운전에 필요한 핸들과 패덜이 없으며, 버터플라이 형태로 문이 열리고 내부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차량 가격은 3만 달러 이하로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2027년엔 양산모드로 들어갈거라 밝혔는데요. 일론 머스크도 이런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아주 낙관적인 추정치임을 인정하고 있어서 실제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이 차량이 실제 생산되고 구동된다면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우버의 사업모델과 정면 충돌하게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공개된 모델은 CyberVan으로 20인용 자율주행차량입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CyberCan의 버스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 제품도 행사장에서 시현했습니다만 구체적인 가격이나 생산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2. 자율주행기능(FSD)
일론 머스크는 2025년 말까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감독 없는 완전 자율 주행(FSD) 기능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발표내용에서 모델3와 모델Y 기종을 꼭 찍어 얘기했는데, 아마도 다른 모델 차량들은 완전 자율 주행을 지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모델3와 모델Y 차량에는 완전 자율 주행기능이 포함되어 있지만 현재까진 사람 간섭없는 주행은 어려운 상태인데요. 내년부터는 정말 사람 간섭없이 완전 자율 주행하는 모드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인데 추가적인 상세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이유와 최근 실적
주가하락 이유 "구체적이지 않다"
테슬라 주가는 장 시작부터 9% 넘게 하락 시작해서 아직도 하락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로보 택시 발표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대체로 시장의 반응은 '내용이 훌륭하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장반응이 부정적인 것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구체적인 세부 정보 부족: 프레젠테이션에서는 Cybercab 기술, 생산 일정 및 운영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Cybercab 구현기술과 이를 어떻게 구현하고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원했습니다.
- 야심찬 타임라인 우려: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2026년부터 Cybercab 양산을 시작하는 계획은 너무 낙관적인 측면이 있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미 완전자율주행 기술이나 기타 여러가지 제품 및 기술일정에 대해서 여러 차례 번복한 사례가 있어 투자자들의 의심이 높은 상태입니다.
- 규제 장벽: 특히 스티어링 휠과 페달과 같은 기존 제어 장치가 없는 Cybercab과 같은 차량의 경우 상당한 규제 장벽에 직면할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행사에서는 이런 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습니다.
- 저가형 차량 발표 부재: 테슬라가 내년에 출시할 저가형 차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저가형 차량은 테슬라의 현실적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계획으로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은 투자자들에게 꽤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 재정적 영향: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최근 마진 압박과 이러한 노력에 필요한 상당한 투자를 감안할 때 로보 택시 차량 개발 및 배치와 관련된 잠재적 비용에 대해 우려합니다. 특히 실제로 조작장치가 없는 로보 택시가 양산된 이후, 규제나 기술적인 문제로 운행이 어려워지면 해당 제품은 가치없는 재고로 쌓일 위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우려했던 항목은 규제장벽인데요. Cybercab이 현실적으로 운행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가 무리하게 생산 및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술적인 완성도가 낮다면 실제로 사업계획을 계속 연기하는 것이 맞고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요.
오히려 만약 기술적 완성도가 어느 정도 완성되더라도 완전 자율 주행 차량 운행과 관련된 각종 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가 더욱 미지수라 생각합니다. 이 기술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었고 기존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다른 한쪽에선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는 문제라 관련된 법규들이 준비되고 규제가 해제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후보에게 올인하고 있는 것은 다들 아실텐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하고 싶어하는 사업들의 규제문제를 풀기 위한 부분이 상당히 작용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자율 주행 기술(FSD)와 스페이스X 모두 기술적 문제만큼 정책적 규제들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트럼프도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해서 다소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테슬라의 로보 택시 행사를 앞두고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 행사에서 자율 주행차 및 관련 기술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자율주행차량은 미국 도로에서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 말했는데, 이런 입장이 쉽게 바뀔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자율 주행 기술과 관련 사업은 아주 잠깐만 생각해도 필요한 법규나 규제사항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정말 2027년부터 일론 머스크가 원하는 것처럼 자율 주행 기술을 이용한 로보 택시 사업이 가능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관련 법률들이 어떻게 준비되는지 살펴보는 게 이 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2025년 초부터 양산할거라 밝혔던 저가형 전기차 모델 발표계획이 빠진 부분도 매우 아쉽습니다. 위 이미지는 관련 샘플 이미지인데 일론 머스크는 2024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이 모델 출시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이 모델은 약 25,000달러 수준으로 출시될 계획인데, 테슬라 제품 중 가장 저렴한 모델3 가격이 약 39,000달러이고 전기차 평균가격이 55,000달러임을 감안하면 아주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실적이 부진한 테슬라 입장에선 이 제품으로 좋은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이번 발표가 로보 택시 시연과 계획 위주였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저가형 전기차 모델 양산계획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점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거라 생각합니다. 향후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계획이 공개되길 바랍니다.
테슬라의 최근 실적상황
위 이미지는 테슬라의 2024년 2분기 실적 보고서 주요내용입니다. 숫자들을 자세히 보시기 불편하실 수 있는데, 분기 매출은 2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4.8억 달러로 45% 하락했습니다. 매출이 조금 상승했으나, 최근 전기차 경쟁 심화와 가격 경쟁으로 인한 이익감소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차량 생산/판매대수 흐름도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2024년 2분기 판매대수는 443,956대로 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했습니다만, 생산대수는 410,831대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생산/판매대수 모두 전체적인 흐름은 정체 및 감소하는 것을 위 이미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적 성장률이 둔화되었는데도 주가는 4월~9월까지 약 6개월 간 거의 70~80%나 상승했습니다. 4월 말 주가가 140달러에 근접했으나 9월 테슬라 최고 주가는 약 260달러로 저점 대비 70% 이상 반등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테슬라가 구멍가게도 아닌데 시가총액이 거의 2배나 올랐다는 것인데요. 어제 로보 택시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이 마지막에 보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테슬라에는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만한 실적이나 별다른 계획이 없었습니다. 주목할만한 계획은 언급했던 2025년 초 저가형 신규모델 출시와 로보 택시 2가지가 가장 유력했는데요. 이 2가지 계획 모두 구체적인 세부사항이 발표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향후 주가전망
부정적인 내용들을 많이 얘기했습니다만 충분히 긍정적 측면들도 있습니다.
우선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들이 전기차 신규모델과 로보 택시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이니만큼 관련 세부계획들이 향후 보강된다면 주가가 또 한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실적이 크게 꺽이지 않는다면 테슬라는 아직도 실적보단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움직이는 주식이라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장이 된다면 어쩔 수 없겠죠)
또 하나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FSD)기술의 상업화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만, 테슬라의 기술개발 방향이나 기술적 완성도가 점점 정교화되고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입니다. 실제로 완전 자율 주행을 가장 먼저 상업화할 수 있는 회사가 테슬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 기술 자체가 인류 사회의 생활패턴과 큰 산업영역을 한번에 바뀔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테슬라가 이 기술을 사업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현실화된다면 말도 안되는 기업가치 상승이 있을테고 인생에 다시 없을 투자기회가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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