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에 약 2,700까지 근접했던 코스피 지수가 현재 2,270선까지 하락하면서 2023년을 시작했던 지수에 가까워졌습니다. 2차 전지와 전기차, 바이오 등 투자만 해도 상승하던 테마종목들은 모두 최근 1~2개월 동안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아직 기업의 정확한 가치반영보단 정부의 정책기조와 누군가 만들어낸 테마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코스피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지만, 최근 주식시장 주변상황을 토대로 바닥과 상승전환시점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코스피 지수흐름의 이해
마지막 방어주인 금융주가 무너짐
그림에서 보시는 코스피지수(주황색 선)는 올해 20%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1~2개월 사이에 대부분의 상승률을 반납했습니다. 2023년 코스피지수의 누적 상승률은 현재 약 2~3%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늦게 움직인다는 은행주들까지 최근 하락 중입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해질거라는 소문이 돌던 7월 말부터 은행주들이 주가변동성 방어 및 높은 배당률을 근거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고금리가 장기화될 전망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터지면서 경기침체 위험이 부각되자 최근 1개월 동안 급격히 하락한 모습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선 오래 전부터 경기침체를 반영 중
미국은 올해 예상보다 경제 성장률이 좋았지만 7월 말 ~ 8 울 초부터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면서 주식시장이 코스피와 같이 하락추세를 시작했습니다.
특이점은 경기침체에 성과가 약해지는 금융주나 필수소비재, 원자재 관련 주식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는 점인데요. 파란색으로 표시된 XLF(금융), XLP(필수 소비재), XLB(원자재) 관련 ETF성과가 S&P500보다 훨씬 좋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경기침체 확률이 훨씬 높고, 코스피 지수 하락률도 S&P500보다 훨씬 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상하게 최근 3~4개월동안 금융주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이 전형적으로 특정세력이 개미들을 털어먹기 위해 언론과 증권사 등을 통해 금융주 투자를 부추겼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잠깐 금융주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가 일시에 자금을 빼버리는 현상들이 대표적인 개미 털어먹기의 증거라 생각하는데요. 이건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스피는 왜 하락할까?
미국 긴축에 따른 타격
미국의 높은 고금리와 양적긴축 기조는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을 높이고,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미국 연준의 역레포 시장에서 위와 같이 자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약 6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역레포 시장에서 빠진 자금은 무위험 이자율 5.5%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단기국채 시장으로 빨려 들어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기반이 튼튼하고 경제성장률이 좋았던 미국은 이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중진국들이나 신흥국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악영향을 가장 먼저 받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미국 단기국채가 5%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하는데,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명분이 뚜렷했죠.
최근 4개월동안 외국인 자본] 약 3.67조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도 비슷한 규모로 매도가 컸던 것에 비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모두 받았습니다. 언제나 마지막엔 개미가 털리는 모습이 이번에도 재현된 것 같습니다.
국내 정책기조도 주식시장에 불리
현재 국내 정치 및 정책들도 주식시장에 불리합니다. 총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총선에 영향이 큰 부동산시장을 살리려다 보니 금리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미 기준금리는 역대 최대치엔 2%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7월 말부터 코스피 지수가 하락을 시작한 것이 우연의 일치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이후 환율도 급등해서 최근엔 1,350원 대를 유지하고 있고, 환율도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리를 높일 수 없습니다.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가계부채도 역대 최대치라 금리를 올리면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부동산 PF 부실화 등으로 금리를 높였을 때 건설업체뿐 아니라 금융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감내하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내부적인 요건으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금리를 인하해 줄때까지 어떻게든 버티자 모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현재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이 한번 더 기준금리를 높이게 되면 그때는 환율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장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코스피는 어디까지 하락할까?
대략 2,200선이 될 가능성
이걸 맞춘다는 게 말도 안됩니다만, 개인적인 견해를 풀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2,200선이 강한 지지선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내 코스피 지수가 가장 낮았던 지점도 2,200선에서 방어를 보였으며, 코로나 시기에 개인들이 신용으로 주식투자를 대폭 늘였던 시점도 2,200선이었습니다.
만약 2,200대를 하방으로 뚫는다면 정말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번 더 올렸다거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등의 큰 이벤트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투자시점이 발생합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도 엉망이 될 거라 외국인 자본이 크게 유입되면서 주식시장을 반등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2,200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반등한다면 내년 총선까지는 지지부진한 유지세이거나 상승, 하락을 소폭으로 반복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별로 주식투자로 재미를 보기 힘든 시기라 생각합니다. 뚜렷한 종목이 있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투자기회가 발생한다면 어떤 종목?
일단 미국이 나이스한 경제환경 하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상황에선,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시점에 2차 전지와 전기차는 최근 수요도 줄고, 중국 경기침체로 시장규모도 줄어서 투자가 좋지 않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투자기회가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는 결국 반도체입니다. 주식시장이 반등한다면 반도체 주가가 먼저 반응해야 합니다. 다른 개별종목들은 저도 잘 모르고, 개인적으론 크게 관심도 없습니다.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면 부채가 많은 기업엔 투자하시면 안됩니다.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배율을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기업의 실적과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분간 빚내서 투자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고금리로 인해 빚투했을 때 내야 하는 이자가 거의 10%입니다. 10% 이상의 수익을 단기적으로 확실히 낼 수 있단 보장이 없다면, 일단 빌리지 않고 잃지만 않아도 투자기회를 다시 노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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