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공부방/ETF분석

재생에너지 섹터에 투자하고 싶다면? 전기 인프라에 투자하는 GRID ETF 주목

by 주부너구리 2023. 8. 1.
반응형

재생에너지는 이제 주식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투자 테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소, 태양열, 풍력, 지열, 원자력 등 재생에너지도 종류가 많고 트렌드가 다르며, 어떤 종류가 현재 대세이고 기술력은 어느 정도 현실화되었는지 알기 어려운데요. 당연히 투자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가 발전할수록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이 나스닥에 버금가는 ETF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GRID ETF는 전기 전송 및 배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 그리드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전기 부품 제조업체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오랜만에 좋은 ETF를 찾은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GRID ETF 투자이유와 성과

GRID ETF란?

정식 명칭은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Smart Grid Infrastructure Index Fu'이며, 티커는 'GRID'입니다. 이 ETF는 주로 전기 그리도, 전기 계량기 및 장치, 네트워크, 에너지 저장 및 관리,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부문에 관련된 회사들을 찾아서 투자합니다. 

이 상품은 2009년 11월에 출시되었고, 운용자산은 2023년 6월 30일 기준 약 9억 729만 달러 (약 1조 2천억 원)이며, 운용수수료는 0.58%로 다소 높은 편입니다. 

왜 전기 인프라에 투자해야 할까?

시대별로 각광받는 산업테마들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전기차, AI,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이 주목받는데요.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고 시기적, 환경적인 요인으로 주류 기술이 언제 전성기를 맞게 될지, 그리고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아도 필수적인 인프라에 투자해서 직접 투자에 버금가는 수익을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흥하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좋은 사례이고, 어떤 기술에도 필수적으로 필요한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것도 비슷한 예시입니다. 

청정에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화석연료나 원자력 기반으로 발전되던 전기가 태양열이나 풍력,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로 변화하는 시점에 엄청난 전기 인프라 시설들이 필요합니다. 

유럽에서는 국가를 연결하는 전기케이블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
유럽에서는 국가를 연결하는 전기케이블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

유럽의 경우, 국가 간 전기인프라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들이 이미 수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전기 인프라 기업들은 이미 2027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습니다. 계속 재생에너지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그에 버금가는 인프라 개발업체들은 가려진 곳에서 대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송배전 장비 시장 규모 예측 (~2032년까지 연평균 5.9% 상승)
글로벌 송배전 장비 시장 규모 예측 (~2032년까지 연평균 5.9% 상승)

글로벌 송배전 장비 시장 규모는 2022년 2,161억 달러에서 2032년에는 3,852억 5천만 달러로 연평균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미국 전력 전송 및 배전 인프라 확장, 청정 에너지 저장용량 구축, 스마트 그리드 구현에 1천억 달러를 할당받은 상태입니다. 

GRID ETF의 성과

GRID ETF와 QQQ, VOO ETF 과거 5년 성과비교
GRID ETF와 QQQ, VOO ETF 과거 5년 성과비교

과거 5년 간 GRID ETF 주가상승률은 약 111.4%로 나스닥 주요종목에 투자하는 QQQ ETF에 버금가는 실적을 냈습니다. 이 실적은 연평균 약 16.2% 상승율로 S&P500을 추종하는 VOO ETF보다 높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QQQ ETF 주가상승률이 더 좋았습니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QQQ ETF를 압도했는데요. 최근 주식랠리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QQQ ETF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상기온과 변칙적인 날씨변화로 재생에너지 투자에 관심이 커지게 되면, GRID ETF의 수익률도 점점 더 좋아질 거라 예상합니다. 

 

GRID ETF 세부정보들

미국과 유럽지역에 고른 투자

GRID ETF는 일단 전기인프라 관련 대형주에 투자합니다. 아래 자산타입을 보면, 미국이 약 52%이고 미국 외 지역이 47.4%로 투자지역이 미국에만 집중되지 않고, 유럽 등 글로벌로 잘 분산되어 있습니다. 

GRID ETF의 자산배분과 지역별 투자비중
GRID ETF의 자산배분과 지역별 투자비중

상위 10개 종목

GRID ETF의 상위 10개 투자종목
GRID ETF의 상위 10개 투자종목

GRID ETF의 상위 10개 투자종목의 비중은 약 58.47%입니다. 이 중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Eaton Corp (ETN)은 8.5% 가중치로 1위 투자 종목인데요. Eaton은 전력 배송 및 배전, 항공우주, 전기차 부문을 위한 전기 부품 및 장비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지능형 전력 관리 회사입니다. 

GRID ETF 1위 투자비중의 이턴코퍼레이션 과거 5년 주가
GRID ETF 1위 투자비중의 이턴코퍼레이션 과거 5년 주가

Eaton 주가는 최근 5년 간 약 152% 상승했습니다. 이 회사의 2022년 총매출은 약 207억 달러이며 순이익은 24.62억달러, 순이익률은 11.86%로 많은 비용이 드는 하드웨어를 다루는 업체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입니다. 

투자비중 2위인 Johnson Controls(JCI)도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업체로, 데이터 기반 스마트 빌딩 솔루션과 주거 및 상업용 제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회사도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총 매출은 66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7% 상승했으며, 수주잔고가 117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GRID ETF 2위 투자비중의 존슨 컨트롤스 과거 5년 주가
GRID ETF 2위 투자비중의 존슨 컨트롤스 과거 5년 주가

최근 5년 수익률은 83%로 Eaton보다 상대적으로 낮습니다만,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 회사 중에는 삼성 SDI가 포함되어 있으며, 태양광 관련 대표회사인 Enphase Energy(ENPH)와 SEDG(SolarEdge Technologies)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태양광은 올해 대대적인 기사홍보와 미국의 정책적 지원을 받았습니다만, 태양광 원자재를 대부분 보유한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주가실적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배당금

GRID ETF 배당금 지급내역 (연도별)
GRID ETF 배당금 지급내역 (연도별)

GRID ETF는 분기배당 (1년에 4번)을 하며, 작년 배당률은 1.27%로 그리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2022년엔 배당금을 전년 대비 약 70% 크게 상승시켰습니다. 이런 높은 배당성장률이 지속되리라 보긴 어렵습니다만, 2023년에도 이미 주당 약 0.75달러의 배당을 지급하여, 작년보다 올해 총배당금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관련 리스크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취약

대부분의 인프라 산업이 그러합니다만, 전기 인프라도 한번 설치할 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관련 기업들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자금확보비용이 증가하여 전반적으로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0.58%라는 다소 높은 수수료도 부담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기존 성과를 보면 지금까진 이 정도의 수수료는 부담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이건 아주 큰 장애물까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점차 진정되고 있습니다만, 만약 다시 인플레이션이 커지거나 추가적인 금리인상 혹은 고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될수록 GRID ETF 성과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계속 상승한 주식시장도 현재 시점에서 투자를 시작하기엔 좀 걸리는 요소입니다. 

 

마무리

재생에너지 투자보다 오히려 나을 듯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적인 이해가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떤 기술이 대세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재생에너지가 대세가 되더라도 필요한 전기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은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관련 기업들이 주가지수 변화에 민감한 경우가 많아 주식시장 변동에 따른 변동성이 심할 수 있고, 향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성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재생에너지는 주식투자를 하신다면 꼭 포트폴리오에 일부라도 포함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이미 국내에서 많이 상승한 2차전지에 추가적인 투자를 하는 것보다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