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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 AI, 전기차에 한번에 투자하는 방법 - 전력 인프라 투자

by 주부너구리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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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를 말하라면 AI, 반도체, 전기차와 2차 전지, 재생에너지 정도에서 2,3개는 쉽게 떠올리실텐데요. 시기적절하게 관련 주도주에 투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메가 트렌드를 관통하는 의외의 공통 투자포인트가 바로 '전력 인프라'입니다.

왜 전력 인프라가 중요해졌냐면
1)AI, 전기차 등으로 전력사용량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2)기존 전력 인프라는 낡았고 교체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며 
3) 재생에너지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막대한 신규 전력 인프라(저장장치 포함)가 필요한데 
4)스마트 그리드 등 관련 기술들은 과거보다 매우 발전(그리고 비쌈)했기 때문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이 테마는 이미 많은 분들께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이후 대만 전력기기 회사인 Fortune Electric과 같은 텐베거 회사들이 이 분야에서 나오고 있고, 국내외 여러 회사들이 전력 인프라와 관련하여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시점에 이 테마를 소개하는 것은, 이런 관점으로 투자종목을 찾을 수 있다는 정도의 스터디 목적과 더불어 전력 인프라 투자는 꽤 오랫동안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 지금이라도 관련 종목이나 ETF상품을 서치 해 보는 것이 의미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세요.  

 

왜 갑자기 전력 인프라일까?

1. 신기술과 신흥국은 전기를 많이 쓴다 (AI도, 전기차도)

향후 중국,인도 등 신흥국 중심으로 급증할 전기수요
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홈페이지

예전 원자력과 SMR(소형원자로)소개 글에서 인용했던 이미지인데, 앞으로의 전기수요를 잘 표현하는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한마디로 2026년까지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1) 인도와 중국 등의 신흥국들이 발전하려면 아직도 많은 전기가 필요하며 2)AI와 데이터센터, 전기차와 같은 신기술이 동작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와 데이터센터, 암호화폐와 관련해서 필요한 전기수료가 2026년까지 1000Twh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건 2022년 대비 2배로 늘어난 수치이며 일본 전체 전력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특히 AI관련 전력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들이 많았는데요. 한가지 예로 구글검색 대비 ChatGPT검색은 10배 이상의 전력량을 필요로 합니다. AI만으로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량이 2027년까지 50% 증가할 수 있으며, 향후 AI전력 수요가 미국 전기차 충전 전기용량의 5~6배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데이터 센터용 원자력 발전소를 판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데이터 센터용 원자력 발전소를 판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용 전력확보를 위해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의 원자력 발전소를 매수했습니다. 최근 아마존에선 아마존 웹서비스(AWS)용으로 탈렌 에너지(Tallen Energy)의 원자력 발전소를 매수했는데요. 

최근 1년간 원자력 발전소 관련 기업들의 주가변화
최근 1년간 원자력 발전소 관련 기업들의 주가변화

이렇게 전기에너지 확보를 위한 기술 대기업의 투자움직임 때문에 최근 원자력 발전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 2~3배 주가가 뛴 기업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건 전기 인프라와 별개로 아래 원자력 발전투자에 대한 글을 참고해 주세요. 

 

조용히 개발 중인 원자력과 SMR현황 (소형원자로, 핵연료 재활용 등)

청정에너지 혹은 재생에너지는 향후 20~30년동안 빠질 수 없는 투자 테마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화석연료의 고갈, 화석연료를 보유한 국가들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질 때마다

stock-raccoons.tistory.com

 

2. 재생에너지를 쓰려면 새로운 전력망이 필요하다

EU의 탈탄소화 목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5%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력을 42.5% 늘이는 것이며,  2030년까지 유럽연합의 전력 소비는 약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막대한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약 1,100만 킬로미터의 전력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과연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유럽 국가간 전력인프라 연결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중
출처: Ft.com

EU에서 추정한 전력 공급망 강화 비용은 약 5,840억 유로(우리 돈으로 약 850조 원, 달러로는 약 6,3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위에 보시는 이미지처럼 국가 간 전기인프라를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이미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며, 2027년까진 스케쥴이 꽉 찬 상태라고 하는군요. 

유럽만 이런 게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전력 인프라와 저장장치, 스마트 그리드 구현에 약 1천억 달러 예산을 할당했습니다. 이 외에도 아래에서 말하겠지만 전력 인프라를 신규구축 및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새로운 전력망을 허가 및 건설하는데 5~15년이 필요한데,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보다 2배 이상 긴 시간이라고 합니다. 전력 공급망 강화가 예상보다 훨씬 장기적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낡은 기존 인프라를 교체해야 한다.

재미없겠지만 전력 인프라 중 어떤 부분에 돈이 들어가는지를 알려면 아래 밸류체인을 좀 이해해야 합니다. 일단 발전소를 제외하면 전력망은 크게 송전과 배전으로 구성되는데, 송전은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여러 번의 변전소를 거쳐서 보내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변전소에서 각 가정이나 공장 등에 전기를 분배하는 배전과정이 일어납니다. 

전력 인프라의 밸류체인
전력 인프라의 밸류체인

일단 위 밸류체인에서 2가지는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발전된 전기를 원하는 전압으로 변환하는 변압기와 전선은 필수장비: 변압기는 전력수송과정에서 전력손실 최소화를 위해 전압을 올리는 승압과정과 마지막 배전과정에서 전압을 낮추는 강압과정을 담당
  2. 변압기와 전선은 30~40년 단위로 교체 필요: 노후화 등으로 미국 기준 연간 60~70만 개의 변압기가 교체됨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현재 계획된 탄소중립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30년 혹은 2032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0%를 EV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목표가 아니어도 그냥 여러분들 주위 20~30%의 차들이 완전 전기차가 되려면 주변에 전기차 충전시설과 인프라가 대폭 추가 또는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요. 

미국에만 지역 배전시설이 3천여 개가 있으며, 기존 부하용으로 설계된 배전 변압기는 약 6천만~8천만 개가 있다고 합니다. EV를 밤새 충전하려면 일단 더 높은 전력사용량과 전압을 견딜 수 있는 변압기 교체가 필요하며, 더 무거워진 변압기를 버티도록 전신주 교체도 필요합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차 중 약 10%가 EV가 될 경우, 기존 전기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약 500억~1,25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탄소중립목표를 달성하려면 2035년까지 그리드 업그레이드에 1조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합니다.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는 EV에만 있지 않습니다. 지구 전체가 이상 기온으로 산불이나 홍수, 장마 등으로 안정적인 전기 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데요. 

2023년 8월에 발생한 하와이 마우지 지역의 산불
2023년 8월에 발생한 하와이 마우지 지역의 산불

2023년 8월에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 지역 산불로 대부분의 전기 시스템이 망가졌습니다. 현재까지 이곳에 투입된 전력망 복원에 약 1억 달러가 투입되었다고 하는데요. 산불은 하와이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여러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전력망 업그레이드 작업니즈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업체들이 떴을까?

일단 변압기부터 

대만 종합 전력기기 회사인 Fortune Electric주가는 최근 5년동안 20배 증가
대만 종합 전력기기 회사인 Fortune Electric주가는 최근 5년동안 20배 증가

위에 있는 Fortune Electric이란 회사는 대만 최대의 종합 전력기기 회사로 500kV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동남아 최대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 주가는 2022년 하반기~현재까지 약 20배가 올랐고, 시가총액은 약 7.6조원이 되었는데요. 

이 회사는 매출의 70%가 변압기인데, 2019년에 처음으로 500kV급 초고압 변압기를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초고압 변압기 수출이 증가한 것은 위에서 설명드린 배경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일진전기,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과 같은 업체에서 500kV급 초고압 변압기를 만들고 있으며, 2021년부터 미국에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대만, 한국기업의 최근 1년 주가변화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대만, 한국기업의 최근 1년 주가변화

최근 1년 초고압 변압기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위와 같이 이미 하늘을 날았습니다. 일진전기와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의 향후 주가상승여력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관련해서 아래 포스트가 굉장히 내용을 잘 분석하고 있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만의 전력기기 텐베거 회사 - Fortune Electric

차트가 잘 안보이는 거 같긴 하지만 여하튼 2022년 하반기 이후 1년 반동안 주가가 10배가 오른 대만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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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수요 측면 - 미국(데이터센터), 유럽(신재생)

어제 아재 섹터 화장품에 대해 간단히 쓴 김에 또 다른 아재 섹터 전력기기로. 지난주에 주요 전력기기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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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면 ETF 

KB증권에서 정리한 전력 인프라 관련 ETF들
출처: KB증권

KB증권에서 전력 인프라 관련 ETF를 정리한 내용이 있어서 공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딱 추천드리고 싶은 ETF상품은 없습니다. 전력 인프라와 연관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ETF는 한국 ANARO CAPEX 설비투자 iSelect ETF와 GRID ETF 2가지인데, 둘 다 운용보수가 꽤나 높아서 일단 좀 거부감이 듭니다. 

GRID ETF와 한국형 인프라 ETF의 최근 1년 주가변화
GRID ETF와 한국형 인프라 ETF의 최근 1년 주가변화

2개 ETF의 최근 1년 성과는 위와 같습니다. 각 ETF에 대한 분석은 별도 글로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이 2개 상품은 ETF투자보단 각 상품에 어떤 종목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좀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과거에 GRID ETF를 간략히 분석했던 글이 있는데,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재생에너지 섹터에 투자하고 싶다면? 전기 인프라에 투자하는 GRID ETF 주목

재생에너지는 이제 주식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투자 테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소, 태양열, 풍력, 지열, 원자력 등 재생에너지도 종류가 많고 트렌드가 다르며, 어떤 종류가 현재 대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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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인프라 관련 종목이나 ETF는 하나 정도 투자해도 좋을 듯 

솔직히 일진전기나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과 같은 종목은 예전에 전기 인프라 관련 내용에 좀 더 관심을 가졌다면 투자해 봤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전기인프라 작업이 1,2년에 끝날 일이 아니라서 지금부터라도 좋은 종목들을 찾아서 조금씩 투자해 보려고 하는데요(개인적인 의견)

AI나 데이터센터, 전기차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전기 인프라 관련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결과는 개인의 몫이니 좋은 투자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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