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5개월 만에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2024년 7월에 이란 역사 상 첫번째 개혁주의 성향 대통령이 선출되었는데요. 10년 넘게 지속 중인 미국 중심의 경제 제재 해제를 위해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내부 강경파들을 설득하려면 어느 정도의 무력 보복은 필요했을거라 보는데요.
문제는 이스라엘은 이란 뿐 아니라 다차원적인 전면전을 피하지 않는 상황이고, 진짜 본격적인 전면전이 시작되면 곧 있을 미국 대선과 미국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의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미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예상 시나리오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미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아직까진 예상보다 타격감이 없음
다른 여러가지 얘기보다 S&P500 지수흐름을 보면 이란-이스라엘 전쟁 영향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 180발을 쐈다는 기사가 어제 나왔는데도 S&P500은 약 1~2%정도 하락하고 1차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건 이란이 현재까지 그렇게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보여주지 않은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은 7월 말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이란 본토에서 암살했고, 이어 지난달 28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까지 암살했는데도 이란은 보복대응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도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소식에 유가가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아직도 70~71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터지면 수요가 증가했던 달러화도 반등하긴 했지만, 약 1~2%수준으로 아직은 큰 반응이 없습니다. 위기가 터지면 달러화를 사 모으던 패턴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아직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그렇게 위협스런 상황이 아니라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미국 대선에 미치는 영향
이란-이스라엘 전쟁 본격화로 미국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음
미국 대선이 이제 약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9월까지의 여론조사로 보면 수치는 조금씩 다릅니다만 대체로 해리스가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이 결과는 절대 민주당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데요. 보통 '샤이 트럼프'라 불리는 지지층이 최대 5%까지 숨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정말 본격화되면 민주당에겐 아주 악재가 됩니다. 민주당은 현재 집권 세력으로 미국이 세계 질서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명분을 잡기 위해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본격화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이스라엘이 이란 및 이슬람 세력 전체를 대상으로 지상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데요. 트럼프 후보 측은 현재 바이든 정부가 힘이 약해서 중동 지역 및 여러 곳에서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시점에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본격화되면 트럼프 후보에게 훨씬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미국 주식시장과 무슨 상관이겠냐 생각하실지 모릅니다만, 개인적으론 생각보다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 연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주식 랠리가 꺽일 수 있음: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0.50%p 기준금리 인하를 잘 받아내고 민주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정부지원이 더해지면서 연말까지 큰 이슈없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동전쟁 본격화만으로도 주식시장에 타격이 있겠지만,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현재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책이 많이 변화되면서 랠리가 빨리 끝나거나, 급락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주도주 변경: AI 관련주들의 랠리에는 큰 영향이 없겠으나,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하락과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주식들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트럼프가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시장 과독점과 기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싫어하는 입장이라 주식시장에서는 주도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암호화폐 관련 주식 상승: 트럼프 후보는 암호화폐를 크게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암호화폐 관련 주식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중국 주식시장 하락: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오랜 만에 중국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중국 포함 미국에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들에게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내수 위주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 주식시장 훈풍에도 찬 물을 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아마 최선을 다해서 대선 전까지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본격화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알려진 것처럼 해리스 후보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민간인들을 타격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기존 정부들보다 이스라엘 지원에 소극적이지만 만약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본격화되면 이스라엘 지원을 소홀히 할 순 없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펼치는 순간,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후보를 도와주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니 바이든 정부는 정말 이스라엘이 잠깐이라도 조용히 있는 걸 원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국제 유가 반등도 바이든 정부에게 재앙
만약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지상전으로 번질 경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이나 이란의 석유 자산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핵 시설은 너무 나간 억측이지만, 석유 자산은 충분히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이스라엘이 정말 이란의 석유 자산을 공격할 경우,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며, 급격한 원유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당연히 주식시장도 하락합니다만,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대비 변화률을 표시한 것인데요. 2023년부터 하락폭이 많이 줄어들고 완만해지는 추세인데, 여기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상승해버리면 전체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로 바뀌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정말 큰 폭락장이 올 수 있는데요.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아니어도 유가 상승은 항상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하는 정보라 생각합니다.
향후 미국 주식시장 예측
대선 전까지 조용한 상승장 예상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변수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대선 전까진 미국 주식시장은 조용한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글 시작할 때 보여드렸던 S&P500 1차 저항선을 계속 지지한다는 전제가 있으며, 10월 말부터는 11월 이후 흐름에 대해서 바쁘게 시장을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1개월동안 미국 주식시장 섹터 별 수익률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에너지, 헬스케어, 제약 카테고리가 약하고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제, 소재, 반도체 섹터가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반도체가 3.1% 수익률을 보인 건 최근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개월로 시간을 늘여보면 반도체 섹터는 반도체, 에너지, 정보기술 섹터가 그닥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고, 금리인하 수혜로 얘기되는 부동산, 산업재, 유틸리티 섹터 수익률이 좋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썼습니다만 반도체가 앞으로 계속 좋을지는 조금 회의적이고, AI반도체 및 관련 장비/인프라 주식들은 조금 더 상승세를 이어갈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가능성으로 보면 연말까진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내년부터는 완전히 다른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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