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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급등하는 달러 환율, 미국 실업률과 중동전쟁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

by 주부너구리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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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하던 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습니다. 9월 말에는 1,3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처럼 하락하던 달러환율이 최근 이란-이스라엘 전쟁위기가 본격화되면서 1주일 만에 1,340원을 돌파해 버렸는데요.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금과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달러환율 상승에는 훨씬 더 많은 배경들이 존재합니다. 일단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S&P500은 연말까지 6,000돌파를 기대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달러가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달러환율(혹은 달러가치) 변화에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고 향후 추정치는 어떨지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달러환율이 상승하는 이유

1. 강력한 미국 고용지표

 개인적으로 이란-이스라엘 전쟁보다 달러강세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은 강력한 미국의 고용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최근 6개월만에 최대치로 상승하면서 일부 기사에서는 미국 경제에 골디락스(경제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는 균형적인 성장)가 시작되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는데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2024년 9월 미국 비농업고용지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2024년 9월 미국 비농업고용지수

  • 2024년 9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254,000개 증가: 시장 예측치인 147,00개 대비 거의 2배
    • 세부적으로 제조업 일자리는 7천개가 줄었으나 
    • 정부부문에서 3.1만개 증가, 민간 부문에서 22.3만 개가 증가했음
    • 주요 민간 부문 일자리는 음식 서비스 및 호텔업 7.8만 개, 의료 및 건강 관리 7.2만 개, 건설 2.5만 개가 포함되어 있음 
    • 시간 당 평균 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 연간 4.0% 증가 
  • 실업률은 8월 4,2%에서 9월 4.1%로 감소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0.50%p 인하되면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만,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일시적으로나마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평균 임금 상승률이 대부분의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높아서 향후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가 일부 있었으나, 아직 시장에선 그렇게 큰 리스크로 평가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속도와 강도는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고용지표가 훨씬 중요한데요. 인플레이션은 크진 않지만 완만히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었고, 고용지표는 한번 악화되기 시작하면 방향전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경기침체로 강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 고용지표 수치가 조금만 애매하게 나왔어도 미국 주식시장은 큰 폭락장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했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너무 잘 나왔고, 그것도 정부부문이 아닌 민간부문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오다보니 시장에서 큰 흥분을 보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의 주요 움직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S&P500은 전일 대비 1% 상승: 엔비디아 등 주요 대형 기술주와 소형주 러셀 2000 상승폭이 컸습니다. 미국 경제가 아직 탄탄하다는 예상으로 연말까지 S&P500이 6,000을 돌파할거란 전망도 등장했습니다. (현재 5,750 수준)
  • 기준금리 인하속도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 미국경제가 기준금리를 크고 빠르게 인하해야 할 만큼 약하지 않다는 지표들이 나왔으므로 향후 기준금리 인하속도와 폭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파월 의장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향후 기준금리는 단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 미국 국채금리 상승: 미국 경제가 견고하면 강한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므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습니다. 중앙은행 정책변화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5.6% 급등했습니다. 
  • 달러강세로 인한 달러환율 급등: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인덱스가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달러환율은 최근 1개월동안 하락 분위기에서 상승으로 반전하여 1,350원에 육박했습니다. 

달러-원 환율 최근 1개월 변동추이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시점부터 하락하다가 최근 이란-이스라엘 전쟁과 고용지표 발표 후 반등

최근 달러-원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이후로 하락추세를 이어가다가 1)이란이 이스라엘에 18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반등을 시작하고 2)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외로 좋아지면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달러-원 환율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엔화, 파운드화의 약세

 달러가 강하다는 건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들이 약하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최근 달러가치에 영향을 주는 엔화와 파운드화 등의 움직임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한데요. 

일본 신임총리인 이시바 시게루 첫번째 의회연설 모습
일본 신임총리인 이시바 시게루 첫번째 의회연설 모습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는 10월 4일 첫번째 의회 연설에서 일본의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을거라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는 슈퍼 엔저로 인한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쪽이라 사실 일본 기준금리가 향후 상승하고 엔화도 강해질거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일단 지난 달 20일 일본 중앙은행은 기존 0.25%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시장에서는 내년 1월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진행할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건 현재 미국 대선 영향이 크다고 보는데요.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트럼프보다는 현재 미국 민주당 정부를 지지하고 있어서 적어도 미국 대선 이전까지는 미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9월 20일 발표된 일본 물가상승률(CPI)가 3%로 2년 이상 기준점인 2%를 웃돌고 있어서 개인적으론 지난 달에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본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그 결과 엔화환율은 위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950원 고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900원에 근접해 있습니다. 달러 대비로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최근 5년 간 변화추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국내 투자자 분들 중 상당수가 미국이나 일본 경제 정도만 관심두고 있지만, 주식시장이나 특히 환율은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흐름과 복잡한 연관성이 있어서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한데요. 위 그래프는 영국의 물가상승률인데 보시는 것처럼 2022년부터 물가상승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목표치인 2%에 가까워져 이제 금리인하로 경제를 부양해야 하는 시점인데요. 

2024년 8월 0.25%p 기준금리 인하 후 영국 기준금리는 5%를 유지하고 있음
2024년 8월 0.25%p 기준금리 인하 후 영국 기준금리는 5%를 유지하고 있음

 영국 기준금리는 2023년 중반부터 5.25%를 유지하다가 최근 8월에 5%로 인하했습니다. 9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만 이미 물가상승률이 2%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올해 11월과 12월에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선제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달러가치는 올라가게 됩니다. 

3. 이란-이스라엘 전쟁 이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본격화되는 것은 집권당 입장에선 크게 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국의 국제질서 유지능력과 반 이슬람 성향에 타격: 미국 시민들은 미국 정부가 크고 작은 글로벌 지정학적 분쟁에 참여하고 미국에 유리하게 조율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미국은 역사적으로 이슬람 세력들과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커질 경우 선거를 앞 둔 집권당에겐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됩니다. 
  2. 국제 유가 상승: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 당 70달러 이하 수준으로 안정세라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만약 일시적이 아닌 중장기적인 국제 유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이 되고 11월 미국 대선에도 좋지 않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WTI유가는 배럴 당 70달러에서 4~5% 반등
WTI유가는 배럴 당 70달러에서 4~5% 반등

최근 1년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최대 90달러 수준에서 7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18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지상전이 개시되었으며, 후티반군은 영국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74달러까지 반등했습니다. 

 물론 이번 이란-이스라엘 전쟁 문제로 유가가 반등했다곤 하나 역사적으로 볼 때 절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 대부분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 감산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곧 경기침체가 이어질거란 우려로 유가는 역사적인 저점 수준에 있습니다. 이번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은 전쟁이 초장기화되지 않는 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어쨌든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유가상승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발생하는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이나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보유 니즈가 커지면서 안전자산들의 가격은 상승합니다. 

금 가격은 최근 1년동안 약 46% 상승
금 가격은 최근 1년동안 약 46% 상승

 금 가격은 최근 6개월동안 14%, 최근 1년동안 무려 약 46%나 상승했습니다. 이건 S&P500이나 나스닥 지수보다도 높은 상승률로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는데요.

달러가치와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임
달러가치와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임

위 그래프와 같이 일반적으로 달러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최근에는 중동 전쟁과 같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추세로 같이 상승하는 경향을 띄었던 것 같습니다. 

 

중장기적인 달러환율 전망

연말까진 1,330~1,340원대 예상

 개인적으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연말까지 달러-원 환율은 1,330~1,34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처럼 이란-이스라엘 분쟁과 같은 이벤트로 달러환율이 튀어 오르는 등의 이벤트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연말까진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또는 견고한 것처럼 보일거고) 우리나라도 곧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거라 연말까진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할 요인은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025년부터는 예상이 어려움

 그런데 내년 달러-원 환율을 예상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전망은 어떤 형태로든 큰 의미도 없고 틀릴 가능성이 무조건 높습니다만, 이런저런 경제상황을 가정해서 환율을 예측해 본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따라서 아래 예상 시나리오는 개인적인 성향의 소설과 같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연초 혹은 상반기 중에 큰 달러가치 하락과 10~20% 수준의 주식시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 미국 대선을 위해 왜곡했던 경제지표들과 부채 문제가 한번은 터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개인적으론 그게 내년 상반기 중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봅니다. 
  •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신흥국들 주식시장은 폭락: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우리나라나 신흥국들은 폭락합니다. 이 시점에는 자산을 지키는 게 중요하므로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현금비중을 높이는 게 가장 안전해 보입니다. 
  • 하반기에는 미국보다 신흥국 혹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기회:  조정이 끝나고 하락장이 본격화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보다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훨씬 큰 투자기회가 열릴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임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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