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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원 시대, 2025년에도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 같은 이유

by 주부너구리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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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결국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 달러환율은 1,411원을 찍고 하락하다가 결국 1,401원으로 마감했는데요. 2025년 달러환율 전망과 관련된 여러가지 리포트들을 살펴보면 '달러환율 1,300원 고착화 시대', '1,400원 환율 시대' 등 좋지 않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달러환율이 크게 하락하기 어려운 이유와 2025년부터는 1,300원대 이상의 높은 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달러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이유

미국의 대규모 국채발행 예측과 관세 정책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인덱스는 103에서 105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이것은 주로 2가지 전망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첫번째는 미국이 현재 막대한 부채로 2025년 장기채 발행이 급등하여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할거란 전망과, 트럼프가 공약했던 중국 60%관세 + 10%보편적 관세로 달러강세가 예상된다는 2가지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도에 아래와 같이 중국에 여러 번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 2018년 7월 6일 : 34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상품에 25% 관세 부과
  • 2018년 8월 23일 :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 부과
  • 2018년 9월 24일 :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 부과

전체적으로 보면 2018년도에 미국은 중국 수입품 절반 정도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요. 이 때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하락시켜서 관세부과 효과를 상쇄시켰습니다. 

 실제로 2018년도에 달러/위안화 환율은 관세가 부과되는 시점에 10%정도 상승했으며, 이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절반에 대한 25%관세효과를 거의 무마시켰습니다. 이후로 코로나가 시작되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기 전까지 위안화는 계속 기존보다 10%정도 가치절하하여 관세효과를 방어했습니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입물가는 오르지만 수출제품들의 달러가격은 하락하여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처럼 고정환율제를 하고 있진 않지만, 위와 같이 미국 관세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의 중국관세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즉, 원달러환율은 어느 정도 상승이 불가피합니다. 

AI사이클 본격화와 미국의 리드

2023년부터 본격적인 AI경쟁시대가 시작되었는데요. 현재 AI관련 기술은 미국이 거의 독보적으로 리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글로벌 자금도 미국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AI사이클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 그래프와 같이 글로벌 IT산업비중은 약 30~35%사이인데, 미국IT산업 점유율은 80%가 넘을 정도로 절대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게 되고, 반대로 우리나라에는 투자유입이 줄어들면서 달러 강세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반도체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습니다만, AI반도체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도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반도체 산업도 전망이 좋지 않은데요. 이런 요소들이 원달러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2025년 원달러 환율 전망

1,300원 후반~1,400원대 달러환율 고착화

현재 시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 거의 없습니다. 미국은 미국 대상 무역흑자국 대상으로 관세를 높이고 AI산업을 주도해나갈텐데 우리나라는 추후 경제성장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달러유입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보고서들은 대부분 1,300원대 후반 내지 1,400원대 달러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강달러 현상이 크게 바뀌지 않을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내년 11월달부터 한국 채권이 WGBI (세계채권지수)에 편입되어 500~700억 달러 정도의 유입효과가 있을거라 예상합니다만, 이것도 현재로서는 달러환율을 끌어내리는 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도에는 국내증시 투자가 줄어들고 미국 및 해외증시로 투자금이 늘어나는 현상도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결국 달러가 외부로 유출되는 효과로 원달러환율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내년도엔 국내 증시투자가 더 어려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이 원달러 환율이 가장 좋아야 할 시점임

정부에서 발표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024년 3분기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사실 지금이 우리나라에 달러가 가장 많아야 하는 시점이고, 원달러 환율은 낮아야 하는 시점인데요. 단순히 트럼프 당선효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좀 말이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통화 중에서 최근 1개월 간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이 원화와 엔화입니다. 일본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일본은 아직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고 해외 투자자금도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수 없고, 오히려 부동산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환율이 높으면 과거에는 금리인하도 어렵다는 기사나 분석들이 많아지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1,400원대 환율이 이젠 당연한 시대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곧 우리나라는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거고 달러환율은 조금 조정되다가 또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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