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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역대급 생활물가 상승 - 2024년 식료품 주식 투자 전망

by 주부너구리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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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악화로 가계 식품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말할 것 없는데요. 장바구니 체감 물가는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드는 시기입니다. 

한편 최근 AI열풍으로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계속 고공행진인데요. 하지만 계속되는 고금리에 AI관련 주식들도 점점 과대평가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살짝만 오거나, 작은 이슈에도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어 투자가 조심스럽습니다.

이럴 때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업종으로 식료품 관련 주식들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식료품 관련 주식들은 생활필수품이라 안정적인 매출과 배당을 지급하며, 경기침체기에 주가방어가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종목선정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요. 최근 식료품 물가현황과 관련 투자 전망 및 아이디어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역대급 식료품 생활비 비중

미국 - 30년 만에 최대 식료품 비용 갱신

미국 30년만에 가처분 소득 대비 식료품비 비중 최대
미국 30년만에 가처분 소득 대비 식료품비 비중 최대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처분 소득 대비 식료품 비용은 11.3%로 최근 3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기업들의 10-k 보고서를 읽어보면 공통적인 배경이 있는데요. 고금리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원재료 비용 증가와 중국 및 중동지역에서의 매출 감소, 그리고 인건비 인상 등이 있습니다. 

최근 6개월 S&P500 대비 필수소비재와 레스토랑 관련 주식 주가변화 추이
최근 6개월 S&P500 대비 필수소비재와 레스토랑 관련 주식 주가변화 추이

위 이미지에서 파란색은 필수소비재 섹터에 투자하는 XLF ETF, 노란색은 S&P500, 하늘색은 레스토랑 체인점(ex: 맥도널드, 얌브랜드, QSR, 치폴레 등)에 투자하는 EATZ ETF이며, 최근 6개월의 성과를 비교한 것인데요. 

레스토랑 체인점들은 작년에 원자재, 인건비 등의 비용인상을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잘 전가해서 괜찮은 실적을 보였으며 S&P500과도 비슷한 성과를 냈습니다. 반면, 필수소비재 섹터는 S&P500보다 실적이 매우 저조했는데요. 

2024년 상반기에는 레스토랑 체인점들의 실적들도 다소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비자들의 식료품 비용 (특히 외식비)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점점 더 효율적으로 지출하는 트렌드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심한 우리나라 상황

2023년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은 8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
2023년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은 8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

예상하셨겠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은 8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실질금액 기준으로는 낮아졌다고 하나, 체감하는 비용 수준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외식비용은 계속 증가세라 체감적인 외식부담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23년 코스피 업종별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 음식료 업종은 -2%로 코스피 _15%보다 매우 저조
2023년 코스피 업종별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 음식료 업종은 -2%로 코스피 _15%보다 매우 저조

2023년 코스피 지수가 15% 상승했을 때, 음식료 업종은 -2%로 실적이 저조했습니다. 고물가, 고환율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원자재 가격도 급등한 영향인데요. 작년 하락업종들을 살펴보시면 오른쪽으로 갈수록 생활필수품에서 멀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2024년도에도 음식료 업종은 크게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체감물가는 역대 어느 시기보다 높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기미가 아직 없으며,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상반기 내에 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외식업종 주식 살펴보기 

(해외) 우선 맥도널드 상황 체크 

맥도날드 분기별 매출성장 추이(좌측)와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 추이(우측)
맥도날드 분기별 매출성장 추이(좌측)와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 추이(우측)

대표적인 글로벌 외식 체인점인 맥도널드의 경우, 코로나 타격으로 감소하던 매출이 2022년 3분기에 최저치를 찍고 반등하다가 2023년 4분기에 성장이 꺾였습니다. 우측에 보시는 것처럼,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요. 

프랜차이즈 형태의 외식업체 실적이 단기적 혹은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실적 및 가치가 성장하는 방법은 2가지밖에 없습니다. 첫번째는 체인점 수를 늘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제품가격을 높이거나 신제품을 출시해서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맥도날드 창사 이후 가장 공격적인 매장 확장계획 발표
맥도날드 창사 이후 가장 공격적인 매장 확장계획 발표

맥도날드는 아직 2023년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습니다만, 현재 전세계 맥도널드 매장 수는 약 4만여 개이고, 2023년엔 약 1천 개의 매장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27년까지 1만 개를 더 늘이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이번에 발표된 성장계획이 가장 공격적인 수치임을 알 수 있는데, 계획을 좀 더 들어가 보면 미국 내 매장은 약 10%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 인도 등의 해외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건 맥도널드와 경쟁관계의 레스토랑 체인점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공격적인 성장계획이 나온 것은 반가우나, 2024년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공격적인 성장계획이 나왔다는 것은 맥도날드가 긴 성장 정체기를 가졌었고, 매우 도전적인 사업환경에 놓였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론 2024년도 맥도날드 외적성장은 하반기에나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서 소비자에게 전가했지만, 너무 높아진 외식비에 대한 스트레스로 당분간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레스토랑 등의 외식업계에서 한번 올라간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인건비 등의 부가비용은 한번 올라가면 잘 하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맥도널드 외에도 얌브랜드, QSR, 스타벅스 등 여러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점 주식들을 개인적으로 살펴봤으나, 2024년에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보이는 기업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외식업종들의 매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주가방어를 위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는 곳이 늘었는데요.

이런 배당정보에만 혹해서 투자를 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보거나, 장기간 투자자금이 묶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수혜주 주목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때문에 저 PBR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PBR주들을 보실 때, 해당기업의 ROE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야 합니다. 자기 자본수익률이 10~15%도 되지 않으면서, PBR만 낮은 주식들은 투자가치가 매우 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 PBR-ROE현황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 PBR-ROE현황

키움증권에서 발행된 음식료업 관련 리포트 중에 PBR이 낮으면서 ROE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원F&B와 CJ프레시웨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두 기업의 재무재표를 보니, 일단 관심대상에 넣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2개 기업의 아주 간략한 기업소개와 재무제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1) CJ프레시웨이
이 회사는 식자재유통과 푸드서비스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푸드서비스는 단체급식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CJ그룹 계열 단체급식 뿐 아니라 각종 단체 및 병원급식을 제공합니다. 급식을 제공하는 업체에는 웬만하면 식자재유통도 들어갈 테니 괜찮은 비즈니스 궁합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가총액은 약 3천억 원 정도이고, PBR은 0.95로 1보다 낮은 저 PBR주에 속합니다. PER은 5.3배 정도인데 업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CJ프레시웨이 23년 4분기 매출실적
CJ프레시웨이 23년 4분기 매출실적

외식이 부담되면 회사급식이나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인데요. 역시 회사의 작년 4분기 매출은 단체급식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식자재유통에서 +10%성장했습니다. 

CJ프레시웨이 2023년 연간 주요실적
CJ프레시웨이 2023년 연간 주요실적

연간 성과도 2022년 대비 좋아진 모습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순이익 모두 성장하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 부채비율 변화추이
CJ프레시웨이 부채비율 변화추이

부채비율이 약 260~270%로 높은 편인데요. 과거부터 부채비율은 250% 이상을 유지했고, 최근 3년 간은 300% 이하로 유지 중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금리 상황에서 높은 부채비율이 좋은 정보는 아닙니다.)

ROE가 상승했는데 PBR은 오히려 감소
ROE가 상승했는데 PBR은 오히려 감소

과거보다 ROE가 상승했는데 PBR이 낮아졌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꼭 정확히 체크해야 봐야 하는데요. 일단 ROE가 상승하는데 PBR이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은 1) 기업이 투자를 크게 확대해서 자기 자본이 늘어나는 경우 2)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우 3) 주가가 하락한 경우 정도의 3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가운데, CAPEX도 증가추세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가운데, CAPEX도 증가추세

일단 최근 상승하는 CAPEX가 PBR하락에 일부 기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는데 시가총액이 낮아졌으므로, 기업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더 자세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2)동원F&B
네, 참치 통조림의 그 회사입니다. 아래와 같은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동원F&B 주요 사업부문과 대표 제품들
동원F&B 주요 사업부문과 대표 제품들

매출의 비중은 일반식품과 조미유통이 각각 41%, 46%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사료 6%, 온라인사업 5.7% 정도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보단 가정식이 늘어나면 매출이 상승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매출액/영업이익이 지속 우상향했지만 시장기대치에 미지치 못해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중
매출액/영업이익이 지속 우상향했지만 시장기대치에 미지치 못해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우샹향했음에도 시가총액은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주가하락 속도가 줄고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원가는 일정비율 유지, 판관비는 소폭이나마 지속 감소 중
매출원가는 일정비율 유지, 판관비는 소폭이나마 지속 감소 중

회사는 꽤 오래되고 안정화된 사업을 하고 있어서, 매출원가율은 75~80% 사이로 거의 변경이 없습니다. 반면 판매관리비율은 작지만 조금씩 하락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효율은 작게나마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꾸준한 배당금 상향
꾸준한 배당금 상향

전체적으로 배당금을 늘이면서 배당수익률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바닥권이라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가져가는 종목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물론 주가가 바닥권에서 상승할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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