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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ETF분석

엔화로 미국국채 투자하는 ETF상품 2종

by 주부너구리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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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화약세 시기인데요.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로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ETF상품 투자수요가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꽤 정기적으로 관련 일본ETF 상품안내 기사들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엔 국내에서도 유사한 ETF가 출시되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합성H)'ETF상품이 그것인데요. 이 상품은 엔화환전 없이 원화로 투자 가능하며 연금계좌나 ISA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엔화로 미국채에 투자하는 ETF상품 2가지를 살펴보고, 어떤 상품선택이 좋을지, 그리고 예상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는건지 등에 대해서 관련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엔화로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기

왜 인기일까? 

뻔한 질문이지만 엔화로 미국 장기채 투자ETF상품을 많이 찾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현재 역대급 엔저에 미국은 연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일본에서 수십년의 제로금리 정책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수십년 유지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검토 중
일본이 수십년 유지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검토 중

일본이 빠르면 연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0.25%까지 올릴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장기간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 물 국채금리를 0~1%정도로 유도하는 YCC정책을 통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요. 관련 원인은 계속 약해지는 엔화와 늘어나는 국가부채, 그리고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있습니다.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해 주세요. 

 

엔화환율 전망, 예상보다 상승은 늦을지도

2024년 1분기 혹은 상반기 중엔 일본중앙은행이 제로금리르 포기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요. 예상보다 낮아지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치로 일본의 금리인상은 예상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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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환율은 4년 전 대비 30% 이상 낮은 상태입니다. 코로나 이전엔 100엔이 1,160원이었는데 작년 12월엔 830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890원까진 올라온 상태입니다. 

최근 1년 엔화환율 변화추이
최근 1년 엔화환율 변화추이

반면 미국은 현재 5.25~5.50% 기준금리를 빠르면 6월에 처음으로 인하할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은 높은 기준금리로 인플레이션이 많이 하락하고 있고, 고금리 대비 선방하고 있는 고용시장과 GDP성장률도 괜찮은 상황이라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정리해보면,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엔화환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장기 국채 투자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므로 (금리를 인하하면 국채 가격은 상승합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해서 2중 투자효과를 노린다는 것인데요. 

 

얼마나 샀을까?

세이브로에서 확인한 최근 6개월 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매매한 외화증권 Top10
세이브로에서 확인한 최근 6개월 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매매한 외화증권 Top10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운영하는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구매한 외화증권 Top10 중에서 엔화로 미국 20년+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aged ETF'는 순매수결제만 약 386만 달러로 전체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51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 상품은 일본증시에 상장된 미국채ETF로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투자자분들께는 미국 장기채ETF로 잘 알려진 TLT ETF의 엔화버전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변화는 헷지가 되어 있어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 변동은 수익률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대신 일본증시에 상장된 ETF이므로 매매는 엔화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엔화환율이 오르면 ETF를 팔고 엔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ETF가격이 상승하면 당연히 매매차익만큼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합니다.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변수가 많고 복잡합니다만, 아래와 같이 대략적인 근사값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2621 JP ETF의 Effective Duration정보
2621 JP ETF의 Effective Duration정보

BlackRock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상품의 Effective Duration은 16.59년입니다. Effective Duration이란 채권ETF의 평균 만기까지 남은 기간을 나타내는데요. 현재 이 상품이 투자하고 있는 채권들의 평균 만기가 16.59년이라는 의미입니다. 

채권ETF의 수익률은 금리변화 x Effective Duratin으로 대략적인 근사값을 유추할 수 있는데, 만약 기준금리가 1%하락한다면 1% x 16.59년으로 16.59%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투자기간동안 엔화환율이 5% 상승했다면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100엔을 투자했을 때 얻는 최종 수익금은 엔화로 116.59엔입니다. 여기에 최종 수익금에 5% 수익률을 적용해야 하므로 116.59엔 * 5%=5.82엔만큼 엔화가 더 생기는 효과가 생겨서 최종 수익금은 122.41엔, 즉 22.41%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된 동일효과 ETF 상품 살펴보기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ETF

이 상품 2023년 12월 27일에 처음 출시된 국내 ETF입니다. 위에 있는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aged ETF(262 JP ETF)'상품과 같이 달러화에 대한 변화는 헷지하고 엔화투자효과 + 미국 장기채투자 효과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ETF상품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ETF의 최근 운용성과 리포트 내용 발췌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ETF의 최근 운용성과 리포트 내용 발췌

이 상품은 'KIS 미국채 30년 엔화노출지수(USD/JPY해지)'기초지수를 추종하는데요. 이 기초지수는 잔존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인 T-Bond의 가격변화를 엔화로 환산해서 표시한 지수로, 위에서 소개한 2621 JP ETF나 TLT ETF와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개발한 장기 듀레이션 지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초지수 대비 ETF성과가 약 -1.4%정도 저조한데, 미국 장기채 투자성과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변동성을 헷지하고 다시 엔화 대비 원화환율로 재표시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합성 ETF란 자산운용사가 직접 해외 자산을 매수하지 않고, 다른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말하며, (H)는 환헷지를 했다는 표시입니다. 합성 H ETF는 일반 ETF보다 운용 비용이 높습니다만, 일본에서 판매 중인 2621 JP ETF도 일종의 합성 ETF라 운용 비용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2621 JP ETF vs KBStar 미국채 30년 엔화노출(합성 H)

위 2개 상품의 투자성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ETF 주가변화만 비교해선 안되고, 국내 상품은 엔화환율 변화가 반영되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일단 2024년 성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2621 JP ETF와 KBSTAR 미국채 ETF 성과비교
2621 JP ETF와 KBSTAR 미국채 ETF 성과비교

2024년 2개 상품 주가기준 성과는 위 이미지처럼 약 2.2%차이가 발생하며, KTStar ETF가 더 뒤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초 대비 엔화-원화 환율이 약 1.7~1.8%정도 하락한 상태임을 감안하면 2개 상품 성과가 크게 다르지 않고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차이를 계산했다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KBSTAR 미국채 ETF와 2621 JP ETF를 단순히 성과차이로 볼 수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KBSTAR 미국채 ETF는 연금계좌에 편입해서 절세 추구가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기본적으로 국내 주식형 ETF를 제외한 나머지 ETF상품은 아래 2가지 형태의 세금이 발생합니다. 

  1. ETF 분배금에 대한 세금: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됨
  2. ETF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매수-매도시점까지 과표기준가격의 상승분과 실제 발생한 매매차익 중 적은 금액에 대해서 15.4% 세금발생

2번은 쉽게 매매차익에 대해 15.4% 세금이 발생한다고 기억하셔도 큰 차이가 없는데요. 연금계좌나 ISA계좌로 ETF를 거래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1. 손익통산 후 순수익 기준 과세하며,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계좌 기준으로 연간 발생한 순수익 기준으로 과세하며, 해외주식이나 ETF에 대한 비과세는 최대 250만원인 반면 ISA계좌나 연금계좌에선 400만원까지 비과세 가능
  2. 비과세한도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선 9.9% 분리과세: 일반계좌에선 해외주식 및 ETF의 경우, 250만원 비과세한도 초과한 금액에 대해 22%를 과세하지만, ISA계좌나 연금계좌에선 비과세한도 초과금액에 대해서 9.9%분리과세 

ISA나 연금계좌를 통해 이 상품을 투자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세금혜택이 많기 때문에, 위와 같은 성과차이가 발생하더라도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KBSTAR 미국채 ETF를 ISA나 연금계좌로 투자하는 것이 수익금이 커질수록 이득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리스크들은 고려해야 함

위에 포스트를 한번 링크했습니다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리스크는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수십년동안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유지해왔고, 정책변경에 보수적이며, 금리인상 검토라는 언론 플레이만으로도 엔화환율을 조금씩 높일 수 있습니다. 

 

엔화환율 전망, 예상보다 상승은 늦을지도

2024년 1분기 혹은 상반기 중엔 일본중앙은행이 제로금리르 포기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요. 예상보다 낮아지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치로 일본의 금리인상은 예상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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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시점과 속도입니다. 연내 많은 분들이 6월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서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더 딜레이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최근 3개월 변화추이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최근 3개월 변화추이

그리고 기준금리 인하 폭인데요. 위에 보시는 그래프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최근 3개월 변화추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1월 중순엔 2년 내에 4.1%까지 채권금리가 떨어질거라 예상했지만, 이후 점점 증가해서 최근엔 4.7%까지 상승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시장에서는 앞으로 2년 내에 4.7%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이런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때문에 앞으로 1년 내에 1%이상의 급격한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계신다면, 어쩌면 실제로는 그보다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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