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또 한번 놀라운 24년 1분기 실적을 냈습니다. 더불어 여러가지 뉴스들을 쏟아냈는데 ①역시 가장 놀라운 건 기존 주력제품 출시 1년 만에 성능과 속도를 2~5배까지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AI칩을 이번 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②1000달러를 넘은 엔비디아 주식을 10:1 분할하고 ③분기별 현금 배당금을 15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장외에서 현재 9~10%상승했고 시가총액은 테슬라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커졌는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그리고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될지에 대한 내용이라 생각하여 관련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엔비디아의 어메이징한 실적횡보
24년 1분기 주요실적 살펴보기
▣ 4분기 연속 화려한 실적
엔비디아가 이렇게 매출을 급성장시킨 것이 벌써 연속 4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프를 대충 보셔도 아시겠지만 최근 4분기의 그래프 경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최근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8%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24년 1분기 (엔비디아 회계년도로는 25년 1분기) 주요 실적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AI용 데이터 센터 GPU칩 매출 상승세 지속'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분기 매출은 약 260억 달러(35.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
- 데이터 센터 매출은 226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87%차지,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
- 영업이익은 16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0% 증가 (영업이익률은 64.92%)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영업이익률도 기존 30~40%에서 60%이상으로 급등했다는 것인데요. 현재 AI용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인 A100과 H100이 단가와 마진률이 기존 제품대비 월등히 높아서 가능했던 결과입니다.
주가는 현재 1,000달러가 넘었는데요. 엔비디아는 24년 6월 7일에 10:1 주식분할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계신다면 6월 7일 장마감 이후 주가는 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고 1주 당 9주를 추가로 받게 될텐데요.
거창하게 분석하지 않아도, 1주 100만원이 넘던 주가가 10만원대로 낮아지면 개인 및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유동성이 증가하여 단기적으론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액면분할만으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기존에 분기별 배당금으로 주당 0.04달러 정도를 지급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주식분할 이후 주당 0.10달러로 배당금을 150% 늘렸습니다. 엔비디아를 배당 목적으로 투자하거나, 엔비디아 배당이 유의미할 정도로 주식을 보유한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정보는 참고 정도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다음 분기도 화려하게 간다
엔비디아는 24년 2분기에도 실적성장을 예고했는데요. 2분기 매출을 280억 달러(±2%)로 전망했는데, 전망치 수준으로 나온다면 전년 동기 매출인 181억 달러 대비 약 55% 증가하는 실적이 됩니다. 23년 2분기가 엔비디아 매출상승의 시작점이라 24년 2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은 아직도 엔비디아의 주가성장이 끝나지 않았음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정보 중 하나는 차세대 AI 서버 GPU칩인 Blackwell칩의 예상 출하시점입니다. Blackwell칩은 이미 24년 3월 엔비디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최신 AI제품인데요. 젠슨 황 CEO에 따르면, 기존 H100제품 대비 AI모델학습에 2배 더 강력하고 추론속도는 5배 이상 빠르다고 말했습니다.
주력 GPU칩 대비 2배 엔비디아의 매출 상승이 시작된 시점이 1년 전이라고 위에서 말씀드렸는데요. 1년 만에 기존 주력 제품의 성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칩이 개발되었다는 점도 놀랍습니다만, 젠슨 황 CEO는 이미 Blackwell 이후 칩도 준비되어 있으며 1년 주기로 주력 제품들이 갱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주력제품이 갱신되는 것이 매출증가에 도움이 될지 경계하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현재 주력 칩인 Grace Hopper 아키텍처 기반 칩은 2022년 9월부터 전면 생산에 들어갔는데요. Blackwell칩이 만약 예상처럼 올해 2분기 중에라도 생산을 시작한다면 기존 Hopper칩을 주문했던 업체들이 Blackwell칩으로 주문을 변경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주문공백이 발생하면서 매출이 예상만큼 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기존 Hopper칩 주문을 Blackwell칩으로 변경했다고 최근 밝혔는데 이런 케이스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이미 코로나 시절 게임과 암호화폐 채굴 니즈로 GPU생산량을 늘였다가 이후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엔비디아의 2분기 예상실적이 아직 엄청난 상승추세이고, 젠슨 황 CEO도 Hopper와 Blackwell칩 모두 현재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서 있다고 말하고 있어서 2025년까진 엔비디아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만 과거 엔비디아 GPU가 갑자기 공급과잉이 되었던 사례를 잊지말고 투자에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향후 1년 내 주가는 대체로 상승할 듯
▣ 전문가들은 향후 1년동안 최대 30% 주가상승 예측
엔비디아의 작년 연간 매출은 보시는 것처럼 약 600억 달러이며, 2024년 연간 매출은 여러 전문기관에서 1,000~1,1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이 260억 달러였으므로 단순 4배만 해도 비슷한 규모가 나오는데, 어림잡아도 전년 대비 80%정도의 성장률입니다. 이런 실적이 가능할지 아주 간단히라도 예측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각 산업이나 서비스 분야 별로 AI기술을 어떻게 접목하고 개발할지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방법들이 있겠습니다만, 분명한 건 각각의 산업 혹은 기업들의 데이터를 AI에게 학습/개발시킬 수 있는 환경은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즉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과 시장규모는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SNS서비스 목적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메타 정도에서 지출예정인 AI관련 투자비용의 합계가 엔비디아 매출의 60~70%정도는 차지한다고 봐도 가정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4대 클라우드 업체들의 2024년 자본 지출은 각각 약 500억 달러로 합계 2,000억 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저 비용이 모두 엔비디아에 들어간다고 가정할 수 없지만, 현재 AI학습용 데이터 센터에 엔비디아 GPU는 거의 경쟁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제품이므로 대략 35%정도를 가정하면 엔비디아의 2024년 4대 클라우드 업체 대상 연간매출은 약 700억 달러가 됩니다.
4대 클라우드 업체매출이 연간 700억 달러 이상을 해준다면 엔비디아가 2024년 연간매출1,000억 달러를 넘기는 것도 가능할거라 생각하는데요. 여러가지 가정이 포함된 개인적인 의견임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와 같은 실적이 달성된다는 가정으로 약 40명의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1년 내 주가전망치는 평균 10%, 최대 30%정도의 주가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가정치를 믿는다면 곧 10:1 주식분할 이후 90~100달러 사이에서 투자했을 경우 연 10%후반~20%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시가총액 기준으로 주가예상
24년 5월 21일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 1,500억 달러로 미국기업 중 3위입니다. 시가총액은 최근 1년동안 약 3배, 3년동안 약 6배나 상승했으며, 현재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 대비로 약 30%정도 낮은 상황입니다.
현재 미국 시가총액 1위 업체는 과거 애플,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약 3조 달러인데요. 엔비디아가 현재 추세로 실적과 주가를 상승시켜서 시가총액 1위 업체가 될 수 있다면 현재 주가에서 약 30%정도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치도 위에서 보여드린 전문가 예상치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언제까지 우상향할 수 있을까?
▣ 4대 클라우드 업체의 하드웨어 투자와 엔비디아의 시장독점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으론 엔비디아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최소 50%이상)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정도의 4대 클라우드 업체에서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데요. 현재 엔비디아 매출성장 추세로 볼 때, 이런 업체들의 엔비디아 AI칩 구매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물론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5년에도 현재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모릅니다만 결국 투자규모는 성장을 멈추고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시기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각 기업들이 AI기술을 활용하여 얻는 실질적인 이익이 생기거나 더욱 커져야 장비투자 규모도 본격적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텐데요.
현재까진 AI와 관련해서 실제 이익이 발생한 곳은 엔비디아와 같은 장비업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 정도입니다. 24년 1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 Azure크라우드는 31%성장했고, 구글 클라우드는 28%성장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다른 산업분야에도 그런 실질적인 수익사례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 4대 클라우드 업체들은 기본적인 AI반도체 투자를 올해까진 1차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AI기술과 하드웨어 발전이 이상적으로 동시진행되지 않는 한, 하드웨어 투자가 뜸해지는 시기는 꼭 올 것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2025년을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경쟁업체 및 제품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성능을 비교할 순 없습니다만 AMD와 Intel에서 AI데이터 센터 칩을 준비하고 있고, 위에서 언급한 빅테크 업체들은 모두 자체 AI칩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몰라도 내년부터는 이런 자체적으로 설계한 AI칩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있어서 엔비디아도 계속 매출이 상승한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현재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시장의 80%를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하나의 기업이 독점하는 체제가 오래 유지되긴 어렵습니다.
▣ 일단 아직 엔비디아의 매출성장은 끝나지 않았음
여러가지 많은 가정들이 있었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아직 엔비디아의 매출성장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Fact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저도 올해까진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P/E Ratio는 약 53배로 S&P500 평균인 20배보다 크지만, 테슬라의 62배보다 작습니다. 향후 12개월 기준 P/E Ratio는 29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매출 및 이익성장이 향후 1년동안 계속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1,000달러 (10:1 분할 이후 100달러)는 다소 높은 가격이라, 투자를 원하는 분들은 가격조정을 기다렸다가 투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투자에 대한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므로 신중하게 판단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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