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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 (feat. bridgewater)

by 주부너구리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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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으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유럽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유로환율과 유가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증시 및 달러환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유럽의 에너지 공급난',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힌 부분이나 내용이 꽤나 복잡합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BridgeWater의 유럽 보고서 


세계최대 해지펀드 BridgeWater는 8월 18일 '유럽 에너지 위기와 스태그 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여기 유럽 에너지 상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bridgewater 웹사이트에 공개된 에너지 대란으로 시작된 유럽의 스태그 플레이션 위험 보고서
bridgewater 웹사이트에 공개된 에너지 대란으로 시작된 유럽의 스태그 플레이션 위험 보고서

 

*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럽 에너지 공급난 시작

유럽은 가스, 원유와 같은 에너지를 러시아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약 155bcm(bcm은 10억 입방 미터의 천연가스를 말하는 에너지 단위)를 수입했는데요. 이것은 유럽에서 수입하는 전체 가스의 약 40%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유럽에서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이 가장 큰 나라는 독일이며, 천연가스 수요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가스의 가격은 배럴당 350달러로 작년 대비 400% 이상 올라갔으며, 이로 인해 독일과 프랑스의 전기가격을 1년 전 대비 10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TTF) 가격은 2021년 배럴당 50달러에서 최근 350달러까지 상승
유럽의 천연가스(TTF) 가격은 2021년 배럴당 50달러에서 최근 350달러까지 상승

 

* 유럽은 이미 러시아 에너지 공급란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럽은 전쟁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LNG(액화천연가스)와 같은 새로운 가스 공급원을 찾고, 가스 저장 수준을 80~90%까지 올려두었습니다. 천연가스는 산업용으로 쓰이지만, 난방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겨울 중 가장 추운 두 달 동안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유럽의 가스비축량은 이번 겨울을 보내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미 천연가스 가격도 오르고 있구요. 이에 대해서 여러가지 대비책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문제는 기업들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환율


* 천연가스를 쓰는 기업들

bridgeWater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에너지 집약적인 기업이라고 표현하죠)들의 큰 고통이 예상됩니다. 총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전체산업의 약 10%, 유럽GVA(총 부가가치)의 2%가 전체 산업 에너지의 50%를 쓴다고 합니다. 

전체산업의 10%(GVA기준 2%)가 산업용 에너지의 50% 사용
전체산업의 10%(GVA기준 2%)가 산업용 에너지의 50% 사용

이런 기업들에게 천연가스 사용량을 아마도 극단적으로 줄이도록 제한할텐데요. 에너지 집약적인 기업들은 대부분 노후화된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또 GVA의 2%나 되는 매출을 만들고 있으므로, 이런 기업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유럽 입장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이 될 듯 합니다. 

 

* 전력회사들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 중에서도 전력회사들은 좀 더 문제입니다. 전기를 보급하는 기간산업인데, 전기생산원료인 가스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니, 원자재를 사기 위한 담보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생기고, 이런 에너지 기업들이 기술적 디폴트로 (빌린 돈을 못 갚는 상태) 갈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는 각각 최대 230억 유로(약 31조 원), 100억 유로(의 자금을 에너지 업체에 지원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붕괴가 혹시라도 리먼 사태처럼 다른 기업들의 연쇄적인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돈을 번 기업들에게 '횡재세'를 부과해서 서민들에게 650억 유로(약 88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고, 유럽 전체적으로 전력 파생상품 거래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쉽게 말해서, 유럽 전체가 난리가 났습니다. 

 

* 심각한 인플레이션

미국과 유럽 모두 인플레이션이 심각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구조와 해결책이 많이 다릅니다. 

미국은 코로나 등의 환경적인 원인으로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기 때문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시중에 풀어놓은 돈을 거둬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현재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그걸 하고 있는 과정이구요. 

유럽은 경제 자체가 약세이며,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가 너무 안 좋고, 에너지 가격도 높아서 모든 물가가 올랐다는 뜻인데요. 유럽은 인플레이션도 잡아야 하지만, 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처럼 돈을 푸는 경기 부양책도 써야 합니다. (경기도 안좋고,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황이 BridgeWater가 말하는 스태그 플레이션 상황입니다.)

 

* 경쟁력을 잃어가는 유로

화폐의 가치는 결국, 그 화폐를 쓰는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을 숫자로 표현한 것인데요. 위와 같은 유럽의 경기침체와 비용상승은 결국 유럽의 투자가치를 매력없게 만들고, 이로 인해 유로화는 계속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 환율에 대해서, 따로 작성한 글이 있습니다만, 현재 1달러는 0.98유로로 달러보다 유로가 쌉니다. (예전 글 내용도 참고해 주세요)

 

달러환율은 왜 떨어지지 않는걸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 중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및 유럽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달러환율은 1,40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춰지거나,

stock-raccoons.tistory.com

 

 

우리 증시에도 결국 악영향


사실 저는 이 부분은 정확히 그 인과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글로벌  경제가 다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보니, 유럽의 이런 경제적, 에너지적 문제들이 우리 코스피도 떨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들은 아래 기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럽 에너지 위기에 발목 잡힌 코스피…환율은 연고점 경신 - 머니투데이

내일의 전략유럽이 한국 증시를 짓눌렀다. 러시아가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게 불안을 키웠다. 에너지 공급난 우려에 따른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외국인 수급 불...

news.mt.co.kr

 

 

정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시작된 유럽의 에너지 공급난은 유럽의 경기침체와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에너지 기업들의 디폴트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위협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유럽 전체가 이에 대해 충분히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아마도 역사적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이고, 유럽의 산업침체와 유로환율의 악화는 결국 또다시 달러 강세의 요인이 되어서, 킹달러가 더 오래 유지되도록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킹달러는 우리 경제와 주식 모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문제가 러시아로부터 생겼으니, 전쟁이 끝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입니다만, 이미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준비들을 상당히 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경기부양이 일정 수준까지 되어야 유럽경제가 제대로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데, 생각보다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분석을 이걸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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