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장주인 스타벅스가 2023년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11월 초에 주가가 10%가량 상승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커피'라는 다소 뻔한 아이템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시대의 변화를 가장 잘 적응하고 진화한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스타벅스는 2022년 9월에 회사의 새로운 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1년 만인 2023년 4분기에 목표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우선 회사의 4분기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고,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타벅스 실적 살펴보기
스타벅스가 돈을 잘 벌려면? 장기 로드맵 이해
스타벅스는 회사 초기엔 사람들이 매장에서 뜨거운 음료를 주로 즐기는 이탈리아 전문 커피하우스 컨셉을 지향했습니다만, 매출성장을 위해 주문량을 늘이고 음료가격을 높였습니다. 현재 스타벅스는 차가운 음료가 총매출의 75%를 차지하며, 모바일 앱이나 드라이브 스루 등 간편한 주문방식이 가장 활성화된 커피체인점 중 하나입니다.
일단 스타벅스가 앞으로 더 많은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지식 없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가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 매장 당 매출 성장: 스타벅스는 개별 매장의 집합체이니, 개별 매장의 매출이 성장해야 회사 전체 매출도 성장하게 될 겁니다 이를 위해 주문수를 유지하면서 비싼 음료를 팔든, 음료 가격을 낮추더라도 주문수를 늘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매장 수 증가: 개별 매장 매출성장과 함께 매장 수를 증가시켜야 합니다. 상식적인 얘기입니다.
- 매장 운영비용 감소: 매출을 늘여도 운영비용이 더 크게 늘어나면 이익이 늘지 않습니다. 매출성장과 함께 운영비용을 줄여야 이익이 극대화될 겁니다.
위 가정들이 2022년 발표한 스타벅스 장기 로드맵의 주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회사는 '매장 매출 증가, 매장 수 증가, 지속적인 마진 확대 및 기준 있는 자본 배분'을 목표로 '2025년까지 연간 7~9% 매장 매출 성장, 10~12% 이익성장, 15~20%의 EPS성장'이라는 3가지 재무 로드맵을 설정했습니다.
2023년 4분기 주요실적 살펴보기
4분기 매출은 약 9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기존(동일) 매장 매출은 8%가 증가했는데, 북미가 8%, 그 외 지역은 5%가 증가했는데 중국도 5%가 증가했군요. 작년 말에도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라 성장률은 코로나를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업이익은 18.2%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EPS는 1.06달러로 31% 증가했습니다. 매장 수는 38,038개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치입니다. 일단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재무 로드맵이 모두 달성된 분기실적으로 보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기존(동일) 매장 매출 8%증가는 고객 평균 매출 4% 증가와 고객 트래픽 3% 증가의 영향이었습니다. 고객 트래픽보단 고객 평균 매출 증가가 기존 매장 매출 증가에 좀 더 기여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기존(동일) 매장 매출 증가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북미지역은 기존(동일) 매장 매출이 8%증가했는데, 평균 매출 6%, 고객 트래픽 2% 증가로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 매출 증가영향이 컸습니다. 반대로 그 외 글로벌 지역은 기존(동일) 매장 매출이 5% 증가했는데, 고객 트래픽이 6%증가하는 반면, 고객 평균 매출은 1% 감소했습니다. 중국은 기존(동일) 매장 매출이 5% 증가했는데, 고객 트래픽 8% 증가 대비 고객 평균 매출은 3% 감소했습니다.
■ 23년 4분기에 글로벌 전체 매장은 816개가 증가한 38,038개였는데요. 이 중 북미 매장 수가 16,352개, 중국 매장 수가 6,806개로 전체 매장의 61%를 차지합니다.
스타벅스 장기 목표와 24년도 가이던스
스타벅스는 2030년까지 55,000개의 매장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비 17,000개를 추가해야 하는 수치인데요. 대부분은 북미 외 글로벌 지역에서 신규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마도 중국 비중이 상당히 클 것이라 짐작됩니다.
더불어 스타벅스는 3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도 밝혔는데요. 인력 조정을 포함하는 매장 효율성 증가로 10억 달러, 그 외 상품 판매 비용 절감으로 2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건 비용절감으로 이익과 마진을 높이려는 계획에 부합하는 목표인 것 같습니다.
회사가 밝힌 24년도 가이던스는 동일 매장 매출 증가치는 5~7%로 장기계획에 부합하지 못하지만, 주당 순이익(EPS)은 15~20% 증가로 목표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 달성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죠.
스타벅스 재무상황과 투자여부
매출과 순이익, 현금흐름은 안정적
왼쪽은 매출과 순이익, 오른쪽은 현금흐름과 CAPEX에 대한 그래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출과 순이익은 꾸준히 잘 성장하고 있으며, 현금흐름과 CAPEX도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부채비율은 52.3%로 다소 높아 보입니다. 다만 최근 부채비율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라 고금리에서도 회사에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스타벅스는 최근엔 멈췄지만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를 높여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고금리 및 매장추가 확보에 필요한 비용이 많아져서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PE Ratio도 약 30배 수준으로 과거 대비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이 그렇게 저평가 상태라 보긴 어려운 구간입니다. 이번 실적발표 이후로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투자시점일까?
최근 5년 간 스타벅스 주가변동을 보시면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80~120달러 구간에 묶여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주가가 100달러 근처이고,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3개년 플랜이 잘 이루어진다면 10~20% 정도 상승여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아마도 내년도에는 중국에서의 매장 확장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가장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현재 중국경제가 워낙 침체기이고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습니다만, 반대로 이런 시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중국 내 매장을 늘이는 게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조사가 필요한데요.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스타벅스는 '커피'라는 가장 전통적인 아이템을 다루지만, 모바일 앱 및 리워드 프로프램 활용, 매년 새로운 음료개발과 가격증가로 시대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장기계획이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회사는 큰 이슈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계속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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