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이 널뛰기하고 있습니다. 1,400원 대에서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1주일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와 있는데요.
단기적인 달러 환율은 알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달러 환율이 올라갈 것 같거나, 혹은 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 달러를 사뒀다가 나중에 주식투자를 하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달러 외화예금을 알아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주 거래 은행이 신한은행이라, 신한은행 기준으로 외화예금 상품 2가지 정도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상품들이 있을 테니, 소개를 보시고 관심 있는 분들은 거래은행에 비슷한 상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외화예금이란? 외화예금의 장단점 소개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원화로 외화를 사서 우리가 흔히 가입하는 은행예금 통장에 넣어두는 방식을 말합니다. 원화로 외화를 산다는 점 외에는 은행 예금과 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1. 외화예금의 장점
1) 환율우대
예치금의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보통 30~50% 정도의 환전우대가 있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외화는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이 다릅니다. 매매기준율로 표시되는 금액 대비 사고 팔사고팔 때의 가격차이를 스프레드라고 부릅니다. 현재 미국 달러는 사고팔 때 각각 기준율 대비 1.75%의 스프레드가 있습니다.
50%의 환전우대가 있다는 것은, 사고 팔 때 스프레드를 1.75%가 아닌 0.75%로 해 준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달러를 사는 가격은 1.325.20(기준율) * 1.0175(스프레드 1.75% 적용) = 1348.39원이 되는데요. 50% 환전우대를 적용받으면, 1336.80원으로 0.875% 환전 금리를 적용받게 됩니다.
사고 파는데 모두 환전우대를 받게 된다면, 일반적으로 매매할 때에는 3.5%의 수수료를 내는 셈이지만, 이를 1.75%로 줄일 수 있게 되니 환전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이자지급
외화예금에도 국내 예금상품과 똑같이 이자가 지급되는데요. 상품에 따라 이자율은 차이가 있습니다. 수시입출금 방식의 예금통장에는 금리가 대체로 낮지만, 1~12개월 사이로 만기를 정해두는 정기예금 방식은 해당 국가의 기준금리에 따라 이자를 지급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미국 기준금리가 급격히 올랐습니다. 현재 12개월 기준 달러외화예금 금리는 거의 5%에 육박합니다. 달러를 싸게 사서, 높게 팔 수 있다면 환차익에 이자를 더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3) 자동이체 기능
이체주기를 정해두고 (ex: 매일/매주/매월) 정해둔 원화금액만큼 자동으로 외화를 구매 및 입금하는 기능이 대배분 제공됩니다. 자동이체는 상한 환율과 하한환율을 정하게 되는데요. 환율이 상한을 넘어가면 자동이체가 정지되고, 하한보다 내려가면 정해둔 금액보다 1.5~5배 사이에서 추가로 외화를 구매 및 적립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환율 변화가 클 때에는 계속 환율정보만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이렇게 상한 과 하한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달러를 구매/적립하게 해 두면, 장기적으론 원하는 환율 구간으로 외화를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동이체 기능에는 대부분 환율우대를 더 해 주므로, 외화 구매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 외화예금의 단점
1)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음
높은 가격에 외화를 사서 환율이 떨어지면, 시기에 따라선 오랜 기간 동안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건 환율이 계속 변화하고, 시기에 따라선 오랜 기간동안 낮은 환율을 유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2) 외화 현찰 입출금 시, 외화현찰수수료가 발생함
가지고 계신 외화를 현찰로 입금 또는 통장에 있는 외화를 현찰로 출금하려고 할 때에는 외화현찰수수료라는 게 발생합니다. 은행 별로 외화현찰수수료는 조금씩 다른데요. 신한은행의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은행에서 달러 외화현찰수수료는 입금과 출금 각각 1.5%가 발생합니다. 신한은행에서 직접 외화를 사서 입금할 때에는 아마 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현찰로 출금하실 때에는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외화예금은 결국 환차익 + 예금이자를 합한 수익이 최소 외화현찰수수료 1.5% + 환전수수료 1.75%(50% 환전우대를 받은 것으로 가정) = 3.25%를 초과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수수료율은 환전이나 입출금 시점에 다시 한번 정확히 확인하시길 바라며, 이런 리스크가 있다는 점은 인지해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은행 별 외화현찰 수수료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를 아래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한은행 외화예금 소개 - 외화 체인지업 예금
1. 개요
총 21개 외화를 언제든지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으며, 원하실 경우 직접 지정한 환율 와 각국 통화로 전환 처리가 가능한 상품입니다. 달러나 엔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등 대부분의 외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금리
자유입출금 방식 예금상품은 대체로 금리가 낮습니다. 달러 기준으로 지급되는 연이율은 0.01%로 금리 혜택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3. 특징
1) 자동 예치 기능
원화가 들어있는 계좌에서 외화입출금예금 통장으로, 또는 반대방향으로 자동이체가 가능합니다. 자동이체는 매일/매주/매월 단위로 자유롭게 설정하실 수 있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한 환율과 하한환율을 지정해서, 환율이 상한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이체가 정지되고, 하한환율 이하로 내려가면 1.5~5배까지 추가 이체가 가능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동 이체 시에는 50% 자동 환율우대를 받습니다.
2) 자동매도 기능
자동 예치 기능과 같은 기능이라 볼 수 있는데요. 특정 환율 이상이 되면, 외화를 매도해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직접 컨트롤하지 않고 설정만으로 자동으로 매도가 되니 상대적으로 편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한은행 외화예금 소개 - Multiple 외화정기예금
1. 개요
하나의 계좌에서 10가지 통화에 대한 예금을 지원합니다. 특징적인 부분은 입금 단위로 최대 999건까지 예금 만기일을 각각 지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입금 건별로 1회에 한해 일부 해지가 가능합니다.
지원되는 통화는 호주달러(AUD), 캐나다 달러(CAD), 스위스 프랑(CHF), 유로화(EUR), 영국령 파운드 스탈링(GBP), 홍콩 달러(HKD), 일본 엔화(JPY), 미국 달러(USD) 등이 있습니다.
2. 금리
달러 기준 예금금리는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만, 3개월 이상 4.35%, 6개월 이상 4.72%, 12개월 이상 4.87%를 지급합니다. 예금금리는 수시로 변동될 수 있으니, 가입 전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특징
1) 최대 가입건수
입금 단위로 최대 999건까지 지원합니다. 999건을 각각 만기일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래 사용하지 않을 여윳돈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장기 예금해서, 환차익과 예금이자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2) 자동이체 기능
첫 번째 상품에서 소개드렸던 내용과 같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정기적으로 정해둔 환율 내에서 자동으로 달러 등의 완화를 모아갈 수 있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물론 환율우대도 지원합니다. (기본 50%)
정리
작년까지만 해도 외화예금은 인기 없는 상품이었습니다. 환율 변화가 크지 않았고, 입출금 수수료나 환전에 따른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수수료가 꽤 높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각국의 기준금리도 1% 미만이라, 장기예금에 따른 이자수익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환율 변동성이 크고, 기준금리가 올라간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 등을 정기적으로 모았다가 나중에 경기가 안정화되고 주식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에 모아둔 달러를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위에서 소개드린 신한은행 상품들은 각각 상세페이지 링크를 첨부해 두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고, 다른 은행상품들도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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