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TLT나 TMF ETF에 투자하신 분들이나, 투자를 검토 중인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최근 장기국채 금리가 너무 올라서 수익률도 좋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초장기로 투자를 계획하는 분들은 큰 상관이 없겠습니다만, 지금 투자를 시작하거나 수익률 방어를 위해 물타기를 생각하는 분들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에 대해서 아래 내용을 한 번 정도 읽어 보시고 본인만의 투자원칙을 새워보시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세요.
질문1: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을 왜 상승했을까?
놀랍지만 뚜렷한 이유는 없음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8%, 4.9%를 넘었다는 기사들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아무리 읽어봐도 다양한 요인들을 얘기하지만 뚜렷한 원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젠 누구나 알고 있는 높은 기준금리 요소를 제외하고, 몇 가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각 원인들과 영향여부를 개인적인 관점으로 정리했습니다.
1) 미국 정부의 막대한 채권발행 (=차입 증가): 영향 있음
미국의 재정적자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보통 국가재정의 적자수준은 금액 자체보다 GDP 대비 퍼센티지(%)기준으로 건전성을 평가하는데요. 2023년 기준 미국 재정적자 규모는 GDP 대비 6%를 넘겼으며, 금액으로는 약 1.67조 달러로 예측합니다.
2010년도 금융위기 이후로 최근 10년동안 GDP 대비 5%를 넘긴 것은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2023년도가 처음입니다. 통상적으로 기축통화를 보유한 국가에선 GDP 대비 5%의 재정적자 수준은 건전하다고 평가합니다.
재정에 구멍이 났으니, 돈을 빌리거나 세금을 많이 걷어서 재정을 채워야 합니다. 당장 세금이 많이 걷힐 리 없으니 결국 가장 쉬운 방법은 국채를 발행해서 재정을 채우는 것인데요. 2023년 1~10월까지 약 1.8조 달러 국채가 발행될 예정입니다. 이걸 하려고 올해 6월에 미국정부가 부채한도조정 법안 통과여부로 시끄러웠죠.
올해 7월~9월까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량은 단기국채 8,290억 달러, 장기국채 1,780억 달러입니다. 4분기에는 장기국채를 약 2,060억 달러 추가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급증한 장기채 발행량이 장기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정적자와 채권 발행량에 관련해서 잘 정리된 기사가 있어서 링크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2) 10년물 국채금리 4.8%는 역사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 영향있음
최근 1~2년동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상승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10년물 국채금리 4.7~4.8%는 평균 이하에 더 가깝습니다. 과거 10년처럼 기준금리가 낮았던 시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현재 국채금리는 장기보다 단기가 더 높은 역전 상태입니다. 2021년도만 해도 3개월이나 1년 국채금리보다 10년 이상 장기채 금리가 10배 이상 높았는데, 지금은 장기채 금리가 더 낮습니다. 이자율은 돈을 빌리는 기간에 비례해서 높아지는 게 상식적입니다.
기준금리를 낮춰야 단기채 금리들이 낮아집니다. 그런데 아직 연준은 기준금리를 낮출 생각이 없어 보이고, 고금리는 생각보다 오래 유지될 예정입니다. 단기채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장기채 금리가 더 올라가야 정상상태가 됩니다. 즉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현재보다 장기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없거나 매우 낮습니다.
3) 일본과 중국이 미국 장기채를 대량 매도할 가능성: 영향 없음
중국과 일본은 전세계에서 미국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입니다(물론 미국 제외). 규모로는 일본이 1등, 중국이 2등인데요. 보유한 국채의 상당수 혹은 대부분은 장기채일 겁니다.
2018년 이후 중국이 보유한 미국국채 가치는 약 30%감소했다고 합니다. 최근엔 일본도 장기채 금리가 점차 상승 중이라, 금리가 좀 더 오르면 미국채권을 팔고 일본자산을 살 수 있다는 시장의 두려움이 있는데요.
일단 개인적으로 중국이 미국국채를 팔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중국이 미국국채를 추가로 매입하지 않을 순 있으나, 보유한 국채를 팔고 있다는 건 신빙성이 떨어지는데요.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TLT ETF는 최근 5년동안 주가가 약 26% 하락했습니다. 중국이 만약 미국국채를 매도하고 있었다면 보유한 국채가치는 30%가 아니라 훨씬 더 줄었어야 하는데요. 현재 중국 보유분의 가치감소는 장기채 가격하락 정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취하고 있어 위안화는 기축통화가 될 수 없으며, 국제거래 및 여러가지 상황대비를 위해 국채 등 달러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 때문에 중국은 현재 보유한 미국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이건 일본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에서 미국 장기채를 매도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는 건 대부분 사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엔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정도까진 알기 어렵습니다만 이 항목은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문2: 그럼 미국 장기채 금리는 언제 하락할까?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어야 함
장단리 금리차가 역전된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며,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려면 단기채 금리가 먼저 하락해야 합니다. 결국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 또는 인하되는 시점이 되어야 장기채 금리도 하락할 수 있습니다.
미국 CPI는 아직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최근엔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계속 기사로 나오고 있는 미국의 강한 노동시장과 유가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예상보다 어려움을 더하고 있고요.
현재와 같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3% 이상을 유지하고 국채 발행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장기채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TLT, TMF ETF 가격상승은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TLT, TMF ETF는 이제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TLT ETF 기준으로 10%정도는 추가하락이 가능해 보이고, 가격 상승시점은 최소 1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4.8%를 넘으면서 TLT ETF는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금이 역대 최저점이라는 인식과 향후 주가 상승기대일텐데요. 개인적으론 최소 1년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 투자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TMF ETF와 같은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커서 손실이 어디까지 발생할지 모릅니다. 끝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면 투자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이 종목들은 테슬라처럼 5배, 10배로 상승하는 종목이 아닙니다. TLT ETF 기준 최대 수익은 50%정도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투자 전에 어느 정도 투자성과를 기대하고 계시는지 꼭 체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