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은행인 UBS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을 인수한 이후, UBS의 신용부도스왑(CDS)가 상승하고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CDS는 큰 폭 하락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는데요. CDS가 무엇인지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용부도스왑(CDS)란 무엇?
▣ CDS의 개념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을 전격 인수했는데요. 인수 이후 UBS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상승하고 크레이트스위스 은행의 CDS는 하락한다는 기사입니다. ChatGPT에 CDS가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아래와 같은 설명을 해줬습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Credit Default Swap)는 채권 등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장하기 위한 파생상품 중 하나로, 만기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CDS는 보통 금융회사나 투자자들이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기업, 즉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에 많이 사용됩니다. CDS는 채무불이행 위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며, 채무불이행 위험을 가장 먼저 느끼는 금융회사들이나 투자자들은 CDS를 매수하여 보호할 수 있습니다.
CDS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거래소에서 거래되며, 대표적으로 미국의 CBOE(CBOE Global Markets)와 유럽의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일부 금융정보 제공업체나 금융기관들의 웹사이트에서 CDS 가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CDS, 좀 더 쉽게 설명
개념은 정확하지만 이해하기 조금 어려우므로 추가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CDS는 쉽게 말하면, 채권에 대한 보험 같은 겁니다. 아래 그림을 확인해 주세요.
우선 위쪽에 있는 투자자와 특정기업 간의 관계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 기업은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합니다.
- 투자자는 현금을 주고 채권을 보유하며, 정기적으로 채권금리만큼의 이자를 받습니다. (물론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고 청산합니다.)
여기까진 이해하기 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기업상태가 좋지 않아서 채권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받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해당 기업 채권을 사지 않거나, 이미 샀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청산하고 싶을 텐데요.
그런데 만약 다른 금융회사에서 제가 보유한 채권의 원금상환을 보증해 줄 테니, 대신 정기적으로 수수료를 지불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보단 수수료가 발생해도 원금을 보장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면 해당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보증을 받게 될 겁니다.
이렇게 채권의 원금상환을 채권발행기업이 아닌 다른 업체(금융기관 등)에서 보증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신용부도스왑(CDS)라고 합니다. 여기서 보증업체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CDS 프리미엄이라고 하며, 기본적으로 보험에서 보험료와 비슷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 채권발행기업의 신용과 재정상태가 튼튼하다면 CDS 프리미엄은 점점 낮아질 겁니다. 원금상환을 못할 확률이 낮아지니, 이에 대한 보증비용도 줄어드는 개념입니다.
- 채권발행기업의 신용이 좋지 않고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면 CDS 프리미엄은 점점 상승할 겁니다. 원금상환을 못할 확률이 높아질수록 보증비용이 늘어나야 리스크에 맞는 수수료 개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문기사 다시 보기
CDS와 CDS 프리미엄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CDS프리미엄은 낮을수록 해당기업(혹은 국가)가 안전한 상태이고, CDS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부도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이해하시면 되겠는데요. 기사를 다시 보겠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결정한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CS의 CDS는 큰 폭 하락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
시장에서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인수 결정에 대해서, UBS가 인수은행의 많은 문제를 떠안게 되어 부도확률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면서 CDS와 CDS프리미엄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반면 부도위기였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UBS로 인수되면서 리스크가 해소되어 CDS가 크게 하락했다는 의미입니다.
파란색은 UBS의 CDS프리미엄, 붉은색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CDS프리미엄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인수결정 이후 인수대상은행의 CDS프리미엄이 급감하고, 인수은행의 CDS프리미엄이 서서히 증가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서히 증가한다고 표현했습니다만 2배가 넘게 증가한 모습이네요.
CDS와 리먼 브라더스 파산
2000년대 초기는 미국 부동산 거품시장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상승 중이었기 때문에 주택모기지 담보 증권인 MBS와 주택소유자의 부도 가능성을 해지하는 CDS가 금융사들의 큰 돈벌이 상품이었는데요.
CDS 규모는 1998년에서 2008년 사이에 100배 팽창했고, 2008년 11월 기준 CDS규모가 33조~47조 달러로 미국 GDP의 2배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이었는데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에 연동된 MBS와 CDS의 채무불이행이 이어졌고, 리먼 브라더스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8년 9월에 파산합니다. 파산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부채는 6,000억 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CDS 보유액은 5,000억 달러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확산됨에 따라, 리먼 브라더스와 CDS를 보유한 금융기관들 간의 거래가 폭증하였습니다. 이는 금융시장에서의 CDS 거래 규모를 급격히 증대시켰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위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CDS Spread란?
CDS 스프레드는 신용파산보험(CDS)에 대한 시장에서의 가격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신용스프레드(Credit Spread)로, 기업이나 국가 등의 채무의 신용위험을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CDS 스프레드는 일반적으로 CDS 프리미엉과 기준 금리와의 차이로 표시됩니다. 즉, 일정 기간 동안 CDS를 보유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기준 금리와, 해당 채무의 CDS 보험료를 나타내는 CDS 스프레드의 합으로 구성됩니다. 일반적으로 CDS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해당 채무의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CDS 스프레드는 금융시장에서 해당 채무의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며, 이는 채권 발행자의 신용 등급 변화나 기타 이벤트 등에 따라 변동됩니다. CDS 스프레드의 변동은 해당 채무에 대한 신용위험의 변화를 시장에서 빠르게 반영하는데 도움을 주고,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마무리
경제는 용어 하나하나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사에 나오는 용어들을 하나씩 이해하다 보면 경제 전반의 흐름과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CDS는 경제기사에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국가 신용도 등을 설명할 때 중요하게 언급되는 용어입니다. 기본적인 개념을 간단히 이해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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