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이 어마어마하고 국내에서는 금투세 도입으로도 시끄러운 시기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발표된 7월 실업률4.3%의 쇼크로 급락했지만, 이후로 나오는 비농업고용지수나 실업급여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고 기준금리도 곧 인하할거라 소식으로 다시 상승세인데요. (솔직히 이런 지표들보단 미국정부가 주식시장을 부양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다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다음에 다시 별도 포스트로 다루겠습니다.)
다시 주식 상승장이 시작되었습니다만 이번 상승장은 매우 난이도가 높습니다. 변동성도 심하지만 기존 AI 및 반도체 주식들을 지금 투자하는 건 리스크도 커 보이고,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건 쉽지 않거니와 연말로 갈수록 세금도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주식투자는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만큼, 지금 시기에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 어렵다면 아직도 연 5%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는 미국 국채와 같은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은행예금만큼 안전하고, 수익금 중에서도 세금 대상액이 적어 안전한 투자를 원하거나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하는 분들께는 좋은 투자대안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왜 해외채권에 직접 투자해야 할까?
유리한 세금구조와 높은 수익률
▣ 채권 수익구조에 대한 이해
해외채권 직접 투자에 대한 장점을 이해하려면 먼저 채권의 수익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채권 수익구조가 헷갈리는 건 돈을 빌려주고 원금과 이자를 받는 건 은행예금과 비슷한데, 은행예금과는 수익구조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요. 간단한 예시로 예금과 채권의 수익구조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5%수익률을 제공하는 예금과 채권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예금구조로 생각하면 예금과 채권에 각각 1,000달러를 투자하고 5%의 이자를 받는 위와 같은 구조를 예상하실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은 액면가가 1,000달러라도 구매 시점에 채권 수익률에 따라서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은행 예금과 채권 수익률이 동일한 5%라고 가정했을 때, 실제로 채권에서 지급되는 이자는 1%이고 채권 가격을 4% 할인받아서 960달러에 사게 되는거죠. 그리고 채권이 약속한 투자기간이 만료되면 원래 채권 액면가와 이자수익을 받습니다. 960달러에 채권을 구매했더라도 원금이 1,000달러짜리였으니 구매한 채권이 만기가 되면 1,000달러와 이자수익 10달러를 받는거죠. 실제로 수익률은 은행예금과 동일한 5%라고 가정했을 때 은행예금은 5%를 모두 이자형태로 지급하지만, 채권의 경우는 은행예금 이자와 같은 채권 이자수익과 채권할인차액의 2가지 형태로 지급하게 됩니다. (여기서 채권이자는 당연히 1,000달러의 1%로 지급되며, 이자지급방식은 만기일에 일시지급하거나 특정기간 (ex: 3,6,9,12개월)별로 나누어 지급하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 채권 수익구조에 대한 응용편
저 그림을 이해하셨다면 채권가격이 채권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채권가격은 발행시점에 1,000달러로 고정되어 있고, 채권수익률은 만기수익과 이자수익을 합쳐서 5%입니다. 이자수익 1%로 채권발행시점에 고정되어서 변하지 않는데요. 그렇다면 채권수익률이 변동될 때 변하는 것은 채권가격 뿐입니다.
채권수익률이 5%에서 3%로 내려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채권 이자수익은 1%가 고정이니 만기수익이 2%로 줄어들어야 하므로 채권가격은 960달러에서 980달러로 올라가게 됩니다. 만약 제가 저 채권을 960달러에 사서 보유 중이었다면 채권 수익률이 내려간 걸 보고 보유한 채권을 매도하면 20달러의 수익을 얻게 되는거죠.
▣ 그럼 왜 채권직접 투자가 세금에 유리할까?
위 내용을 이해하셨다면 왜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다른 투자방식보다 세금에 유리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통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저는 1,000달러짜리 채권을 960달러에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고, 만기수익 40달러와 이자수익 10달러로 총 5%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여기서 세금은 어떤 수익에 발생할까요?
우선 은행예금의 경우 예금이자 5%인 50달러에 대해서 배당세 15.4%가 부과됩니다. 그런데 채권에서는 채권 원금의 차액인 만기수익에는 세금이 발생하지 않고(비과세) 이자수익 1%에만 배당세 15.4%가 부과되는 구조입니다. 같은 5%의 수익률이라도 세금이 부과되는 대상수익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인데요.
채권은 대부분 채권에서 보장하는 이자(이걸 표면이자라고 부릅니다)가 수익률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여, 은행예금 대비로 세금대상액이 적어져서 세금에 유리합니다. 만기수익은 비과세일 뿐 아니라, 만약 해외채권을 구매하여 환차익을 얻었다면 이 부분도 비과세 처리되므로 여러 모로 세금에 유리합니다.
▣ 채권 직접 투자 vs 채권 ETF 투자
위 내용을 이해하셨다면 채권 직접투자가 채권 ETF투자보다 세금에 유리하다는 것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채권 직접투자는 매매차익(만기수익)은 비과세이고 표면이자에 대한 이자소득에만 15.4% 세금이 부과됩니다. 반면 채권ETF는 ETF 매매차익에도 15.4% 세금이 부과되고, ETF에서 지급한 이자(분배금 혹은 배당금)에도 15.4%가 부과되며 더불어 채권ETF 운용수수료 (보통 1%이하로 낮은 편)도 부과되어 세금에는 확실히 불리합니다.
단, 2개 투자방식 모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입니다. 즉, 연간 금융소득이 2천만원을 넘었을 때 부과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채권직접투자와 채권ETF수익 모두 대상이 됩니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채권 직접투자는 세금부과대상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을 피하거나 대상금액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 왜 국내채권이 아니라 해외채권일까?
▣ 안정성과 수익률 모두 높음
일단 여기서 말씀드리는 해외채권은 모두 미국 국채이거나 미국의 대기업 채권으로 한정하겠습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하여 국내 증권사 및 금융기관에서 대부분 미국 국채나 미국 대기업 채권 위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브라질 국채와 같이 국가 채권이어도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채권들도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 국내채권보단 해외채권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개인적인 관점에서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인 관점이므로 내용이 100% 맞다고 보장할 수 없으며, 이 포스트를 보시는 시기에 따라서 아래 내용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높은 수익률: 곧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예정이지만 현재까진 5%이상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2%의 기준금리 차이가 있어서 미국 국채 및 기업채권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채권의 잔여기간에 따라 다릅니다만 잔여기간이 6개월 이내일 경우 대부분 5%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 높은 안정성: 미국 국채는 말할 것 없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입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으면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테니까요. 더불어 미국 대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우리나라 국채만큼 높은 편이라 이론적으론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해도, 현실적으론 거의 현금에 가까운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 환차익: 현재 달러환율은 1,360~70원대로 이제는 달러/원 환율에 대한 환차익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급하게 내릴 가능성이 낮아보이고 중동전쟁 리스크와 국내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개인적으론 당분간 높은 달러환율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약간의 환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최소한 환손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곧 기준금리 인하 등 달러환율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사건들이 많은 상황이라 미국 국채 등에 투자를 하더라도 단기간으로 운용하는 것이 환손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건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외채권 투자 방법
토스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기준으로 설명
▣ 토스증권에서 채권 투자하기
토스앱을 실행하신 후 하단에 있는 '증권'탭을 누르시고, 화면에 나오는 상단메뉴 중 '채권'메뉴를 터치하시면 오른쪽과 같이 구매할 수 있는 해외채권 목록들이 나옵니다.
목록에 표시된 채권들을 살펴보시면 오른쪽엔 파란색으로 수익률(세전 기준)과 각 채권목록 하단에 만기까지 잔여기간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원하시는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3개월 후 만기되는 미국 국채를 골라 보겠습니다.
파란색으료 표시된 영역에 중요한 정보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각각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이 채권은 연 5.88%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연 5.88%는 은행예금 이자구조에 맞춰서 만기 손익과 이자 수익을 합쳐서 표시한 수익률이며, 세금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 이 채권의 만기는 3개월 6일이 남았으며, 채권을 1개 구매하는데 136만 4,241원이 필요합니다. 아래에 표시되는 총 예상수익은 연 5.88% 수익률을 남은 기간을 반영하여 모의계산한 결과입니다.
- 채권수익금은 이자수익과 만기손익으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금액은 위에 표시된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구매하기'버튼을 누르면 채권투자 및 투자성향에 대한 설문이 나오고(이미 하신 분들은 생략됨) 오른쪽 화면과 같이 바로 구매화면으로 전환됩니다. 그냥 주식 구매하듯이 원하는 수량을 정하고 구매하시면 되는데요. 해외채권은 보통 오후 3시까지만 구매되어 토스에서는 이후 시간에 구매를 시도하면 저렇게 '구매 예약하기'로 전환되는 것 같습니다.
▣ 미래에셋증권에서 채권 투자하기
미래에셋증권 앱도 비슷합니다. 먼저 앱을 실행하신 후, 상단에 있는 '상품'메뉴를 선택하시고 좌측에 있는 '채권'메뉴를 선택하시면 오른쪽과 같이 채권 관련 메뉴들이 나오는데, 여기서 '외화채권(판매)찾기'메뉴를 선택하시면 오른쪽과 같이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 중인 해외채권들이 나옵니다.
현재 목록에서 '가능수량: 0'으로 표시되는 것은 판매가능시간인 오후 3시를 넘겼기 때문이며 평일 판매가능시간에는 판매가능수량이 정상적으로 표시된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좀 더 많은 정보들이 표시되는데요. 파란색 영역에서 확인할 정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채권명에서 만기와 표면금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표시되는 매수단가는 매매수량 100개 기준으로 99.7493달러라는 정보입니다.
- 아래에는 토스증권과 동일하게 은행예금금리 형태로 환산한 수익률과 잔존기간이 표시됩니다.
- 표면금리 0.3750%에 대한 이자는 6개월 단위로 지급됩니다. 잔존기간이 그 이하라 아마 이자만 따로 지급받진 못할 것 같습니다.
토스증권에서는 매매가능시간 외에도 예약기능을 제공합니다만, 미래에셋증권에서는 매매가능시간(10시~15시) 내에서만 채권매수가 가능합니다.
마무리
▣ 투자성과는 개인의 몫
글 중간중간에 계속 말씀드렸습니다만 투자여부와 투자성과는 모두 개인의 판단이자 개인의 책임입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투자여부를 판단하시고 현명한 투자를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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