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국 PMI지수가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장기화 및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미국 주식 하락으로 연결되는 복잡한 글로벌 경제 시나리오들이 있습니다.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습니다만, 중국경제 성장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경제 시나리오들을 정리했습니다. 거창하게 거시경제라 부르긴 그렇습니다만, 그 비슷한 게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여,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중국 경제는 드디어 회복시기?
▣ 중국 PMI지수 10년 만에 가장 큰 성장
3월 1일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예측치를 크게 넘었습니다.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에게 향후 경제가 좋아질지, 나빠질지를 물어 하나의 숫자로 표현하는 지수인데요. 50을 넘어서면 경제성장, 50 미만에서는 경기위축으로 분석합니다.
중국 PMI지수 52.6은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라고 합니다. 단기적인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긴 합니다만, 그만큼 중국기업들이 향후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해도 되겠습니다.
▣ 아시아 증시 일제 상승, 유가도 상승
약빨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일본, 홍콩, 상해 주가지수는 3월 1일에 모두 상승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무역거래국이자 수입국이라 중국경제의 회복은 글로벌 주요 국가 증시와 경제에 큰 영향을 줍니다.
브렌트유와 WTI유 선물가격도 약 1% 상승을 보였습니다. 1) 아직 미국의 석유재고가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인 약 4.8억 배럴이 쌓여 있고, 2) 러시아산 석유도 재고가 상당하며 공급준비가 된 상태라 유가가 단기간에 급변하진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중국경제가 회복되면 국제 유가도 분명 상승세가 나올 겁니다.
▣ 2023년 중국경제는 5.5~6% 성장 예상
중국 양회가 3월 5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로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2가지가 한 번에 열린다고 해서 양회라 부릅니다. 이번 양회는 시진핑 주석의 3번째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자리로, 국정 기조와 경제 사회 발전 계획을 결정하고 주요 지도부를 선출합니다.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목표도 함께 발표하는데요. 이번에는 최대 6%성장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중국은 2022년 3% 성장했으며, 거의 50년 내 최악의 실적이었습니다. 올해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중국경제의 반등여부는 주식시장에 정말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글로벌 경제의 관계
▣ 중국경제가 성장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상승?
블룸버그 경제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중국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0.9%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만약 중국경제가 6% 성장하면 그만큼 인플레이션 상승압력도 더 커지겠죠.
중국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1) 원자재 가격 상승과 2) 글로벌 수요상승에 있습니다. 이미 수요상승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 미국 치약 제조업체인 Colgate-Palmolive Co. 는 중국에서 부유층 타깃의 새로운 미백 치약을 출시했습니다.
- Procter&Gamble Co는 SK-II 스킨케어 라인의 중국 판매량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콘퍼런스에서 밝혔습니다. (아모레 퍼시픽도 중국 판매량이 되살아나길 희망한다는 기사들이 2월 말부터 나오고 있죠)
- 명품 브랜드인 Coach나 Ralph Lauren은 지난 달부터 중국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루이뷔통(LVMH)은 중국에서 최대 20%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중국경제가 성장하면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
일반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높으면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합니다. (국채 수익률과 국채 가격은 반대이니, 수익률이 성장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합니다.) 중국은 일본과 더불어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며,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시기에는 미국 국채를 팔아서 다른 경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합니다.
2022년 말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년 대비 1,738억 5천만 달러가 감소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미국 국채 가치평가액의 감소 영향이며, 아직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합니다. 2022년은 미국 국채 가치가 금리인상으로 인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한다고 해서,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단순 결론은 내리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중국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으로 미국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유는 아래 2가지입니다.
- 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상승시켜 국채의 이자 수익을 감소시킵니다. 국채는 일종의 강력한 현금성 자산입니다. 10만 원짜리 국채를 샀을 때, 인플레이션이 10% 상승하면 국채의 실제 가치는 9만 원이 됩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국채를 구매하는 매력이 감소합니다.
- 인플레이션은 금리를 상승시킵니다. 이미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예상하며 상반기에 2~3차례 기준금리 상승을 예고하고 있으며, 적어도 2023년 내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닫아 두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상승시키고, 새로 발행하는 국채 수익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 중국경제가 성장하면 주식시장 하락?
중국경제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단순하게 정의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경제 성장으로 인해, 원자재와 원유가격이 상승하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 주식은 방산 및 기술주, 원자재 사이클이 큰 에너지 및 화학제품, 비철금속, 보험 및 금융 업종과 같이 실적변화가 크거나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가치주라고 칭하던 소비재 중심의 주식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전체 평균적인 기업실적이 상승하지 못한다면,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띨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재 4%에 육박하는데 비해, 2023년 S&P500 배당수익률은 약 1.7%, 배당을 포함한 총 기대 수익률은 5%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자자금은 안전한 4%대 수익을 제공하는 국채 및 채권투자로 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잘 알려진 것처럼 주식시장에 하락 압력을 줍니다. 기업이 돈 빌리는 금리가 인상되면,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므로 자금조달 및 수익창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정리, 그러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 내공에 비해 너무 어려운 주제로 글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간단하게나마 개인적인 투자방향에 대한 결론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주식투자는 중국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주를 선별해서 투자합니다. 수요증가 및 유가상승에 수혜를 얻을 수 있거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적게 받는 업종들을 찾아야 하는데요. 개인적으론 금호석유와 같은 화학주나 방산주(미국과 한국 모두), 작년에도 인기 있었던 에너지 주식들, 그리고 작년 하락이 컸던 기술주들을 선별해서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 금리인상 및 고금리에 따라 금융 주식들도 성과가 괜찮습니다. 미국에서는 Ally, CITI bank, OMF과 같은 종목을 보고 있는데요. 국내 금융업체들은 대출금리 조정 등에 대한 정부압력이 심해져서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채권은 직접 투자 또는 ETF투자 모두 고려해 볼만 합니다. 다만 현재 금리인상이 추가적으로 진행 중이라, 지금이 채권가격 저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분할 투자하는 것이 안전해 보입니다.
- 2차 전지는 고민입니다. 최근 전기차 인기로 공격적인 리튬확보로 인해 리튬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2차 전지에 대한 중국기업 경쟁력 및 시장점유율이 너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서, 국내 업체 투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반도체는 사이클 상 최저점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 괜찮은 반도체 주식들을 분할 매수해서 비중을 늘려가려고 하는데요. 바이든 정부의 중국견제와 차별적인 반도체 규제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반도체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주식도 여러 곳으로 나누어 분산투자하려고 합니다.
언제나처럼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중국경제 성장에 따라 투자를 어떻게 할지 각자 공부해 보시고, 좋은 투자성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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