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이 간접적이지만 3월 기준금리 빅스텝 (0.5%p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환율은 하룻밤에 20원 이상 급등하고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은 하락했습니다. 연준이 3월에 0.25%p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라면, 분명 기준금리 발표 이전에 여러 가지 힌트를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주식, 채권 뿐 아니라 부동산 및 실물경기에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연준 파월의장의 발표내용과 시장의 해석, 그리고 환율 및 주식, 채권시장의 변화와 향후 투자방안 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3월에 정말 빅스텝이 진행될까?
▣ 파월의장의 메시지
화요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의장은 아래와 같은 근거로 좀 더 강력한 금리인상 및 긴축정책을 예고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2022년 말에 보여준 감속을 이어가지 못함
2022년 말에 하락하던 CPI지표가 1월에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1월 CPI지수는 전년 대비 6.4% 증가했는데, 시장에서는 6.2% 증가를 기대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만큼 내려가지 않거나 혹은 다시 리바운드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2)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옴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은 517,000 증가하여 시장 기대치인 187,000명을 크게 웃돌았으며,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임금인상률은 아직 경계할 정도로 높지 않았습니다만, 탄탄한 고용은 연준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 시장은 3월에 0.50%p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임
파월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CME FedWatch Tool에서는 3월 22일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76.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더불어, 2023년 최종 금리가 5.50~5.75%가 될 것이란 예상이 약 40%까지 올랐습니다.
연준은 2023년 내에 금리인하는 없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습니다만 시장은 연준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요. 최근 시장 전문가들 중엔 결국 연준은 경기 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승할 때까지 금리인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준금리에 영향받은 주식, 채권, 환율
▣ 주식시장 하락
S&P500은 파월의장의 빅스텝 예고편이 발표된 직후부터 하락했습니다만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건 코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준금리 상승에 내성이 생겼다 볼 수 있습니다만, 아직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이거나 연내 인하를 시작하는데 대한 기대감이 남은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은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될 2월 고용시장 보고서와 다음 주 화요일에 발표되는 2월 CPI 보고서 결과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이 2가지 보고서가 3월 22일 기준금리 상승폭을 결정할 가장 강력한 힌트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1개월 간 S&P500은 약 2.2% 하락했습니다만,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리츠 카테고리는 2~3배 이상 하락했습니다. 3개 카테고리는 경기불황 및 금리 인상기에 대표적으로 실적이 좋기 어려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1년으로 기간을 늘려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이 3개 카테고리에 유독 고배당주식들이 많습니다. 혹시 배당주 투자를 위해 종목을 선별 중이라면,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의 변수를 고려해서 종목을 선정하셔야 합니다. 카테고리 자체를 피하란 뜻이 아니며, 진짜 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합니다.
▣ 국채 수익률 상승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하락하고 환율이 안정되던 1월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3.4%까지 떨어졌습니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폭이 감소하고,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은 다시 4%에 육박했습니다.
미국 3개월 국채 수익률은 5%를 넘어섰습니다 (2년물 국채도 현재 수익률이 5%입니다). 1년 전에 약 0.4%였으니 대략 1년 사이에 12배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국채 가격은 반대로 떨어졌겠죠)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는 23년 8월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거의 5%입니다. 현재 달러를 가지고 있거나, 8월까지 달러환율이 계속 오를 거라 생각한다면 굳이 변동성이 클 거라 생각되는 주식시장에 몰빵 하지 않고, 일부 비중은 이런 확정수익을 제공하는 채권투자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당주도 경기침체 시기에는 주가가 하락하거나, 실적에 따라 배당을 줄일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5% 수익을 주는 국채투자의 매력도는 상당합니다. 미국채는 은행 이자와 같은 거의 무위험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달러환율까지 올라 환차익을 볼 수 있다면 매력이 더 커지겠죠.
▣ 달러환율 급등
1280원까지 내려가던 달러환율은 파월의장 발표 이후 이틀만에 약 40원이 올랐습니다. 환율 역시 금리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될 2월 고용시장 보고서와 다음 주 화요일에 발표되는 2월 CPI 보고서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단기적으로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마지노선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0%에서 이번에 추가 인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3월 22일 미국이 만약 빅스텝을 진행한다면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1.75%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락함을 전제로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만, 환율이 이렇게 상승하면 다음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우리나라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100% 커플링되어서 상승/하락하지 않습니다만, 최근 국채수익률과 같은 시장금리도 상승하는 중이라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부동산 경기는 또 한번 변동성이 생기게 되겠죠.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정부가 최대한 변동성을 줄이려 노력하겠습니다만, 지금은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좀 더 커 보이는 시점 같습니다.
마무리
연준은 어떻게든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관련 지표들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가차 없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막연하게 2023년에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고 하락까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는 것보단 조금 더 차분하게 시장을 관찰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채권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 현재 채권투자는 좋은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만큼 매력적입니다. 장기채권보단 단기채권 투자로 여윳돈을 돌리다가 기회를 보면서 좋은 시점에 투자를 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아 채권 수익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연준이 언제 금리인상을 끝낼지, 혹은 금리인하를 시작할지 예측하거나 연준과 맞서서 투자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다들 성공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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