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하락과 경제침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최근 펼치고 있는 경기부양책들을 정리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미중갈등에 대한 내용들을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는 내용이므로 참고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자료들은 최대한 실제 데이터를 찾아서 적었습니다. 이전 포스트를 먼저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미중갈등 이슈체크
미국은 왜 중국을 견제하는 걸까?
미국이 왜 중국을 계속 견제하는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달러패권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파운드화를 재치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었습니다.
기축통화를 가진 국가는 다른 나라를 경제적으로 제재할 수 있고, 부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강대국이 되는데 달러의 역할은 말도 못하게 큰데요. 미국경제는 이제 정점에서 쇠퇴기로 접어들었지만, 중국은 경제규모가 폭발하면서 위안화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위협했습니다. (위 그림 참고)
아직까진 미국 달러와 위안화의 활용범위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만, IMF에서 발표한 2023년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이 된다고 하고, 중국이 사우디와 석유거래를 위안화 결제로 하기 시작하는 등 미국입장에서 위협이 될 행위들은 충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중국에서 개발되었으며, 중국이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통화를 출시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있을까?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미국의 노력
미국이 경제적, 기술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중국경제로부터의 독립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미국의 대중 무역수입은 23년 4월 기준 15.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상대적으로 인도, 일본, 베트남 등 25개 아시아 국가의 무역수입은 2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미국과 베트남의 무역은 지난 5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2018년 600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1,400억 달러로 2배 넘게 성장했다고 합니다. 애플 등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나 베트남을 제 2의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완전히 경제를 분리하는 건 불가능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은 동맹국 및 무역국들을 대상으로 중국에 최신 반도체 기술 및 장비 수출을 금지하고, 인플레이션 방지법이란 걸로 미국에 판매될 전기차 등의 제품의 자국생산과 동맹국 원재료 사용 등을 강요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적으로 중국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고 상호베타적인 관계가 되는 건 불가능합니다. 중국이 차세대 에너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원자재를 너무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미국에 태양광 패널을 제공하는 중요한 공급자(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한국, 캄보디아 5개국에서 태양광 패널의 61%를 수입)입니다만, 대부분 태양광 패널재료와 태양광 패널생산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기업들은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3개국을 경유해서 태양광 패널과 관련 원자재를 미국에 팔면서 큰 관세를 회피합니다. (미국은 중국견제 목적으로 중국 제품에 큰 관세를 부과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걸 알면서도 관세를 집행할 수 없습니다. 태양광 패널 비용이 너무 크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미국이 모르지 않습니다만 관세부과를 향후 2년 간 연기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더 심하죠.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세금공제 조건으로 배터리에 미국산 부품과 미국 또는 우방국에서 공급되는 중요광물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으로 법을 개정했습니다. 이건 아예 중국을 제재하는 목적으로 발효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문제는 중국기업이 배터리 부품 제조와 관련 주요광물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실질적으로 전기차에서 중국제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포드같은 경우는, 중국 최대 전기차 및 배터리생산업체인 CATL과 공식적으로 기술적 제휴를 통해 미시건에 배터리 공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도 이런 문제들을 모르지 않습니다.
일단 마무리
어느 순간 미국의 중국제재가 강화될 수 있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120% 자국의 실리 때문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자국의 실리를 위해 중국과 유연하게 교섭하고 타협하는 것도 언제든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옐런 재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주요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교섭의 자리를 만들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중갈등은 아직 해결단계가 아니라 본격적인 심화단계입니다. 미국은 언제든 중구견제를 강화할 수 있으며, 어느 시점에는 미국 경제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중국 제재를 더 강화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치권과도 연결된 부분이라 설명이 복잡합니다만 아무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기회는 2가지 관점
미중갈등과 관련해서 2가지 투자관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미국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지지하는 국가들(ex: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성장에 투자하는 방법과 두번째로 현재 불황을 맞고 있는 중국경제의 회복시점을 지켜보면서 중국에 투자하는 방법인데요.
장기적으로 미국의 공급망 다변화의 수혜를 받는 나라들은 장기적으로 조금씩 투자를 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경제불황의 회복시점은 중국정부의 정책지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중국정부의 행보를 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10년 이상의 중장기 관점으로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국 투자는 미국투자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미국주식도 좋지만, 신흥국 및 중국투자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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