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hatGPT, Copilot, Gemini 등 수없이 많은 AI서비스들이 나왔는데요. 사실 개발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선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든 품질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지 더 선택하기 어려운데요.
개인적으로 사용해 본 AI서비스 중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굉장히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 2개 서비스가 있습니다. 하나는 독일 스타트업에서 만든 AI기반 번역 서비스인 DeepL이며, 다른 하나는 최근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투자대가인 드러켄밀러를 조사하다 알게 된 Perplexity(퍼플렉시티)입니다.
위 서비스를 포함한 다른 AI서비스들도 나름 많이 사용해 본 경험을 토대로 위 서비스들의 주요 장점들을 정리했습니다. 혹시 해당 서비스에 관심이 있거나 어떤 AI서비스를 사용할지 모르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즈니스가 가능한 수준의 번역 서비스 DeepL
기업 및 제품소개
▣ DeepL에 대해서
DeepL은 2017년 독일에서 설립된 AI기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서비스입니다. 회사의 CEO는 폴란드 컴퓨터 개발자 Jaroslaw Kutylowski라는 사람인데,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아 아직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회사는 DeepL.com 웹사이트를 통해 총 32개 언어 및 PDF, Word, PPT 등의 파일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어와 독일어에 대해서는 제시한 문장을 다듬어서 글을 써 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능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일정 용량을 넘는 파일번역이나 문장번역 등 일부 기능은 유료로 제공됩니다.
회사는 2024년 기준 20억 달러 회사가치 (약 2.7조 원)를 인정받고 3억 달러(약 4천억 원)를 투자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회사의 수익을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영국,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1년 간 직원 수를 450명에서 900명으로 늘렸습니다. 또한 여러 기업과 정부에서 약 1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DeepL의 탁월한 번역결과
요즘 번역기능은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와 같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브라우저의 기본 기능으로 제공되는 구글 번역을 편하게 사용하실 것이라 생각하며, 아마 네이버 파파고 번역도 많이 사용하실 것 같은데요.
이런 번역기능들은 요즘 속도나 번역결과가 모두 많이 개선되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아직도 미국 뉴스기사를 읽거나 비즈니스적으로 정확한 해석이 필요한 시점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래와 같은 문장번역을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ft.com에 올라온 기사제목입니다.
How the far right is winning over young Europeans
위 문장을 구글번역과 파파고에서 번역하면 아래와 같이 나타나는데요. 실제로 해보셔도 되겠습니다.
구글: 극우가 유럽 젊은층을 어떻게 이기고 있는가?
파파고: 극우파가 젊은 유럽인들을 이기는 방법
뭔가 번역결과를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극우파가 왜 유럽 젊은 층들을 이긴다는 거지?'라는 애매모호함이 남게 되는데, 이걸 DeepL로 번역하면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DeepL: 극우파가 유럽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winning over를 '이긴다'는 뜻이 아니라 '끌어들이다' '사로잡다'로 번역해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되는데, 이렇게 문장을 맥락에 맞게 혹은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 주는 것이 DeepL의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장점입니다. 어떻게 독일계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가 파파고보다 더 우리말로 변환을 잘 하는지 신기한데요. 구글 번역을 쓰다 보면 위와 같이 무슨 맥락인지 번역문을 봐도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은데, DeepL로 번역해 보면 매우 만족스러운 번역문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DeepL 사용법
▣ Chrome용 DeepL 확장 프로그램 설치 및 사용방법
개인적으로 DeepL 번역결과가 다른 서비스들보다 월등히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구글 번역처럼 현재 페이지 전체를 번역하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사용자가 선택한 문장만 번역할 수 있고, 구글 번역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꽤나 불편한 2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크롬 브라우저에서 기본적으로 구글 번역을 사용하다가 번역이 이상한 문장을 DeepL로 번역하는 방법을 가장 선호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아래와 같이 'Chrome용 DeepL'을 먼저 설치해야 합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https://www.deepl.com/ko/app으로 접속하시고 위와 같이 'Chrome용 DeepL 설치'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도 같은 URL로 접속하시면 되는데, 스마트폰에서는 아래와 같이 페이지 하단에 있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중 현재 사용 중인 브라우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 영문 등 번역이 필요한 웹페이지에 접속하신 후 1) 브라우저 우측 상단에 있는 메뉴버튼을 클릭 > '번역'메뉴를 통해 구글 번역 기능을 이용하시거나, 2) 아래 이미지처럼 번역이 필요한 문장을 드래그 > 추가메뉴에서 'DeepL'을 선택해서 DeepL번역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구글 번역과 함께 사용하면 가장 좋은 듯
위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DeepL의 번역기능이 다른 서비스들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구글 번역의 빠른 속도와 이용편의성 대비로는 아직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웹사이트 번역은 구글 번역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문맥이 이상하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장을 DeepL로 번역해 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 외에도 iOS, Android용 모바일앱도 제공되니, 필요하신 분들은 설치해서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숨겨진 AI검색 최강자 'Perplexity(퍼플렉시티)'
기업 및 제품소개
▣ 1년밖에 안 된 AI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2024년 기준 아직 1년도 안된 신생기업의 AI검색 서비스입니다. 현재 회사는 약 10억 달러 (1조 3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2024년 1월 5억 달러에서 3개월 만에 2배로 기업가치가 뛰었습니다.
2024년 4월 시리즈 B1 라운드로 약 10억 기업가치로 6,270만 달러를 투자받아 자금 조달을 1차 마무리했는데, 엔비디아와 아마존 전 CEO인 제프 베조스,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안드레 카파시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여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회사는 아직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간 매출 1천만 달러 (약 136억 원)을 넘었다고 발표했으며,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24년 2월 기준 약 5천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이 서비스가 작게나마 화제가 되었던 것은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CNBC인터뷰 때문이었는데요. 드러켄밀러는 지인들의 소개로 퍼플렉시티를 알게 되었고, 최근 본인의 검색이용 중 90% 이상을 퍼플렉시티에서 이용하고 있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투자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한 2024년 2월 SK텔레콤은 MMC 2024에서 퍼플렉시티와 AI 에이전트 구축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해 3분기 중에 퍼플렉시티에 브랜드 연관 추천 검색어를 제공하는 광고 수익화 사업 진행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 회사는 자체적인 광고수익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향후 서비스 생존 및 발전가능성이 다른 서비스 대비로도 크다 볼 수 있겠습니다.
▣ 타 서비스 대비 차별점: 최신 정보와 정보 출처 제시
퍼플렉시티는 https://www.perplexity.ai로 접속하여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다른 AI검색 대비 최신 정보 제공과 정보 출처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질문 관련 정보들을 가장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좋았는데요.
위 이미지에서 보시는 것처럼 질문 관련 답변내용 중에 답변의 출처를 링크형태로 표시하고 있어서, 관련 정보를 좀 더 알고 싶을 때 링크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편리합니다.
최근 AI검색 서비스로 인해 콘텐츠 제공자들이 검색을 통해 유입되던 트래픽을 잃게 된다는 단점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데, 이렇게 정리된 정보 각각에 출처를 표시해 주는 방식은 향후 AI검색이 광고모델을 만들거나 콘텐츠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많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최고 AI검색 서비스로 평가받음
일부의 평가겠습니다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현재 출시된 AI검색 서비스들을 다양한 분야로 이용해보고 검색결과의 정확성 및 유용성을 평가한 기사가 있었는데요. 퍼플렉시티는 총 5가지 AI검색 서비스 중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습니다.
ChatGPT는 가장 많이 주목받는 AI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검색결과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으며, 기사에서도 덜 주목받고 잘 알려지지 않은 퍼플렉시티의 우수한 결과에 대해서 놀랐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 사용법
▣ PC, 모바일 어디서나 웹브라우저로 접속/사용 가능
서비스 사용법은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모바일이나 PC환경에서 https://www.perplexity.ai/을 접속하시고, 궁금한 점들을 검색하면 됩니다. iOS와 Android용 모바일앱도 제공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웹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 가장 익숙하고 편리했습니다.
개개인별로 퍼플렉시티보다 구글의 제미니나 ChatGPT의 검색결과가 더 좋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요. 우선은 여러 가지 서비스를 비교해서 사용해 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AI서비스의 과도기라 특정 서비스가 독보적인 퀄리티를 제공한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 DeepL과 퍼플렉시티(Perplexity) 둘다 투자할만한 서비스인 듯
개인적으론 오늘 소개해드린 2개 AI서비스 모두 아직 공개상장되지 않았습니다만 향후 투자할만한 AI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AI서비스들이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어서 옥석을 가리는 게 쉽지 않은 시기인데요. 우선은 많이 사용해 보고 생존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는지 (혹은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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