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올여름은 예전보다 훨씬 더 덥고 습하며, 폭우와 태풍 발생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엘리뇨 관련 테마주들을 찾고 있는데요. 오늘은 엘리뇨 현상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관련 주식 및 ETF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엘니뇨 현상이란?
▣ 엘니뇨와 라니냐
중/고등학교 과학책에 나왔던 내용인 것 같습니다만, 2~5년마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엘니뇨라고 합니다. 라니냐는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중동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상시보다 낮아지고 무역풍이 평소보다 강해집니다.
기상청에서는 이미 5월 말에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5월 14~15일 측정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28.5도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엘니뇨 발생기준은 엘니뇨(라니냐) 감시지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온도 편차가 0.5% 이상으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 시작으로 봅니다.
▣ 슈퍼 엘니뇨
슈퍼 엘니뇨란 해수면온도 편차가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올해 7~8월에 엘니뇨 발생확률을 70%, 9월까지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0%로 전망했습니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평소 여름보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며, 집중호우나 초강력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폭등합니다. 때문에 농/축산물의 피해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고, 살충제와 같은 약물 가격도 급등하며, 손보사에서는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커집니다. (손보사들의 이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관련 주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팜스토리(027710)
팜스토리는 축산용 배합사료와 축산물 유통 2가지 메인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좀 더 세분화하면 3개 사업부문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사료사업부: 돼지, 소, 닭, 오리사료를 생산합니다. 회사 전체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메인 사업부입니다.
- 육가공사업부(LB): 돼지와 소 도축과 가공품 생산 및 양돈사육 사업을 합니다. 생생포크와 생생한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회사 전체매출의 약 35%를 차지합니다.
- 가금사업부(PB): 닭고기 가공제품 사업을 합니다. 마니커에프엔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전체 매출 대비로 해당 사업부 매출은 5%로 크지 않습니다.
좌측 시가총액을 보시면, 코로나 시기인 2021년 초부터 시가총액이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이 상승했다는 건, 주가가 올랐단 뜻입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 이후 다시 한번 고점을 찍고 현재는 다시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상승 중입니다.
매출액은 지속 상승 추세(좌측 그래프)입니다만 영업이익률은 워낙 변동이 심하고 평균 1~2%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우측 그래프). 별로 장기투자를 권하고 싶진 않은 종목입니다.
거기다 부채율은 항상 200% 이상에 최근엔 250%를 넘는데요. 요즘처럼 금리가 높아진 시기에 이런 부채비율은 회사 수익을 깍아 먹는 대표적인 리스크입니다.
시가총액이 약 2,600억 원에 영업이익률은 1-2%수준, 부채율은 200% 이상이라면 사실 투자를 권하고 싶진 않은 종목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은 벨류에이션보다는 거래량과 테마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엘니뇨 이슈가 발생하는 시점에 단기투자를 검토해 보는 정도로 봐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남해화학(025860)
비료화학사업과 유류사업(정유사에서 경유, 등유, 휘발유를 구입해서 농협주유소, 일반주유소 등에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출비중은 비료화학사업이 약 70%, 유류가 약 30%의 수준입니다. 비료화학사업은 국내 비료시장 1위로 약 44%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가는 튀는 시점을 제외하면 항상 8,000~9,000원대에서 형성됩니다. 팜스토리와 비슷하게 2022년 4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시점에 주가가 한번 급등했으나, 바로 다시 하락했습니다.
2021년도부터 매출액이 꽤 괜찮은 속도로 우 상향했습니다만, 영업이익률은 22년 1분기에 8%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은 팜스토리의 2배가 좀 안되는 정도입니다.
작년부터 부채비율이 급증했다가 올해 초에 다시 줄었습니다. 잠깐 뒤져보니 2022년 3월에 농림축산식품부의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 2,97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받았는데요. 이런 부채증가로 23년 1분기 이자비용이 약 30억 원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 원 정도입니다.)
팜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장기투자할 종목은 아니지만, 엘니뇨 테마주 정도로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국내 비료시장 1위라는 측면에서 엘니뇨 테마가 발생한다면 필수 포함될 종목으론 보입니다.
▣ 한일사료(005860)
사료사업과 정육유통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름은 '한일사료'인데, 매출비중은 정육유통이 약 58%로 사료 40%보다 높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2,600억 원으로 팜스토리와 비슷합니다.
작년 초만 해도 주가는 1,800원~2,000원 정도였는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15,000원까지 주가가 급상승했다가 최근 6,000원 대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 주가도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기 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지만 꾸준히 우상향했습니다만 작년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23년 1분기에는 작지만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작년부터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부채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자본이 줄어든 효과도 있는데요. 200% 이상의 부채비율은 다소 부담됩니다. 엘니뇨 테마주 목적으로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경농(005860)
몇 가지 사업이 있습니다만 작물보호제(농약이나 살충제로 이해하셔도 무방) 매출이 97%를 차지하는 회사입니다. 개인적으론 실제로 엘니뇨가 발생해서 큰 홍수나 태풍이 지나간다면 농약과 살충제 관련 주식이 가장 많이 반응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가총액은 약 2,100억 원입니다. (규모는 남해화학 외에는 다 비슷합니다.)
현재 주가는 1만원 대로 개인적으론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에 나와있지 않습니다만, 이 회사는 연 3.7%의 괜찮은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위에 소개한 다른 회사들은 1%대) 2018년도에 주가가 약 5천 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 원이니 5년 만에 100% 수익률이 나온 셈입니다.
최근 4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으로 상승했습니다. 4분기 누적 그래프를 보여드린 것은 분기별로 너무 크게 바뀌는 변동성을 없애고, 회사의 본질가치가 잘 성장하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부채도 과거부터 비슷한 수준으로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채율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니 좋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소개해 드린 4개 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1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종목입니다. (물론 실제 투자를 위해선 추가 검토가 필요합니다.)
관련 ETF도 알아보자
▣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뛰어오를 건데요. 시카고 상품 거래소(CBOT)에 상장된 주요 3대 농산물인 옥수수, 콩, 밀 가격에 연동된 ETF입니다. 농산물 선물 ETF는 꽤 투자가 까다로운 상품으로 저도 잘 들여다보지 않던 상품입니다.
앞에서 보신 팜스토리와 주가 변화추이가 비슷합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시기에 급등했으며, 최근에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운용자산은 153억 원으로 그리 많지 않으며, 연 수수료는 0.550%로 꽤 높습니다. 선물투자를 추적하는 상품이라 운용보수가 높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ETF 내에서 각 곡물에 투자하는 비중은 위 이미지와 같습니다. 투자를 위한 자세한 내용은 추가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에는 주로 큰 장마나 태풍이 옵니다. 피해가 커지는 시점에 투자를 생각하는 것은 좀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자연현상에 따른 투자기회들을 알아 둔다는 정도의 목적으로 글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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