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주식의 약세로 인해 한국 주식들도 큰 변동성과 하락을 겪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23년 미국의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굳이, 전문가의 예상이 아니더라도, 2022년 상반기에 주식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최근에 가치주 및 배당주 투자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주 및 성장주 투자의 시기가 돌아올 때까지, 내 돈과 자산을 지키고 은행이자 이상의 기대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종목들에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사실 배당주 투자는 공격적인 배당성장과 안정적인 주가방어로 40대 이상이나 주식으로 생활자금을 마련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투자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30대 분들도 일정 비율을 가치주/배당주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게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과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선 배당투자가 꽤 성숙되었고, 많은 종목들이 배당상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선 아직 그렇게 공격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에 국내에서도 좋은 배당투자종목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맥쿼리 인프라는 요즘 같은 경기침체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과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며, 매수/매도 추천은 아닙니다)
국내 유일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스트럭처 펀드
맥쿼리인프라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율 및 민투법'에 따라 설립된 일종의 펀드로 도로, 교량, 터널과 같은 국내 인프라 자산에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2022년 3월 31일 기준으로 맥쿼리인프라는 17개의 시설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주식의 형태는 1)주식(보통주), 2)후순위대출채권 3)선순위대출채권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회사가 해당 인프라를 직접 소유한 것이 아니라, 인프라에 대해 주식과 채권형태로만 투자를 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인프라 자체가 회손되더라도, 주식과 채권에 대한 금액을 정부기관 및 지자체를 대상으로 회수하면 그만이라, 그만큼 리스크가 낮습니다.
3가지 투자방식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아볼께요.
- 주식(보통주): 주식보유분에 대한 배당을 받음
- 후순위 대출채권: 정해진 이자수익
- 선순위 대출채권: 정해진 이자수익
3가지 방식에 대한 맥쿼리인프라의 투자비율은 아래와 같이 주식 5,885억 (25.3%) > 후순위대출 1조 6,631억 (71.4%) > 선순위대출 764억 (3.3%)순의 비중입니다.
후순위 대출채권이란, 돈을 빌린 법인이 부도가 나면 상환 순위가 가장 마지막에 돈을 받는 채권입니다. 대신, 상환을 늦게 받는 리스크를 해지하고자, 이자를 엄청 높게 받는 채권방식인데요. 이게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래는 인천/김포 고속도로의 투자구조와 금융조건에 대한 회사의 공시자료입니다.
선순위대출채권은 기준금리 + 1~2%의 이자만 지급하는데, 기준금리가 1.72%라 거의 2~3%의 이자 정도만 받는 채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후순위 채권의 연 금리가 보이시나요? 무려 11.5%입니다. 위에 올려드린 표와 연결해보면,
- 맥쿼리인프라가 인천/김포 고속도로에 투자한 후순위대출채권은 844억원입니다.
- 후순위채권에 대한 연금리는 11.5%이고, 대출기간은 19년입니다.
- 맥쿼리인프라는 인천/김포 고속도로 후순위대출채권의 이자로 97억원을 매년 받습니다. (그것도 19년간)
후순위대출채권이라, 혹시나 인프라사업이 망하면 돈을 못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쓴 문장을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국가의 인프라사업이 망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인천대교가 무너지거나, 부도가 나는 사태가 있을까요? 국가 인프라에 대한 후순위대출채권은 신용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삼성증권에서 분석한 맥쿼리 인프라의 현금흐름 예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요약해 보자면, 2030년까지 약 3천억원대의 현금흐름이 꾸준히 유입될 전망이고, 추가자산의 편입이 없다고 가정하면 2050년에는 청산배당을 모두 받게 됩니다. 안정적인 매출흐름으로 인해, 주가가 급상승하진 않겠지만, 크게 하락할 리스크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가는 5년간 54% 증가
드라마틱한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분들께, 5년 간 54%의 주가성장이 낮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매년 5~6%의 배당을 지급했다는 것을 감안해서 본다면, 5년간 실질적인 수익은 90~100%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연간 14~15% 정도 내 자산이 성장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당금: 연 2회 지급, 과거 5년 CAGR 9%
우리나라에선 분배금이라 부르지만, 저는 미국주식을 해서 그런지 배당금이 더 익숙하네요. 맥쿼리인프라는 연 2회 (상/하반기)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과거 5년간의 실적을 보니 CAGR 9%로 배당금을 올려주고 있었군요. 이 정도면 배당주로서도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크나 문제는 없을까?
모든 주식과 회사에 좋은 점만 있을 순 없겠죠. 우선 공격적인 배당과 안정적인 주가가 장점인 반면, 급격한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점은 사실 맥쿼리인프라라는 주식 자체가 가진 기본적인 가정이므로, 본인의 투자스타일에 맞춰 선택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보다 현재 계약 중인 인프라들의 계약기간이 종료될 경우,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2023년이나 2024년까지 이 종목을 투자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을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에 대한 판단은 모두 개인의 책임이므로, 저의 분석과 판단들은 모두 참고로만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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