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FOMC 이후로 S&P500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024년 3월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금액은 약 4.8조 원으로 지난 동기 대비 4배가량 늘었다고 하는데요.
같은 기간 국내 주식은 약 10조 원을 팔아치워 굉장히 대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투자하는 종목은 역시 엔비디아인데요. 엔비디아 외에도 속칭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 M7)'으로 불리는 빅테크 종목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7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로 AI열풍을 선도할 기업이라는 점을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S&P500이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2021년 이후로 주가가 벌써 7배나 상승한 상황이라 신규진입을 결정하긴 쉽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을 닷컴버블과 비교하면서 거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반면 최근 골드만삭스에서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주가가 높지만 거품은 아니라는 주장의 보고서가 나와서 내용을 공유할까 하는데요.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며, 최근 매그니피센트 7 종목에 대한 투자위험을 걱정하는 주장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는 정도로 내용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국내에서 매그니피센트7 빅테크 종목에 투자하는 ETF 중에선 그나마 제일 나아 보이는 상품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고서의 전체적인 내용은 시중에서 매그니피센트7을 포함한 S&P500 상위 10개 빅테크 종목의 높은 집중도와 벨류에이션을 우려하는 내용에 대한 반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관련 내용들을 아래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 내용 살펴보기
1. 미국 주식시장과 상위 10개 종목 집중도는 예전보다 낮음
가장 먼저 다루어진 내용은 글로벌 기준 미국 주식시장의 높은 집중도입니다. MSCI ACWI Index 기준 (MSCI All Country World Index,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로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에 상장된 2,972개 종목성과를 측정) 미국주식 집중도가 60%에 달하고 있어서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인데요.
반박논리는 위 그래프로 정리됩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2024년 5월 피크치인 50%를 정점으로 이후에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기본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글로벌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합니다만, 현재 약 4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역사적 관점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주장입니다.
더불어 가장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은 과거 대비 집중도가 높지 않다는 주장인데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1970년대 이후 상위 10개 종목의 S&P500 내 비중은 역대 최고치 수준입니다만, 비중 자체는 32%정도로 절대치 기준으론 높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2020년 이후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는 부분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현상은 규모만큼 속도가 중요합니다.)
2. 기술 섹터의 집중도는 역사적 관점에서 높지 않음
최근 AI붐이 불면서 더 커지긴 했습니다만, 2000년대에는 항상 빅테크 종목들의 주식 집중도가 논란이 되었는데요. 골드만삭스에서는 현재 기술 섹터의 집중도가 역사적으로 볼 때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주장입니다.
위 그래프처럼 기술주로 분류되는 정보(Information), 기술(Technology), 통신 및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3개 섹터를 합진 시총규모는 최근 약 40%로 높아 보이지만, 과거 1900년대의 에너지 섹터, 그리고 1800년대 중반의 교통/물류섹터, 1800년대 초반의 금융 및 부동산섹터보다 전체 대비 비중은 낮습니다.
더불어 현대와 같이 기술이 모든 섹터 산업에 영향을 주는 시대에서 정보/기술/통신 및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시가총액이 약 40%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이 과연 비정상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정말 AI가 생산성 혁신을 가져올 경우, 향후 기술 섹터의 시가총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고, 그게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역사적으로 어느 때가 정상인지에 대해서 답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특정 시기에 주목받는 특정 섹터가 생기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상황이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미국의 상위 10개 종목 집중도는 글로벌 관점에서 높지 않음
매그니피센트7 종목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미국 S&P500 기준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집중도가 약 35%로 역대 최고치라 말씀드렸는데요. 상위 10개 종목에 매그니피센트 7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사실 상 매그니피센트 7의 종목 집중도에 대한 문제라 봐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글로벌 주요국가 대비 미국 주식시장의 독특한 모습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상위 10개 종목의 주식시장 비중은 일본 외 대부분 국가들이 35%를 넘기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개 종목이 약 40%, 상위 10개 종목은 약 60%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의 착시 현상은 미국 주식시장 규모가 다른 국가대비 월등하게 크므로, 다른 국가들보단 미국의 상위 10개 종목 집중도가 더욱 문제시된다는 것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미국 주식시장만 특정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을 더욱 크게 문제시하고 분산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논리비약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4. 상위 10개 종목의 벨류에이션은 역사적 관점에서 거품상태가 아님
가장 핵심질문인 매그니피센트7을 포함한 미국 주식시장 상위 10개 종목의 벨류에이션이 너무 고평가 되어 거품상태라는 것에 대해서 골드만삭스는 아래와 같이 반박하고 있습니다.
반박의 요지는 '벨류에이션이 일부 고평가되었으나 거품상태는 아니다'라는 것인데요. 관련해서 생각해 볼 몇 가지 현상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1990년대 미국 주식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주식들의 평균 P/E Ratio는 약 67배였습니다.
- 1973년 Nifty50 종목은 P/E Ratio가 약 35배였습니다.
- 2000년대 주요 기술주들은 24개월 선행 P/E Ratio가 52배로 거래되었습니다.
하지만 매그니피센트7의 현재 평균 P/E Ratio는 약 25배이며, 과거 어느 시점의 종목들보다 나은 순이익과 영업마진, ROE(자기 자본이익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어느 시점보다 시장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대형기술주들이 나은 재무제표와 강력한 미래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간과하지 말아야 한 점은 골드만삭스에서도 현재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벨류에이션이 적정평가 혹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며, 고평가 되었지만 거품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향후 AI기술들이 파괴적인 생산성을 보여줄 시점이 분명 올 것이고, 그 시기가 되면 양질의 데이터와 기술을 보유한 매그니피센트7의 기업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라 믿습니다. 다만, 이런 시기를 오기까지 중장기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의 핵심은 '좋은 기업을 낮은 가격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매그니피센트7 투자를 너무 서두르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떨어질 때마다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물론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투자에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매그니피센트7에 투자하는 국내 ETF
ACE 미국빅테크Top7 ETF
만약 매그니피센트7기업의 미래가치가 높고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신다면, 투자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금과 수수료를 줄이는 일입니다. 미국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양도소득에서 기본 250만 원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 22%의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세금을 꼭 줄여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출시된 해외주식 투자ETF들은 양도소득세가 15.4%로 적고, IRA나 개인연금/퇴직연금에서 운용할 경우 배당금이나 양도소득에 대한 세금을 줄일 수 있어서 좋은 투자대안이 되는데요.
국내 출시된 ETF 중에서도 매그니피센트7을 포함한 미국 대형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품들이 시가총액이나 거래량이 적거나 수수료가 높은 종목들이 많아서 중장기 투자목적으론 개인적으로 당기지 않았는데요.
작년 9월에 출시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는 출시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순자산이 1,877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수수료 연 0.30%로 다른 ETF상품 대비 낮은 수준이라 나름 괜찮은 상품이란 생각입니다.
이 상품은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 Top7 종목에 집중 투자합니다. 전체 투자종목이 10개인데 상위 7개 종목에 95%를 집중 투자하므로 사실상 현재 매그니피센트 7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6개월 주가수익률은 약 34%로 코스피나 나스닥, S&P500을 모두 앞섭니다. 하지만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흔한 경고를 꼭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은 매그니피센트 7 종목성과가 어느 해보다 좋았던 시기였습니다. (그중에 엔비디아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도 존재
매그니피센트 변동성의 2배를 추종하는 ACE 미국빅테크 Top7 Plus레버리지(합성)와 역방향에 투자하는 ACE미국빅테크 Top7 Plus인버스(합성) ETF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2배 변동성을 추종하는 레버리지ETF는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특별히 특정기간 동안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주가상승확률이 높아질 구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7 역방향 투자상품은 엔비디아나 매그니피센트 7 투자 헷지전략으로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짧게 운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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