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줄 알았던 달러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당장 달러환율이 오르지 않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굴리거나, 달러 방향성에 대한 투자방법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달러 투자 방법이 생각보다 많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일반 투자자분들이 알아두면 좋은 투자방법 4가지 예금, 채권, RP, ETF에 대한 특징과 상품들을 정리했습니다. 포트폴리오 관리나 단순 투자 목적으로 달러 투자를 고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달러예금과 달러RP
달러투자방법의 목적과 용도를 명확하게 구분하긴 어렵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달러예금과 달러RP는 투자를 위해 달러를 사는 것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달러환율이 오를 거라 판단해서 달러를 지금 매수하는 거라면, 달러예금과 달러RP보단 외화채권이나 달러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와 같이 미국이 5%가 넘는 높은 기준 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 달러환율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낮으며, 마땅히 투자할만한 주식이 없거나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 염려된다면 달러예금과 달러RP가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러예금(외화예금)
달러예금이란 말 그대로, 달러가 들어있는 예금통장입니다. 달러예금의 이자는 기본적으로 미국 기준금리에 따라 변하는데요. 요즘같이 미국 기준금리가 5%를 넘는 시기에는 예금금리가 기대 이상으로 높습니다.
신한은행과 KBStar에서 판매하는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가져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국내 거주자 기준 최대 5%에 육박하는 예금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18~2019년도엔 외화예금 금리가 1~2% 수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외화예금의 주요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본금리에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으며, 환차익으로 얻는 수익은 비과세임: 단, 이자소득에 대해선 15.4% 과세
- 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음
- 연간 금융소득이 2천만 원을 초과할 때 부과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음
외화예금은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확정적인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거기다 투자기간을 미리 정해두면 금리변화에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외화예금의 수익은 금용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또 다른 이벤트로 달러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에 감안해야 합니다. 또한 외화 입출금 시에 은행에서 일정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달러RP(외화RP)
RP란 주로 증권사나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채권을 고객에게 일정기간 뒤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단금융상품입니다. 달러 RP란 달러채권을 위와 같은 조건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말하는데요.
은행이나 증권사는 고객들의 예금이나 투자예치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부동산, 원자재 같이 변동성이 크거나 유통시키기 어려운 자본엔 투자할 수 없어서, 대체로 안정성이 높고 현금환전성이 좋은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요.
그런데 단기적으로 자금운용이 필요할 때마다 장기채권을 팔 수 없으므로, 보통 증권사나 은행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장기채권을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RP상품을 운영하여 자금을 유통시킵니다. 그러니까 RP상품은 일종의 채권투자라 볼 수도 있습니다.
금융사 2곳의 달러RP상품 금리를 예시로 가져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같은 투자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달러RP가 달러예금보다 수익률이 조금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RP가 채권투자라 은행예금보다는 좀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달러RP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달러예금보다 좀 더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음: 단, 이자소득에 대해선 15.4% 과세
- 환차익에 대해선 비과세: 이 부분은 달러RP만의 특성이라기보단, 달러 환차익 자체가 대체로 비과세라 볼 수 있음
-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투자: RP 자체가 미국 국공채와 같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일반 주식이나 채권보다 투자 안정성이 높습니다.
달러RP는 수시약정형 방식으로도 현재 4%가 넘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 해외주식 등의 목적을 가진 달러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하는데 매우 좋은 투자상품입니다. 반면 외화예금처럼 5천만 원 한도 예금자보호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비대상과 같은 혜택이 없다는 점을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달러채권과 달러ETF
달러채권(외화채권)과 달러ETF는 달러예금과 달러RP 대비 상대적으로 적극적/공격적인 달러투자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달러채권은 달러화로 표시된 국공채 등에 직접 투자하여 상대적으로 장기간동안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이며, 향후 달러가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달러ETF를 통해 적극적인 수익화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달러채권(외화채권)
아래 이미지는 미래에셋증권의 외화채권 판매 메뉴인데요. 이와 같이 각 증권사를 통해 달러화로 표시된 국공채나 대기업 채권을 달러화로 직접 투자하여 수익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통해 보시는 것처럼 잔존기간은 1개월 미만부터 수십 년까지 다양한데요. 투자를 위해선 이미 보유 중인 달러나 달러환전 이후에 원하는 수량이나 금액을 정해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가능수량이 '0'으로 표시되는 것은 채권판매시간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일단 달러(외화) 채권을 구매 후 만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붉은색으로 표시된 예금환산수익률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표시된 수익률은 세금을 반영하지 않았으므로, 이자에 대한 15.4% 부가세는 감안해야 합니다.
달러채권이 상대적으로 적극적/공격적인 투자방법인 것은 달러채권은 구매 후 만기까지 보유해서 확정이자를 받을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 투자자가 판단하여 중도에 매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위에 있는 채권들의 판매가격이 상승해서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채권은 대부분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미국 국공채가 투자대상이라 안정성이 높으면서 달러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투자방법입니다. 만약 장기적으로 경기침체와 미국 고금리가 유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고도화되면서 달러가치가 높아질 거라 예상한다면 달러채권에 직접 투자해서 포트폴리오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주의하실 점들도 있는데요.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발생 리스크 고려
- 최소 투자금액은 보통 100달러이며 증권사를 통해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매수 가능: 단, 증권사 별로 해외주식이나 채권 온라인 서비스 가입 필요
- 증권사마다 수익률과 만기가 다른 채권을 판매하므로, 최소 2개 이상 증권사에서 판매되는 달러(외화)채권의 종류와 수익률을 확인할 것
달러ETF
달러ETF는 달러환율 상승/하락에 가장 쉽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ETF상품도 다양하고 상승/하락 각각에 투자 가능하며 우리나라 투자자분들이 좋아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있어서 최근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위에 정리한 상품들이 달러환율에 투자하는 모든 상품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찾을 수 있는 상품들을 환율상승/하락과 레버리지 정도에 따라서 구분 정리했습니다. 1x상품도 있습니다만 2x상품 들도 꽤 많이 보이는데요. (TIGER ETF의 수수료가 타 상품대비 낮은 것은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위 상품들은 달러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ETF들이며 달러환전없이 원화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ETF는 투자방법도 일반 주식과 같아 투자자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반면, 관련상품들이 전반적으로 수수료가 높고 레버리지 상품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런 ETF상품들은 장기투자보단 중단기 투자가 적합해 보이며, 투자기간과 시점에 따라 수익률도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다른 성격의 달러ETF가 있습니다. 이른바 'SOFR ETF' 혹은 '달러 파킹통장 ETF'이라고 부르는 ETF상품들이 있는데요. 일단 2023년 10월 기준으로 위와 같은 상품들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SOFR란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RP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미국의 무위험 단기기준금리입니다. 이 지표는 미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어서 위험도가 낮고, 매일 산출되어 투명성이 높으며,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든 SOFR ETF가 합성방식인 것은 SOFR라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방식이기 때문이며, 액티브와 패시브의 차이는 펀드 매니저가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직접 투자종목을 선정/매매하면 액티브, 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비율대로 매수하면 패시브 방식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합성방식 ETF가 일반방식 ETF보다 수수료가 높고, 액티브 방식이 패시브방식보다 수수료가 높습니다. 그래서 위 6개 상품의 실질총비용에 큰 차이가 보이는 것이라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6개 상품 중 4개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위 그림과 같습니다. 대부분 액티브 방식이라 투자성과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적으론 KODEX와 TIGER ETF의 성과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ETF는 환전 없이 달러에 투자할 수 있지만, 매매차익에 대해선 15.4%의 세금이 발생한다는 점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SOFR ETF는 최근처럼 고금리과 향후 장기적으로 달러환율이 우상향 할 것이란 가정에서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해당 상품에 관심 있는 분들은 좀 더 관련 정보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목적과 본인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하기
달러투자방법은 소개한 것보다 더 많습니다만, 일반 투자자분들이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4가지 방법과 주요 상품들을 소개했습니다. 어떤 상품이 좋다 나쁘다고 절대적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투자목적과 본인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1년 이하의 단기간으로 보유 중인 달러를 운용하려면 달러예금과 달러RP, 그리고 달러투자로 안정정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혹은 달러환율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싶다면 달러채권이나 달러ETF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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