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하는 분들은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코스피, S&P500, 나스닥 등 미국, 한국 할 것없이 주가는 2달 넘게 횡보하고 있고, 강달러로 달러환율은 최근 1,340원 이상까지 올라 연고점을 돌파했으며, 고금리에 유가도 상승추세라 하반기엔 주식이 하락할 것이란 예측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점엔 안정적이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주는 투자상품들을 찾게 되는데요. 사실 상 5%가 넘는 무위험 수익률에 달러 환차익 혜택까지 노려볼 수 있는 미국 단기국채 ETF인 SGOV ETF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 ETF
잔여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국채에 투자
SGOV ETF의 정식명칭은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입니다. 이름을 통해 iShares 브랜드는 세계적인 헤지 펀드 운용사인 블랙락(BlackRock)에서 운용하며, 3개월 이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상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의 출시일은 2020년 5월 26일로 운용기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2007년 이후 어느 때보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진 상태이며, 세상에서 제일 안정적인 미국국채에 투자한다는 메리트로 현재 운용자산은 약 144억 달러(약 19조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ETF는 3개월 이하 국채투자라는 특성 때문에 듀레이션이 0.1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듀레이션이 짧을수록 금리변동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미국 기준금리는 추가인상 가능성은 있어도, 단기간 내에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 기대수익률을 거의 지켜낼 수 있는 매우 안전한 투자상품입니다.
미국 3개월 이하 국채 금리는 역대 최고수준
보시는 것처럼 미국 3개월 국채 수익률은 약 5.5%로 10년 내 최고점입니다. (1개월, 2개월 국채 수익률도 5.4% 이상으로 최고점 상태입니다.)
이 수익률이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미국은 9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때문에 전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미국 국채로 연 5%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SGOV ETF는 안정적이면서도 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단기 현금 운용방법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SGOV ETF의 장점
낮은 운용 수수료와 높은 기대 수익률
SGOV ETF 외에도 많은 단기 채권 ETF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상품은 아래 4가지입니다.
ETF Ticker | 상품 설명 | 최근 1년 수익률 | 30일 SEC 수익률 | 수수료 |
SGOV | 잔존기간 3개월 미만 미국국채 투자 | 4.14% | 5.28% | 0.07% |
BIL | 잔존기간 3개월 미만 T-Bills 투자 | 4.19% | 5.20% | 0.1354% |
SHV | 잔존기간 12개월 미만 미국국채 투자 | 3.94% | 4.95% | 0.15% |
TFLO | 변동금리 미국국채 투자 | 4.25% | 5.34% | 0.15% |
T-Bills는 미국국채의 한 종류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주목해서 보셔야 할 항목은 '30일 SEC 수익률'과 '수수료' 2가지입니다.
우선 수수료는 SGOV ETF가 0.07%로 4개 상품 중 가장 낮습니다.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고, 1년 미만 단기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의 특성 상, 수수료가 낮은 것은 큰 메리트입니다. ETF투자시점부터 다른 상품들보다 경쟁우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단, 이 수수료는 2024년 6월 30일까지 임시적으로 낮춰진 상태이므로 투자를 하신다면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는 '30일 SEC 수익률'입니다. 이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채권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한 표준화된 방법으로 개발한 것인데요. '비용을 공제한 후 최근 30일동안 뮤추얼펀드에서 얻은 배당금과 이자를 반영한 수익률'이라는 의미입니다.
SGOV ETF와 TFLO ETF를 비교하면 변동금리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TFLO의 수익률이 조금 더 좋습니다. TFLO ETF는 변동금리 국채에 투자하므로 이론적으론 듀레이션 리스크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연준이 만에 하나라도 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경우 TFLO가 SGOV ETF보다 조금 더 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SGOV ETF를 조금 더 선호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은 개인적인 선호도라 둘 중 어떤 상품을 매매하셔도 큰 이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운용기간
SGOV ETF 등 채권형 ETF들은 대부분 월배당을 지급합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그래프가 지그재그 형태로 생기는 것은 월말에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락이 발생하여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채권형 ETF의 수익은 대부분 배당으로 발생합니다. (ETF 가격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
그러므로 최소 5개월 내지 1년을 묶어야 하는 정기예금보다 채권 ETF가 단기자금 운용에 좀 더 유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추세가 예상되고, 다른 원자재나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면 이런 단기 채권 ETF는 괜찮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GOV ETF 투자 참고사항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환차손)
최근 달러환율이 연고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차이가 2%에 육박했고, 최근 미국이 엄청난 양의 장단기 국채를 발행하면서 전 세계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거기다 유가마저 상승추세라 달러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낮은 상태인데요.
달러는 기축통화이고 미국 국채는 최고 수준의 안전자산이라, 전세계적으로 전쟁 등 위기상황에 발생하면 안전한 미국자산으로 돈이 몰립니다. 미국으로 돈이 몰리면 미국 돈의 가치가 상승하여 달러환율이 상승합니다. 만약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당연히 달러환율이 상승하겠죠.
만약 기존에 미국주식 투자 등으로 지금보다 낮은 환율로 달러를 보유하신 분들은 SGOV ETF에 바로 투자하시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달러환율이 상승하면 SGOV ETF 수익률에 달러 환차익 수익까지 얻을 수 있고, 달러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ETF를 매도하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달러를 사서 SGOV ETF투자를 생각하신다면, 달러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하반기에도 달러환율이 하락할 요인이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만, 환율을 대응하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많고 환율변동에 대한 변수도 다양해서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배당금 및 ETF 매매손익에 대한 세금은 예금이자세금과 동일
주식이나 ETF의 배당금에는 기본적으로 15.4%의 세금(소득세)이 부과됩니다. 그리고 ETF매매를 통해 차익을 얻었다면, 차익에 대해서도 15.4%세금(양도소득세)이 부과됩니다. 이 세율은 우리가 은행예금 이자에 부과하는 세율과 동일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ETF매매로 배당금을 제외한 차익을 250만원 이상 얻게 된다면, 25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이 추가됩니다. 이 250만원은 연간 기준으로 해외주식 매매차익을 모두 합산한 기준입니다.
마무리
안전한 단기수익에 적합
SGOV ETF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안전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단기수익 (연 5% 이상)을 얻을 수 있는 미국 단기국채 ETF'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낮은 환율로 달러를 보유하고 계시다면, 환차익까지 더해서 최대 연 10%정도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 사람들에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은 낯설고 경험이 부족할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재 미국상황을 보면 생각보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환율도 과거처럼 1,100원대로 진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투자하는 거지만, 단기적인 자금운용이 필요하신 분들은 SGOV ETF상품도 한번 제대로 검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