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이자 더블라인 캐피털 CIO으로 알려진 제프리 건들락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미국 국채 매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건들락이 사고 있는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인데요. 전문가들은 2년 물 이하의 짧은 단기 채권을 사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주식을 넘어 채권까지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구는 단기 채권을 사라하고, 누구는 장기 채권을 사라고 하는데 왜 그런 건지, 각각의 장단점은 뭔지 너무 어려운데요. 제가 이해한대로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제프리 건들락은 누구?
'제프리 건들락'은 채권 거래에 특출한 '채권왕'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주택 붕괴를 정확히 예측했으며, 현재는 더블라인 캐피털의 CIO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플리 건들락의 재산은 22억 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기 채권 투자
1. 왜 단기채권에 투자하라는 걸까?
최근 단기 채권을 추천하는 것은, 결론적으론 안전자산으로 내 돈을 잠시 옮기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 마땅한 투자처가 없고, 단기 채권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라, 직접 개별채권을 구입해서 정해진 수익과 이자를 얻는 방어적인 투자가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2년물 국채의 쿠폰금리가 4.25%나 됩니다. 2022년 초엔 2년물 국채의 쿠폰금리는 0.25%도 되지 않았습니다. 쿠폰금리란, 해당 채권을 사면 1년 내에 받을 수 있는 이자를 의미하는데요. 이렇게 전세계 최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1년에 4.25%나 되는 이자를 주니, 당분간 여기서 여러분들의 돈을 지키라는 방어적 투자전략입니다.
2. 그럼 꼭 미국 2년물 국채를 사야 할까?
개인적으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국채가 안전하긴 하지만, 4~5%대의 안전 수익을 내는 건, 현재 국내 출시되고 있는 회사채를 구입하는 것으로도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몇일 전 판매를 시작한 네이버 회사채는 연 5%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많은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보다 덜 안전하겠지만, 네이버가 저 회사채를 갚지 못하고 망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기국채는 매수시점에 확정된 수익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긴 어려울 텐데요. 미국 연준이 내년 초까지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고, 단기채권 금리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사는 회사채는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론 더 높은 금리의 회사채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지금 단기 채권을 사라고 추천하는 것은, 도중에 채권을 팔아서 얻는 추가적인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만기가 짧고 과거보다 높은 금리의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가져가라는 전략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개별채권을 사는 방법은, 아래 제가 작성한 기존 포스트를 같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기 채권 투자
1. 건들락은 왜 10년물 미국 국채를 사고 있을까?
건들락은 최근 CNBC기사를 통해, '최근 10-20년 안에 최고의 채권투자기회가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배경을 이해하려면, 현재 미국 국채 수익률의 변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2.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강한 신호
검정색 선이 2022년 9월 30일 기준 미국국채의 기간별 수익률이고, 파란색은 2021년 9월 30일 미국국채 수익률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기간이 짧은 국채 수익률보다 기간이 긴 국채 수익률이 높아야 합니다. 왜냐면,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이죠.
여러분께 누가 100만원을 2년동안 빌려주면 5% 이자를 줄 건데, 10년동안 빌려주면 3% 이자를 주겠다고 하면, 여러분은 투자를 하실 건가요? 기본적인 상식으론 그럴 수 없습니다. 돈을 오래 빌려주면 더 많은 이자를 받아야겠죠.
그럼 건들락은 왜 10년물 미국국채를 지금 사는 걸까요? 채권투자자들은 채권을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10년물 미국국채가 싸고, 미래에는 비싸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말이 되는군요.
최근의 금리인상은 주식, 부동산 시장의 폭락과 경기침체를 부르고 있습니다. 건들락을 비롯한 채권투자자들이 장기 채권투자 적기가 왔다고 하는 것은, 앞으로 채권 수익률을 이길 수 있는 투자처가 많지 않을 것이란 뜻이고, 주식시장이 쉽게 반등하지 않는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는 뜻입니다.
경기침체가 오면, 경기부양을 위해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올 텐데요. 건들락은 그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환율이나 에너지 가격폭등 등의 경제상황을 볼 때, 상당히 동의가 되는 말로 바뀌고 있습니다.
3.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TLT, TLH ETF
단기 채권과 달리,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방어적인 투자가 아니며,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전략이며 그만큼 리스크도 큽니다. 그리고 굳이 채궈을 직접 사지 않고, 채권 ETF를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TLT(iShares 20 Plus Year Treasury Bond ETF)는 미국 국채 중 20년 이상 만기기간을 가진 국채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2022년 TLT는 약 28%의 투자손실을 발생시켰고, 이건 거의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현재 채권가격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판단 + 2023년도에 경기침체가 올거라 판단된다면, 지금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해서 수익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건들락은 대략 8~15% 정도 수익률을 예상하는 것 같은데, 이건 그리 정확치 않고 장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참고 정도로만 봐 주시기 바랍니다.
20년 이상의 장기채권의 변동성이 부담된다면, 건들락이 공략하고 있는 10년-20년 만기의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TLH(iShares 10-20 Year Treasury Bond ETF)에 투자해 볼 수도 있습니다. TLT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그래도 거의 일반적인 주식 급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리
같은 채권투자입니다만,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은 목적과 방법이 다릅니다. 현재 시점에서 단기채권은 방어전략임에 비해, 장기채권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리스크가 있는 투자전략입니다.
개인적으론 상황이 된다면 양쪽 다 자산을 조금씩 배분해서 투자를 해보고 결과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은 가혹한 투자상황이 힘들긴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 어떤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직접 몸으로 배워두면 분명히 추후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좀 더 빨리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채권에서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알려드린 방법 외에도 다른 채권을 이용한 투자방법을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상기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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