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분기 네이버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기사들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는 내용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기업의 각 사업부문 별로 매출과 비용의 변화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정말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줄어드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아직,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분석하기에는 실력이 많이 모자랍니다. 가급적 팩트만 전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만, 모든 분석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에 대해서는 꼭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3분기 실적 요약
1. 총 매출
2019년도 3분기부터의 분기별 매출은 전체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습니다만, 총 매출은 2019년 3분기 대비로 거의 2배 상승했습니다.
2. 영업이익
분기 매출이 2배로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900억 원에서 3,300억원으로 약 15% 상승했습니다.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는데요. 매출은 올랐는데 영업이익이 오르지 못했다는 건, 직관적으로 영업비용이 계속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3. 영업비용
2022년 3분기 영업비용은 1조 7,2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습니다. 2021년과 2020년 같은 분기 자료를 뒤져봤는데, 전년 대비로 계속 25~30%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평균 이상으로 증가한 비용항목은 개발/운영비용과 파트너 비용 2가지인데요.
- 개발/운영의 기타항목: 주석을 보면 '공간 비용(건물 자산상각비, 임차료), 수도광열비 등'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요. 전년 대비 인거비는 약 18% 증가했습니다만, 기타항목 비용이 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0억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만, 정자동에 짓고 있는 새 사옥관련 비용으로 예상됩니다.
- 파트너 비용: 쇼핑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판매수수료, 결제수수료, 콘텐츠수수료, 페이적립금을 포함하는 비용항목입니다. 커머스 매출증가로 인해 비용이 같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래에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개발/운영의 기타 비용항목은 전년 대비 분기 별로 약 200~300억 원까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비용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당히 개선됩니다. 이번 분기 상세보고서가 나오면 좀 더 살펴봐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업(비즈니스)별 성과 확인
네이버는 크게 1)서치플랫폼 + 커머스, 2)핀테크, 3)콘텐츠, 4)클라우드의 5가지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5번째 클라우드는 아직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라, 나머지 3개 사업 부문의 성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서치플랫폼 + 커머스
1) 서치플랫폼 매출
검색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은 꽤 좋은 성과라 생각합니다. 경기 침체기엔 부득이하게 기업들의 광고비용이 감소하는데요 (구글, 메타 등의 해외기업 매출도 감소) 광고 위주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 및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커머스 매출
커머스 광고사업도 검색 광고 성장영향으로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스토어, 여행/예약, 크림 쪽 통합거래액이 높게 성장하면서 거래액은 10조 원을 넘었는데요. 크림의 경우,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으면서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으로 시장 장악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3) 서치플랫폼 + 커머스 영업이익
서치플랫폼+커머스는 네이버 전체매출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때문에 이 사업부문의 손익률이 회사전체 성과를 좌우하고 있다고 보셔도 무방한데요. 2021년 4분기부터 감소하던 영업이익률이 이번 분기에 소폭 반등했습니다.
앞서, 크림 등의 신규 커머스 플랫폼이 시장확대를 위해 낮은 수수료 정책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플랫폼에서 수수료를 조금씩 정상화한다면,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 성과도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크림 등 신규 플랫폼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미국 포쉬마크 인수내역이 매출과 손익 양쪽 모두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분기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2. 핀테크
1) 핀테크 매출
핀테크 사업은 네이버페이 서비스와 디지털금융 광고 등을 포함하는 사업군입니다. 커머스 사업과 상당 부분 성과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년 대비 27.7% 매출이 성장하면서 결제액도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2) 핀테크 영업이익
영업이익률도 전년도 7.2%에서 이번 분기 10.4%까지 상승했습니다. 괜찮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콘텐츠
1) 콘텐츠 매출
가장 많은 기업인수가 있었던 사업부문입니다. 문피아(3월), EBJ/로커스(4월), 작가컴퍼니(8월), 스튜디오 JHS(9월) 등 지속적인 인수작업이 있었는데요. 이번 분기 매출에서도 글로벌 웹툰 인수 기업 편입효과로 1,042억 원의 매출증가 효과가 있었으며, 이를 제외하면 매출은 작년 대비 26.4% 증가했습니다.
2) 콘텐츠 영업이익
많은 기업인수가 있었습니다만, 아직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1,047억 원으로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입니다.
실적 자료만으로 판단해 본다면, 콘텐츠 부분의 영업손실이 언제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는지가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 국내 웹툰은 큰 흑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콘텐츠 부분 전체가 큰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세 분기보고서가 나오면 체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리
네이버 분기실적과 사업부문 별 실적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회사의 현금이나 차입금은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어보여서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전체적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성과 및 점유율에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만, 아래 2가지 정도 체크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미국 포쉬마크 인수효과: 커머스 사업부분으로 실적이 잡힐 것 같은데요. 포쉬마크가 적자상태였으므로, 언제쯤 회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합니다.
- 콘텐츠 사업부문: 영업손실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내부구조와 흑자전환시점이 회사 전체 주가반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의 근본 비즈니스인 검색이 굳건한 상태라, 검색으로 파생되는 커머스와 핀테크 성장성도 아직 견고한 상태입니다. 최근 경기가 좋지않고, 국내에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광고매출이 당분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시장이 좋아지는 시점에 주가는 언제든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저가에 조금씩 천천히 분할매수하는 것이 유효해 보입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의미있는 경쟁업체들이 많지 않습니다. 최근과 같이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분기별 매출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시작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담고 있습니다. 특정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다시 한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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